현대차가 인도판 베뉴에 탑재될 새로운 변속기를 발표했다. iMT (Intelligent Manual Transmision) 라는 이름의 이 변속기는 클러치 조작이 생략된 수동 변속기다.


 수동변속기를 기반으로 한 자동화 수동 변속기(AMT)와 다른 점은 기어 단수 조작은 수동으로 한다는 점이다. AMT는 자동변속기에 속하지만 iMT는 여전히 수동변속기다. 기어 변속 레버도 수동변속기와 동일한 H패턴의 레버가 사용된다.


 iMT는 클러치 작동만 자동으로 해 주기 때문에 운전자가 적절한 기어 단수를 판단하여 조작해주어야 한다. 자동변속기보다는 많은 조작이 필요하지만 클러치 페달 조작이 생략되는만큼 수동 조작에 대한 부담감은 크게 줄어든다. 원하는 기어 단수를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수동변속기에서만 느낄 수 있는 변속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AMT에서도 수동 변속을 지원하는 경우는 많지만 변속 레버 동작도 자동화하면서 변속 지연이 발생하는 단점이 생긴다. AMT보다 적은 부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은 일반 수동변속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단점은 수동변속기와 마찬가지로 변속기의 원리를 이해하지 않고 사용하면 매끄러운 변속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수동변속기와 AMT처럼 변속이 이루어질 때 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고 변속을 한 뒤 다시 가속 페달을 밟아야 한다. 페달을 밟은 채로 변속을 할 수는 있지만, 변속충격이 발생할 것이다. 상황에 따라 적절한 기어단수로 변속하지 않고 하나의 기어만 사용하려고 하는 운전자도 있을 수 있다. 언덕길을 제대로 올라가지 못하거나 연비가 나빠질 것이다.


 클러치리스 수동변속기는 현대차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은 아니다. 페라리는 80년대 후반 클러치리스 수동변속기를 사용했고, 애프터마켓 클러치리스 킷도 있었다. 자동변속기와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대중화되면서 사장되었던 방식이지만 경제성이 중요한 현지 상황을 고려해 되살려낸 것이다.


 현대 베뉴에 이어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기아차 소넷(Sonet)에도 iMT를 탑재해 인도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