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 별도 자격증 필요 없는 홈로리 인기

가스 액화 기술로 진입장벽 높은 가스탱크

일반·가스·급수·우유 탱크로리는 주로 대형급



탱크로리(Tank Lorry)는 적재함을 재거한 카고트럭 섀시에 용도와 소재, 구조 등이 조금씩 다른 원통형 탱크를 장착한 형태로, 범용성이 넓은 일반 탱크로리가 아니면 액체 형태를 띤 한 가지 물질만 운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등록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판매(신차 신규등록 기준, 기타 탱크로리 제외)된 전 차급 기준 탱크로리는 1,051대로 집계됐다. 전년(1,059대) 대비 0.76% 감소한 수치다.


탱크로리 제작에 사용된 카고트럭 섀시 원제작사 브랜드로 살펴보면, 국산 브랜드인 현대자동차·기아와 타타대우상용차의 섀시가 각각 706대(67.2%), 114대(10.8%), 67대(6.4%)로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84.4%를 차지했다. 나머지 15.4%는 수입 브랜드인 볼보트럭이 11.7%(123대), 스카니아가 2.5%(26대), 만트럭버스가 0.8%(8대), 이베코가 0.4%(4대), 이스즈가 0.2%(2대), 벤츠트럭이 0.1%(1대)씩 차지했다.


 유류 탱크로리 96.8%가 소형 

현재 우리나라에서 운행되고 있는 전체 탱크로리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자치하는 것이 유류 탱크로리다. 실제로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운행 중인 탱크로리(3만 3,359대) 중 73.8%(2만 4,614대)가 유류 탱크로리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류 탱크로리의 경우 다른 탱크로리에 비해 소형과 준중형급 카고 섀시 사용 비율이 높다. 이들은 ‘홈로리(Home Lorry)’라고 불리며, 운행을 위한 별도의 자격증이 필요 없으므로 인기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차급, 제조사, 모델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소형급에서는 현대차의 포터 2와 기아의 봉고3를 기반으로 한 유류 탱크로리가 각각 122대, 101대씩 판매됐다.


준중형 차급에서는 현대차의 뉴 마이티(139대)와 마이티 QT(50대), 타타대우상용차(이하 타타대우)의 더 쎈(18대)을 기반으로 총 207대의 유류 탱크로리가 제작·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중형차급에서는 타타대우의 구쎈을 기반으로 1대, 준대형 차급에서는 현대차의 파비스를 기반으로 12대, 대형차급에서는 타타대우의 맥쎈을 기반으로 2대의 유류 탱크로리가 제작·판매됐다.


주요 특장업체로는 남포정고, 원천특장, 삼오특장차 등 12곳의 업체가 1대 이상의 유류 탱크로리를 공급했다.



 고압축·고냉각 기술의 집합체, 가스 탱크로리 

우리나라에 쉽게 접할 수 있는 액화가스는 ▲LPG(액화석유가스) ▲LNG(액화천연가스)다.


LPG는 원유(석유)로부터 추출한 성분 중 비교적 끊는 점이 낮은 프로판과 부탄을 상온에서 가압해 액화한 것이며, LNG는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탄을 영하 162°C의 초저온으로 냉각해 액체 상태로 만든 것이다.


이렇듯 가스 탱크로리는 액화된 LPG와 LNG가 운반하는 도중에도 액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이 탑재되어야 하므로 특장업계에서는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해 가스 탱크로리는 총 119대가 판매됐다. 차급별로 살펴보면 준중형 차급에서는 현대차의 뉴 마이티를 기반으로 한 가스 탱크로리가 41대 판매됐으며, 준대형급에서는 현대차의 파비스, 뉴 파워트럭, 타타대우의 구쎈 섀시를 활용한 가스 탱크로리가 각각 36대, 23대, 1대 제작·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형 가스 탱크로리는 총 18대 판매되었으며, 섀시로는 엑시언트 프로(17대), R시리즈(1)가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특장업체로는 디앨, 신흥정공, 한국파렛트풀 등 6곳의 업체에서 1개 이상의 가스 탱크로리를 제작했다.


