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하면서 모던한 외부 디자인…세련된 내부 디자인에 널찍한 공간
경쾌한 주행감·정숙성에 경제성…내비 디자인·터치감은 아쉬워
무쏘 EV 앞모습
[촬영 임성호]
(서울·양평=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1993년 태어난 '무쏘'는 약 26만대 팔리며 쌍용차(현 KG모빌리티·KGM)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명가' 반열에 올린 모델이다.
추억의 명차 무쏘가 2005년 단종된 이래 20년 만에 국내 최초의 전기 픽업 '무쏘 EV'로 돌아왔다. KGM이 올해 초 출범한 새 픽업 통합 브랜드 무쏘의 첫 모델로서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 강남'에서 최근 공식 출시된 무쏘 EV를 처음 접했다.
첫인상은 픽업답게 강인하면서도 전기차다운 모던한 이미지였다. 전면부의 수평 도트형 발광다이오드(LED) 주간주행등(DRL)은 KGM 액티언에 적용된 '건곤감리' 디자인이 아닌 간결한 스타일로 미래차의 느낌을 줬다.
옆모습은 시원하게 뻗은 캐릭터 라인으로 역동성이 느껴졌다. 뒤에서 바라봤을 때는 공구 모양으로 생긴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매력을 더했다. 픽업인 만큼 짐을 싣고 내릴 때 편하도록 사이드 스텝이 설치됐다.
무쏘 EV 측후면
[촬영 임성호]
특히 신선했던 점은 내부 디자인이었다. 무쏘 EV는 강인한 외관과 달리 세련되고 깔끔한 느낌이 물씬 풍겼다. 과거 픽업의 투박한 감성을 벗고 '요즘 스타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우선 12.3인치 크기 스크린 2개가 나란히 붙은 파노라마 와이드 스크린이 눈을 시원하게 했다. 또 대시보드 자체가 여느 차보다 얇고, 수평형 센터페시아에는 비상등과 기어 조작 버튼만 남겨 차분한 인상이었다.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 등에는 32가지 빛깔의 앰비언트 라이트가 적용돼 고급스러움도 느낄 수 있었다.
무쏘 EV 내부
[촬영 임성호]
무쏘 EV는 픽업뿐 아니라 패밀리카로도 손색없어 보였다.
앞좌석에 성인 남성 2명이 나란히 앉았을 때 좁다는 느낌은 없었다. 2열에서는 국내 픽업 중 최대 각도인 32도까지 젖혀지는 시트가 적용돼 장거리도 편하게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헤드룸도 주먹이 2개 넘게 들어갈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운전대를 잡고 경기 양평군의 한 카페까지 약 65㎞ 구간을 왕복하면서는 전기차 특유의 치고 나가는 주행감이 느껴졌다. 시승한 이륜구동(2WD) 모델은 152.2㎾의 전륜 구동 모터와 감속기로 최고출력 207마력, 최대토크 34.6kgf·m를 낸다.
주행 중인 무쏘 EV
[KG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숙성도 픽업에서 기대한 것 이상으로 뛰어났다. 무쏘 EV에는 각 필러(창문 옆 기둥)에 발포 패드 흡음재가 최대로 적용됐고, 하부와 루프에도 노면 및 빗소리 차단 장치가 적용됐다.
운전 중 조작해 본 'KGM 링크 내비게이션'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는 아쉬움이 느껴졌다.
자체 내비게이션 화면 디자인은 타 브랜드나 티맵, 네이버지도 등 외부 내비게이션보다는 시인성이 떨어졌다. 고속도로 나들목에서 여러 갈림길이 나올 때는 가야 할 길을 한눈에 알아보기 쉽지 않았다.
화면을 터치했을 때 약 1초가량의 딜레이가 계속 나타나는 것도 답답한 대목이었다. 대부분의 차량 제어 기능이 화면 안에 있어 운전하면서 화면을 만질 일이 잦은 만큼 향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무쏘 EV 내비게이션 화면
[촬영 임성호]
강남으로 돌아와 확인한 전비는 1kWh(킬로와트시)당 5.4㎞가 찍혀 공인 복합전비(4.2㎞/kWh)보다 높았다. KGM은 연간 2만㎞를 운행할 경우 5년간 연료비(충전 비용)가 약 550만원으로, 유류비 기준 2천만원이 넘는 경쟁사 픽업 모델보다 월등히 높은 경제성을 띤다고 설명했다.
무쏘 EV의 판매 목표는 연간 2만대 이상이다. 20여년간 쌓은 픽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1위 픽업 브랜드로 우뚝 서겠다는 KGM의 야심 찬 포부가 실현될지 주목된다.
sh@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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