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럭 시장은① 중국의 굴기(崛起)


생산라인을 구축한 현지화 정책 주목

‘일대일로’ 정책과 지원으로 파상공세

글로벌 시장서 2024년 374만 대 판매

亞 외 중동·중남미 등까지 시장 확대

중 ‘불산비기’, 수소트럭 한국 진출 선언


중국의 포톤(Foton) 태국 공장에서 100만 번째 수출용 트럭이 생산됐다.


중국이 동남아시아 시장 일대에 상용차 신규 진출 및 판매 마케팅 협약, 현지 공장설립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면서, 동남아에 대한 상용차 주도권이 완전히 중국으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특히 동남아 국가들은 차량 제품력은 한국이나 일본이 우수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나, 가격 면에서 저렴한 중국산 상용차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중국 트럭브랜드들은 다양한 브랜드, 다양한 차종을 중심으로 동남아를 넘어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등지까지 시장을 넓히고 있어, 비선진국권인 제 3지대의 글로벌 트럭 시장은 더욱 혼탁하고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유럽 진출이 까다로워 동남아로 선회한 중국, 현지화 주효

중국 트럭브랜드들이 동남아 시장에 눈길을 돌린 것은 유럽이나 남미, 아프리카 등 그동안의 주력 시장의 변화로 읽혀진다. 특히 안전에 대한 신뢰와 정치적 문제로 유럽 진출이 어려웠던 중국으로서는 비교적 진출이 수월한 동남아 시장으로 선회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국은 동남아 시장에서 네 번째로 큰 베트남과 상용차 비중이 높은 태국,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시장 비중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리서치사인 테크나비오(Technavio)에 따르면 베트남의 트럭 시장은 2024~2028년 사이에 15억 달러(한화 약 2조 1,300억 원, 12월 6일 기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했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8.05%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트남 경제의 산업화와 도시화 증가로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대체 연료 트럭의 부상이 중국 트럭 브랜드들의 진출을 가속화 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배출가스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친환경 상용차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은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에 전기트럭은 배터리 팩으로 작동하고 화석연료를 소모하지 않는 전기 구동시스템이라 친환경 트럭에 대한 확대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태티스타(Statista)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의 트럭 시장은 2024~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R11;4.39%로 낮지만 20 30년까지 판매량 43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잠재적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트럭 시장 생산량은 2030년에 2만 2,240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이나, 동시에 중국산 브랜드들의 시장 잠재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성장은 태국 상용차 시장이 건설 및 물류산업이 붐을 이루면서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자동차산업협회(Gaikin do) 자료에 따르면 차량총중량 2톤 이상의 상용차 시장이 2023년 14만 8,151대를 판매해 2022년 16만 5,624대보다 R11;10.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감소세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최저치에서 2년간 상승한 것을 끝으로, 급상승에 따른 감소세로 이미 예상됐던 부분이다.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인 것과 달리 총중량 16톤 이상의 트럭 판매는 수요 지속과  대형 트럭으로의 전환이 늘어나고 있어 2023년 2만 6,325대보다 2.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일본 히노와 이스즈, 후소트럭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산 트럭브랜드들의 저가 물량공세로 상당한 변화를 겪고 있다.  


인도 정부는 2026년 3월까지 전기차 전환을 위한 지원 예산으로 13억 달러(한화 약 1조 8,645억 원, 12월 9일 기준)를 투입키로 했다. 이는 약 2,881만 대 차량이 혜택을 받는 규모이다. 중국산 트럭은 글로벌 시장에서 2024년에만 374만여 대(픽업트럭 포함)를 판매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대부분 동남아 시장에서 흡수되고 있다.