이 밖에도 가스 탱크로리 중에는 단순히 액화가스를 운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차량 탱크에 채워져 있는 가스를 외부 별도의 저장탱크로 이동시킬 수 있는 기능을 가진 벌크 탱크로리도 있다. 역할은 홈로리와 비슷하지만, 소형 섀시 위주인 홈로리와 달리 대형 섀시 위주로 제작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벌크 탱크로리는 총 63대가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으며, 대형차급인 FH(27대), FM(11대), 엑시언트 프로(17대), 맥쎈(4대), TGS(3대), R시리즈(1대) 섀시가 활용됐다.


 살수·급수 탱크로리, 주로 중대형급 이상 


살수·급수 탱크로리는 쉽게 큰 물통을 등에 지고 다니면서 물이 필요한 적재적소에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주로 도로에 쌓인 먼지를 씻어내거나 여름철 도로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사용되며, 가끔 자연재해 등으로 단수가 발생한 아파트 단지나 마을 주민들에게 생활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살수·급수차는 관용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비상시 효율적인 대처가 가능하도록 주로 준중형급 이상의 섀시를 사용한다.


급수 탱크로리의 경우 지난해 총 7대가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차급별로는 준중형급에 해당하는 더 쎈과 뉴 마이티 섀시를 이용한 급수 탱크로리가 각각 3대, 1대씩 판매됐으며, 나머지 3대는 중형급 모델인 타타대우의 노부스 SE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살수 탱크로리는 지난해 총 115대가 판매됐다. 이 중 절반이 넘는 60대(52.2%)가 준대형 섀시를 이용해 제작됐으며, 대형이 35대, 준중형이 14대, 소형이 5대, 중형이 1대씩 제작돼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특장업체로는 오텍, 정우공정, 신정개발, 리텍, 에스앤특장 등 30곳의 업체에서 1대 이상의 살수·급수 탱크로리를 판매했다.



 일반 탱크로리, 약품이나 계면활성제 등 운송 

일반 탱크로리는 쉽게 오염되지 않는 액체를 운송하는 데 사용되는데, 화학약품이나 계면활성제, 염산 등이 여기에 속한다.


지난해 일반 탱크로리는 총 269대가 판매됐다. 차급별로 살펴보면, 준중형급에선 현대의 뉴 마이티와 타타대우의 더 쎈, 이스즈의 엘프가 각각 22대, 5대, 2대씩 활용되었으며, 중형급에서는 타타대우의 구쎈 섀시 1대가 일반 탱크로리를 제작에 사용됐다.


이어서 준대형급에서는 현대차의 파비스 41대, 뉴 파워트럭 13대, 타타대우의 구쎈 2대, 볼보트럭의 FE 1대가 일반 탱크로리로 제작됐고, 대형급에서는 볼보트럭의 FH 77대, FM 6대, 현대차의 엑시언트 프로 59대, 타타대우의 맥쎈 4개, 노부스 SE 4대, 만트럭버스의 TGS 3대, TGX 1대, 스카니아의 R시리즈 3대, S시리즈 11대, G시리즈 9대, 이베코의 X-웨이 4대, 벤츠트럭의 아록스 1대가 일반 탱크로리로 제작돼 판매됐다.


주요 특장업체로는 지난해 탱크코리아, 삼오특장자동차, 대지정공 등 19곳의 업체가 1대 이상의 일반 탱크로리를 제작·판매했다.



 신선함 유지가 관건, 우유·분말 탱크로리 

규모는 작지만, 우유와 분말 탱크로리도 있다. 우유 탱크로리는 우유를 운송 중 우유의 온도를 시원하게 유지해 주는 냉장 설비는 물론, 이중구조로 단열 처리해 외부에서 탱크로 들어오는 열을 완전히 차단함으로써 오로지 유제품만을 위한 탱크로리이며, 분말 탱크로리는 밀가루나 분유처럼 가루 형태의 제품을 운송하는 데 최적화된 탱크로리다.


지난해 우유 탱크로리는 준대형급 현대 파비스 섀시 7대와 대형급 엑시언트 프로 4대를 이용해 총 11대가 제작되었으며, 분말 탱크로리는 대형급 현대차 엑시언트 프로와 만트럭 TGS를 기반으로 각각 1대씩 만들어졌다.


주요 특장업체로는 진흥특장, 우성특장, 탱크코리아 등이 1대 이상의 우유·분말 탱크로리를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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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영 기자 yoo.jy@cvinfo.com


출처-상용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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