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7,132대로 전년比 24.8%↑…준대형 카고는 17.4%↑

대형 카고에선 국산 86.8%↑...수출입 회복세에 ‘급반등’

덤프트럭, 수급 완화·조기폐차 지원 힘입어 판매량 급증

표준운임제 지연, 건설경기 악화 등에 트랙터·믹서는 감소



올해 1분기(1~3월) 국내 트럭 시장은 ▲일부 회복된 물동량 ▲할부금리 안정세 ▲노후 경유차 보조금 상향에 따른 교체 수요 증가 ▲건설기계 수급조절 완화 등 복합적인 요소로 전년 동기 대비 두드러진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해 극심한 판매 부진 탓에 2022년 수준을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등록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동안 국내에서 판매(신차 신규등록 기준)된 준중형급 이상 트럭(적재중량 2톤 이상 카고+특장차, 트랙터, 15톤 및 25.5톤 이상 덤프트럭, 믹서트럭)은 총 7,132대로 전년 동기 5,713대 대비 24.8% 증가했다.


우선 작년 초 10% 이상 치솟았던 트럭 할부금리가 안정세를 찾은 점이 트럭 수요 회복에 일조했다. 카드사, 캐피탈사 등 국내 주요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인 트럭 할부금리는 현재 5~6% 수준으로 안정세를 보이며, 높은 금리로 인해 신차 구매를 미뤄왔던 화물차주들이 다시 시장에 진입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정부의 노후 경유화물차 조기폐차 지원 확대도 한몫했다. 기존에는 배출가스 5등급 차량에 한해 보조금을 지급했으나,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2005 ~2008년식의 4등급 차량까지 대상이 넓어졌다. 또한 트럭 브랜드들도 최대 1,000만 원의 추가 지원에 나서며 차주들의 트럭 구매 부담을 한층 낮췄다.


항만 물동량의 증가세 역시 대형 트럭을 중심으로 수요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항만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3,014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대 분량)로 전년 대비 4.6% 늘며 개항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당시 고금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물동량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이런 추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트럭 시장 회복을 뒷받침하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지만,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당분간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높은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2022년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준중형 카고(2~5톤)

물동량 회복 기대감에 19%↑

준중형 카고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한 2,196대를 기록하며 전체 트럭 시장을 견인했다. 국산차는 지난해 초 생산 차질을 빚었던 현대차 전주공장의 정상화에 힘입어 2,085대 판매돼 18.4% 성장했다. 


수입차 역시 물동량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33.7% 늘어난 111대를 판매했다. 다만, 2022년 1분기와 비교하면 당시 비대면 경제 활성화에 따른 택배 물동량 급증 영향이 컸던 만큼 완전한 회복을 이루기는 어려웠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준중형 카고 시장은 현대차 마이티 생산 차질로 인한 공급 부족, 극심한 물동량 감소 등으로 최악이었다”라고 말했다.


■ 중형 카고(4.5~8톤)

명맥 유지했지만 여전히 고전

중형 카고 시장은 지난 1분기 52.6% 증가한 147대를 기록했다. 증가율에 비해 절대 판매량은 미미한 수준이다. 준대형 카고에 운송 효율성 측면에서 밀리며 입지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다만 2019년 7월 화물운송시장 개편 이후에도 고소작업차 등 특수용도 수요로 명맥은 유지되고 있다. 적재중량과 출력 등이 준대형 카고보다 낮아도 되는 고객 수요층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준대형 카고로의 이동이 가속화되겠지만,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으로 중형 카고 잠재력은 여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준대형 카고(8~16톤/증톤 포함)

국산의 ‘효자’…21.8% 증가하면서 시장 주도

국내 카고 시장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한 준대형 카고는 전년 동기(1,601대) 대비 17.4% 증가한 1,907대를 판매하며, 2022년 동기 수준(1,834대)을 소폭 웃돌았다. 1,791대로 21.8% 신장한 국산이 시장을 이끌었다. 중형 카고 시장을 대부분 흡수하고, 대형 카고까지 일부를  흡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수입산은 11.5% 감소한 116대에 그쳤다. 주요 브랜드들이 준대형 카고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국산 모델의 가격 경쟁력을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으로 평가된다.


