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첫 고속도로 충전소 시범 운영…무료 충전에 30여 대 장사진


수소차량 장사진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21일 강원 춘천시 중앙고속도로 춘천휴게소 내에 시범 운영을 시작한 수소충전소 앞으로 충전을 기다리는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다. 2021.1.21 yangdoo@yna.co.kr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21일 정오께 강원 춘천시 중앙고속도로 춘천휴게소는 입구부터 똑같은 차량 30여 대가 일렬로 늘어서 동호회 정모(정기모임)를 방불케 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색상만 다를 뿐 모두 같은 수소차였다.

 

휴게소 이용객이 차주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자 "충전하러 왔다"고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그동안 300명이 넘는 춘천권 수소차 운전자들은 서울이나 경기도, 멀게는 삼척까지 오가며 연료를 충전해야 했다.

 

충전소 인프라 구축이 친환경 차량인 수소전기차의 보급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소차 이용객 불편을 줄이고자 춘천시는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 수소에너지네트워크와 함께 30억원을 들여 춘천휴게소 내에 수소충전소 건립을 마치고 이날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춘천휴게소에 강원 첫 고속도로 수소충전소 운영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21일 강원 춘천시 중앙고속도로 춘천휴게소 내에 시범 운영을 시작한 수소충전소 앞으로 충전을 기다리는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다. 2021.1.21 yangdoo@yna.co.kr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수소차 1대당 연료 2㎏을 무료로 충전해주고 있다.

 

수소 연료 2㎏이면 약 200㎞를 주행할 수 있는 양이다.

 

이에 인근 수소차 운전자들이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나 휴게소에 모여들게 된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소차는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휴게소 출입구를 막을 지경에 이르자 운전자들은 질서 있게 간격을 벌려 통행로를 확보하기도 했다.

 

한 운전자는 계기판의 주행 가능 거리가 5㎞로 표시돼 연료가 바닥나기 직전이었다.

 

춘천에 충전소가 없었다면 견인 신세로 다른 충전소에 갔어야 할 판이었다.

 

춘천의 수소차 운전자들은 충전소 운영을 반기고 있다.

 

충전 차례를 기다리던 최영식(70·춘천시 우두동)씨 "그동안 하남휴게소나 국회에 있는 충전소를 이용했는데 이제 맘 편하게 차를 탈 수 있겠다"며 "더 많은 충전소가 세워져야 수소차 보급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운전자는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운전자는 "충전구가 하나뿐이라 고장 날 경우에는 다시 먼 거리를 가야 할 판"이라며 "충전소를 드나들 때마다 고속도로 통행요금(1천300원)을 내는 것도 사실 좀 아깝다"고 밝혔다.

 


수소충전 기다리는 차들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21일 강원 춘천시 중앙고속도로 춘천휴게소 내에 시범 운영을 시작한 수소충전소 앞으로 충전을 기다리는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다. 2021.1.21 yangdoo@yna.co.kr

 

춘천시는 고객카드를 발급해 충전금액에서 수소차 회차 비용에 해당하는 650원을 할인할 방침이다.

 

춘천휴게소 내 수소충전소 충전 용량은 넥쏘 수소전기차 기준(5㎏) 1시간당 5대를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중무휴 운영한다.

 

충전 시간은 약 6분으로 완충 시 최대 600㎞가량 주행할 수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그동안 수소충전소가 없어 불편을 겪었던 춘천지역 수소차 이용자 불편 해소와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저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yangdoo@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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