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기준 최대매출·영업익 2.1%↑…고수익車·환율이 실적 견인
가장 큰 리스크는 美관세…TFT 통한 거점별 최적화 등으로 대응
현대차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임성호 기자 = 현대차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혼란에도 불구하고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리며 호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차(HEV) 등 고수익 차종 중심 믹스 개선(판매 비중 증가)과 우호적 환율로 1분기 실적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미국 관세 효과가 본격화하는 오는 2분기부터는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태스크포스팀(TFT)에 기반한 전사적 대응 체계와 부품 소싱, 생산 효율화, 거점별 판매 등의 미국 현지화 전략으로 관세 충격을 돌파할 계획이다.
현대차 양재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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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세 여파에도 1분기 최대매출…고수익차종 선전이 호실적으로
현대차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4조4천78억원, 3조6천33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9.2%, 2.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8.2%로 집계됐다.
매출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영업이익도 시장 전망치(3조5천억원)를 상회했다.
미국의 25% 자동차 관세 부과로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위기에 처하고, 대외 변수 등으로 글로벌 판매가 작년 대비 소폭(0.6%) 감소한 상황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하이브리드차 등 적게 팔아도 많은 수익을 남길 수 있는 고수익 차종이 선전한 것이 실적 방어에 성공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등으로 이뤄진 친환경차를 총 21만2천426대를 팔았다. 작년 동기 대비 38.4% 증가한 수치다.
이중 하이브리드차는 39.8% 늘어난 13만7천75대가 판매됐다. 전기차 판매량은 39.1% 증가한 6만4천91대였다.
그 결과 전체 판매에서 하이브리드차 비중은 역대 최고인 13.7%까지 뛰어올랐다. 전기차 판매 비중은 6.4%였다.
대표 고수익 차종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비중도 57.6%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올해 1분기 판 차량 10대 중 6대는 SUV란 얘기다.
올해 1분기 평균환율(1천452.7원)이 작년 동기(1,327.8원) 대비 9.4% 뛴 것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역별로는 북미와 국내 등 주요 시장에서 호조세가 이어졌다.
지역별 판매량(도매기준)을 살펴보면 미국 시장은 지난해 1분기 24만에서 올해 1분기 24만3천대로 1.1% 판매량이 늘었다. 국내 시장 판매량도 16만대에서 16만6천대로 4.0% 증가했다.
중남미(6만3천대→6만8천대), 아시아·중동 등 기타(12만8천대→14만대) 시장도 선전했다. 특히 아시아·중동은 10.6%의 높은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선진시장인 유럽에서는 15만7천대에서 15만1천대로 3.8% 감소했다. 신흥시장 인도 판매량도 16만대에서 15만4천대로 4.2% 감소했다.
현대차 수출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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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큰 리스크는 美관세…거점별 최적화 등으로 대응
현대차는 미국 관세, 미·중 무역 갈등 심화 등 통상 환경의 변화가 향후 경영활동의 가장 큰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 이날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관세에 대응한 수익성 만회 방안을 공개했다.
현대차가 제시한 대응책은 ▲ '미국 관세 대응 전략 TFT' 출범 통한 전사적 대응체계 구축 ▲ 수익성 기반 거점 및 차종별 생산·판매 최적화 전략 실시 ▲ 투자 우선순위와 효율성 입각한 컨틴전시 플랜 수립 ▲ 앨라배마 공장(HMMA)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 효율화 ▲ 부품 소싱 등 현지화 전략 실행 등이다.
HMGMA의 연산 규모를 기존 30만대에서 50만대까지 확대해 현지 생산 물량은 늘리고, 관세에 직면한 멕시코 기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현지 최고 인기 모델 투싼을 HMMA에서 생산하는 것이 이러한 대응 방안의 예로 제시됐다.
대신 HMMA에서 생산하던 일부 차종을 멕시코에서 생산해 캐나다로 보내는 방안도 시행 중이라고 현대차는 밝혔다.
아울러 한국산 미국향(向) 물량을 미국 시장점유율을 유지한다는 전제 아래 수익성 위주로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현대차는 시장 수요와 공급 변동에 따라 탄력적인 가격 및 인센티브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밝혀 향후 가격 인상 가능성도 남겼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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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호세 무뇨스 사장은 미국 관세에 대응해 오는 6월 2일까지 가격을 동결하고, 현지 재고를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관세는 완성차뿐 아니라 부품, 철강, 알루미늄에 포괄적 부과돼서 종합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지난달 말까지 최대한 완성차 선적을 추진했고, 3.1개월의 재고를 북미에서 갖고 있다. 부품은 그것보다 더 긴 재고를 갖고 일정 기간 대응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TFT에서는 부품 소싱 및 물류 포함한 미국 현지화 전략을 수립하고, HMMA, HMGMA 효율화 방안을 중장기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vivid@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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