새로운 디자인의 신차 출시를 넘어 남미도 공략

중국 포톤(Foton Motor)은 지난 9월 포톤의 6세대 지능형 대형 트럭 아우만 갤럭시 9(Auman Galaxy 9)을 공개한 후 3개월 만에 아우만 갤럭시 5와 갤럭시 T를 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태국 공장에서 100만 번째 수출 차량이 생산돼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갖는 등 태국에서의 거점화를 공고히 하고 있다. 3만 7,000㎡ 규모의 생산시설에서는 다종의 트럭과 버스, 전기와 수소연료 트럭에 이르기까지 태국이 지향하는 녹색 에너지 목표 설정에 맞추고 있다. 포톤은 최근 탄자니아에 신규 제품을 출시하면서 아프리카 지역도 공략에 나섰다.


비야디(BYD)는 하이브리드 모델 T5 DM과 전기 트럭 T5 EV를 최근 출시했다. T5 DM 하이브리드는 기존 배터리 용량 18.3kWh에서 55.39kWh로 확대했으며, 전기 트럭은 82·90·100·132kWh 네 가지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싱가포르에서 비야디는 지난 11월 블레이드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 트랙터 T9R을 공개했다. 주행거리는 320km로 도시 물류 운송에 초점을 맞췄다. 


장링모터스의 JMC도 1회 충전으로 220~500km 주행이 가능한 전기 상용차 E-Fushun과 E-Shunda를 출시했으며, 샤크만(Shacman)도 7.5톤 프런트 액슬과 16톤 캐스트 액슬을 장착한 전기 덤프트럭 M3000E를 신규 라인업을 출시하면서 동시에 UAE로 36만 번째 해외 수출 차량이 인도됐다.


동펑상용차신장유한공사(이하 동펑신장)도 베트남에서 대형 트럭 라인업 X시리즈를 공개했다. 최대 토크는 1200Nm으로 가벼운 섀시, 조절식 에어 서스펜션 시트 등 안전사양이 장착됐다. 최근 들어 남미 지역에 대한 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최근에는 모로코 현지 공장에서 LCV 2.5톤급 트럭과 화물밴 생산에 돌입했다.


샤크만은 올해 멕시코에 지난해 1,500대 판매를 넘어서 3,00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X6000 시리즈와 X3000, X5000 시리즈 판매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현재 멕시코 제1, 제2공장을 운영하면서 연간 1,000대를 생산하고 있다.


웨이차이 뉴 에너지 상용차(이하 Wei chai NECV)도 지난 11월 칠레에 랜드킹(Landking) 시리즈 트럭 라인업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3.5톤에서 18톤 차량이 주요 세일즈 라인업으로 1회 충전으로 400km 주행이 가능한 EH 일렉트릭 라이트 트럭 S, 200km 주행이 가능한 도시 물류형 ER 일렉트릭 미니 트럭 S, 수소전기트럭 트럭과 디젤엔진 트럭들을 출시했다.


이외 XCMG도 브라질에서 XG1-H 전기 트랙터, AKLE863 18T 전기 트랙터, AKSE161 10T 전기 트랙터, XG2-X 천연가스 트랙터 등을 공개했다. 이에 앞서 XCMG는 아프리카에 전기 광산트럭 XGE 모델을 수출하는 등 다양한 차종들을 판매해 오고 있다.


중국 FAW 지에팡(FAW jiefang)은 최근 우즈베키스탄 안디잔에 1억 달러(한화 약 1,421억 원, 12월 6일 기준)를 투입해 트럭공장 건립을 진행하고 있다. 연간 생산은 최대 1만 대에 달한다. 중국산 트럭브랜드들의 행보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带一路)’ 정책에 맞춰진 것으로 철저하게 계획된 ‘실크로드 경제 벨트’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한국 브랜드의 시장 확대는 물론 국내에서의 경쟁력도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비야디는 이미 소형 전기트럭 T4K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면서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으며, 불산비기(FCICHI)는 수소트럭(FCEV) 등의 한국 진출을 선언함에 따라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올해 불산비기의 수소전기트럭이 한국 진출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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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재호 기자 cjh@cvinfo.com


출처-상용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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