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트럭 브랜드를 의식, 보조금에 부정적이던

류필무 환경부 과장 본지와의 직격 인터뷰에서

“중대형 전기트럭 보조금 검토 중” 전향성 보여

현재 전기트럭 공개한 볼보트럭, 타타대우 등은

“‘온실가스 저감’ 위해 보조금 지원해야” 주장

업계 “보편적이고 전향적인 보조금 정책 펴야”


(좌) 볼보트럭코리아의 대형 전기트럭(FH 일렉트릭) 런칭 모습. 현재 국내 판매를 위한 인증 절차를 모두 마쳤으나, 국고 보조금 지원이 안돼 판매에 애로를 겪고 있다. (우) 타타대우모빌리티의 준중형 전기트럭(기쎈 EV) 런칭 모습.


친환경 상용차(트럭 및 버스) 중 국고 보조금 지원이 배제되고 있는 중대형 전기트럭에 대해, 전향적인 방향으로 보조금 지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급 활성화를 위해 국고 보조금이 지원되고 있는 친환경 상용차는 적재중량 1톤급 이하 및 초소형 전기트럭을 비롯하여, 중대형 전기버스, 수소트럭 및 수소버스 등이다. 그러나 친환경 상용차 중 온실가스(이산화탄소) 감축에 가장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중대형 전기트럭은 빠져있는 상태다.


중대형 트럭의 온실가스 배출 문제는 정부의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교통연구원의 보고자료(경유 화물차 연료사용 및 온실가스 배출 현황)에서 그 심각성이 잘 드러나 있다. 현재 1톤 이하 화물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 화물차(특수차 포함 390만 대)의 11.8%인데 반해, 그 이상의 중대형 화물차가 온실가스의 절대량을 내뿜고 있다는 것이다.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EV 360도 컨퍼런스’ 행사장에서 본지와의 직격 인터뷰를 가진 류필무 환경부 대기미래전략과장은 친환경 상용차 중 유일하게 중대형 전기트럭에 대해 보조금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이는 중대형 트럭의 온실가스 저감 노력에 정면 배치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현재 보조금 지원 문제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류필무 환경부 대기환경미래전력과장


다만 보조금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그 시기는 언제쯤일 것인가라는 물음에 류 과장은 “보조금 여부를 검토 중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그 시기는 말할 상황이 못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까지 중대형 전기트럭 보조금 지원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 온 류 과장의 입장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 EV 관련, 모 행사장에서 류 과장은 “왜 대형 전기트럭에 대한 보조금이 신설되지 않고 있나”라는 질문에 “국민의 세금으로 확보될 수 있는 보조금인 만큼 아무래도 국산 브랜드에 (보조금)힘이 실릴 수 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라며, 중대형 전기트럭 보조금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었다.


류 과장은 상용차 보조금과 관련, 해당 부서(과)의 정책 기획과 집행을 담당하는 실무 책임자로서, 상용차 보조금 전반에 대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현재 정부로부터 보조금 지원을 요청 중인 브랜드는 볼보트럭코리아의 대형 전기트럭인 FH 일렉트릭, 타타대우모빌리티의 준중형 트럭 더쎈EV가 대표적이다. 또한 일부 수입산 전기트럭 브랜드로 보조금 지원을 요청 중이다. 여기에 다임러트럭코리아도 올 연말께 대형 전기트럭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최대의 상용차 브랜드인 현대자동차는 1톤 전기트럭, 전기버스, 수소상용차에 집중할 뿐 중대형급 전기트럭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환경부가 국산트럭 브랜드를 의식한 보조금 지원 정책을 펴고 있는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


또한 “현대차를 배제한 채 수입트럭 브랜드 위주로 중대형 전기트럭에 보조금을 지원할 경우, 중국산이 대거 들어온 국내 전기버스 시장 처럼, 중국산 중대형 전기트럭도 대거 몰려올 것이라는 우려도 가지고 있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용차 업계 관계자들은 “친환경 상용차로 온실가스 감축에 절대적인 중대형 전기트럭을 보조금 지원에서 뺀 것은 정부의 중장기적인 탄소중립 정책에 배치되고, 유럽 및 미국 등 중대형 전기트럭 트럭에 집중적으로 보조금을 지원하는 글로벌 시장과도 엄청난 괴리가 있다”고 지적하고, 환경 친환적인 상용차라면 보편적이고 전향적인 보조금 지원 정책을 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보의 대형 전기트럭 'FH 일렉트릭'이 충전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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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희 기자 junnypark@cvinfo.com


출처-상용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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