다만 국산, 수입 모두 공격적 마케팅과 법인 고객 특판 등으로 실적 방어에 나서고 있어 하반기에는 점유율 경쟁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 대형 카고(9.5~25톤)

수출입 회복세에 국산 86%↑

지난해 할부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침체에 직격탄을 맞았던 대형 카고 시장도 올 1분기 들어 일부 회복세를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 69.1% 증가한 1,375대가 판매됐는데, 특히 국산이 86.8% 급증한 1,005대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수출입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 성장세로 전환된 데다, 신차 금융 프로모션 등 판매 정상화 노력도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관세청에 따르면 올 1~2월 수출입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5% 이상 증가했다.


수입산 대형 카고도 34.5% 늘어난 370대를 판매하며 저변을 넓혔다. 수입 트럭 업계는 올해에도 신규 모델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그럼에도 대형 카고는 2022년 1분기(1,199대) 수준에는 못 미치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당시에는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물류 확대, 2021년 말 선적 적체 해소 등으로 수요가 많았던 탓이다.


■ 트랙터

안전운임제 일몰 영향? 판매 12.4% ↓

트랙터는 올 1분기 452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12.4% 감소했다. 국산은 15.8%, 수입은 11.1% 줄었다.


트랙터 판매 부진은 컨테이너 및 시멘트 수출입 품목에 대한 ‘안전운임제’ 일몰로 신규 차량 진입 수요가 위축된데다, 유가 인상에 따른 운송 원가 상승 등 불확실성이 겹친 결과로 보여진다.


특히 트랙터는 고가 트럭으로 할부 수요가 많고, 운임 하락으로 인한 수입 감소가 구매 의사 결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게 중론이다. 


트럭 업계 한 관계자는 “트랙터 영업 현장에서 대부분 ‘당분간 버티자’, ‘상황 보고 결정하자’는 반응”이라며 “중고차 활용, 차량 회전율 제고로 금융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트랙터 시장의 반등 여부는 ‘안전운임제’ 대체안으로 추진되고 있는 금년 상반기내 ‘표준운임제’ 내용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 25.5톤 덤프트럭(8×4)

수급조절 완화, 조기폐차 호재로 60%↑

25.5톤 이상 덤프트럭 시장은 수급조절 완화와 조기폐차 지원책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1분기에 478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86.7% 증가했다.


국산은 164대 판매되며 173.3% 성장했고, 수입산은 314대로 60.2% 신장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78.4%에서 65.7%로 12.7%p 크게 하락했다.


25.5톤 덤프트럭 판매량 급증은 정부의 조기폐차 지원금을 최대 1억 원까지 높이고, 제조사들도 최대 1천만 원을 추가 지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올해부터 덤프트럭 신규등록 제한을 일부 완화해 향후 2년간 연 3% 이내 증차가 가능해진 점도 수요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 15톤 덤프트럭(6×4)

대형 덤프 시장 일부 흡수하며 50%↑

15톤급 덤프트럭은 1분기에 시장 내 입지를 강화했다. 전년 동기보다 47.4% 늘어난 314대(국산 301대, 수입 13대)가 판매되며, 25.5톤급 다음으로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25.5톤급 대비 저렴한 가격, 덜 까다로운 신규등록 요건 등으로 일부 수요를 흡수하고 있어서다. 15톤 덤프의 차량 가격은 1억 원 중·후반대로 25.5톤급의 절반 수준이다.


이런 추세에 현대차, 타타대우, 이베코는 물론, 벤츠트럭 등이 추가로 15톤급 라인업 강화에 나서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건설경기 악화 조짐 때문에, 대규모 건설 투자 확대 등이 뒷받침되어야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믹서트럭(6㎥)

완전 국산 시장으로 건설경기 한파에 30%↓

올 1분기 시장 규모가 가장 축소된 차종은 콘크리트 믹서트럭(이하 믹서트럭)이다. 국산 모델만 판매됐으며, 전년 동기 대비 29.9% 급감한 263대에 그쳤다. 이는 작년 국내 건설경기 위축으로 인해 레미콘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30개사의 작년 수도권 현장 가동률은 60%에도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정부의 우천 시 콘크리트 품질관리 강화 방안도 판매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강우와 강설 시 콘크리트 타설 금지 방침으로 현장 가동률 저하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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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용 기자 jung.hy@cvinfo.com


출처-상용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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