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튜닝 회사인 지오카톨로 모토리(Giocattolo Motori)의 대표였던 폴 할스테드(Paul Halstead)가 새로운 슈퍼카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차량은 LS7 엔진을 두 개 조합한 W16 엔진을 미드십 장착한 3인승 스포츠카다. 그는 이 차량을 초고성능 핫로드라는 뜻으로 '하이퍼로드(hyperod)'라고 불렀다.

 

 폴 할스테드는 알파로메오 차량을 기반으로 한 '지오카톨로 그룹 B'를 제작해 유명세를 떨친 바 있다. 이 차량은 알파 로메오 스프린트에 5.0L V8 엔진을 장착해 후륜을 구동하는 괴물이었다. 그는 이 프로젝트에 400만 달러를 쏟아부었으나 프로젝트가 무산되면서 파산하고 말았다.

 

 "1991년, 나는 파산에 직면해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집을 팔았다. 아내 마르셀라와 나는 소파에 앉아 티렐 롱 플렛 레드(호주산 저가 와인)를 마셨다.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한계였다. 모든 재산을 실은 낡은 포드 ute를 타고 멜버른으로 돌아가려던 참이었다."

 

 마르셀라는 울고 있었다. 할스테드는 그녀를 안심시키기 위해 절망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단호하게 선언했다. "걱정 마, 다시 성공해 더 좋은 차를 만들거야. 네 이름을 따서 지오카톨로 마르셀라라고 부를게"

 

 마르셀라는 조용히 남편을 바라보며 말했다. "미쳤구나"

 

 "멜버른으로 돌아가 돈을 벌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사업 세 가지를 일구어 회사를 팔고, 또다른 회사를 설립해 호주에서 가장 성공한 IT 채용 회사가 되었다."

 

 재정 문제를 해결한 74세의 할스테드는 그의 마지막 드림카가 될 슈퍼카를 꿈꿨다. 이 최신 작품에는 약속대로 전처이자 지금은 가장 친한 친구인 마르셀라의 이름이 붙었다.

 

 목표는 가능한 한 가장 뛰어나고 극적인 하이퍼카를 만드는 것이었다. 할스테드는 "나는 항상 핫로드에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 이것은 하이퍼로드다." 라고 말했다. 그는 호주와 미국에서 하이퍼로드를 등록 상표로 등록했다.

 

 마르셀라는 고든 머레이가 디자인한 맥라렌 F1의 영향을 받았다. 중앙 운전석과 좌우 조수석을 갖춘 3인승 차량이다. 문과 지붕은 없다. "전체 높이는 롤바 상단까지 1미터에 불과하다. 문은 필요 없다. 그냥 걸어 들어가면 된다."

 

 아날로그 자동차지만 현대적인 면모도 갖추고 있다. 날씬한 바디는 카본 섬유와 케블러 섬유를 조합한 것이다. 1400마력의 출력을 내는 W16엔진을 탑재했다.

 

 "부가티 베이론급 출력을 원했지만 W16엔진을 제작할 여유는 없었고, 솔직히 그럴 기술도 없었다. 쉐보레 LS7 V8엔진으로 시작했다. 내가 잘 아는 기술인 슈퍼차저를 탑재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무게중심이 너무 높았다"

 

 "페라리 F50처럼 엔진 블록이 차체 강성을 부담하는 구조를 생각했다. 캐빈 뒤쪽과 뒷바퀴 앞쪽 사이에 좌우로 넓은 공간이 있었다."

 

 할스테드는 LS7을 좌우로 나란히 배치하는 방향으로 급선회했다. 엔진을 45도 기울이면 크랭크축이 250mm밖에 떨어지지 않았고 드라이섬프 방식 덕분에 높이도 낮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좌우 폭은 1미터가 조금 넘는 정도였다.

 

 그는 W16 배치의 7.0L LS7 한 쌍이 몇 가지 분명한 이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1400마력의 힘을 완벽하게 발휘하고, 두 개의 실린더 헤드가 노면과 가까이 배치되면서 놀랍도록 낮은 무게 중심을 가진다고 한다.

 

 자동차 구동계 설계로 유명한 호주 업체 앨빈스가 두 개의 V8의 힘을 합쳐주는 맞춤형 트랜스퍼 케이스, 6단 시퀀셜 변속기와 LSD가 장착된 구동계를 제작했다. 이 구동계는 2천마력의 출력을 버틸 수 있다.

 

 W16엔진과 구동계는 차체 강성을 부담하는 구성품이다. 카본 캐빈 앞쪽은 프론트 서스펜션, 뒤쪽은 엔진 및 구동계에 연결되어 있고, 리어 서스펜션은 엔진 및 구동계에 연결되어 있다. 서스펜션은 더블 위시본 방식에 로커암으로 수평 장착된 맟춤형 댐퍼로 구성되었다. 브레이크는 AP 6피스톤 캘리퍼와 AP 페달박스를 채용했다. 휠은 전륜 20인치, 후륜 21인치로 285/30-20사이즈와 355/25-21 사이즈의 피렐리 타이어가 장착되었다. 양산 차량의 공차중량은 약 1250kg정도로 예상된다.

 

 스타일링은 여러번 변화를 거쳤다. 마지막 디자인은 59년식 캐딜락에 영감을 받은 테일핀 디자인이다. 외부 차체 형태는 완성되었으며 현재는 실내 장치 레이아웃 시제품을 제작하고 있다고 한다.

 

 지오카톨로 마르셀라는 2022년 7월 페블비치에서 런칭할 계획이다. 공장은 미국에 세워 생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