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비용·불확실성 상용차 업체 간 협업 통해 극복

현대차·다임러트럭·볼보트럭 등 글로벌 브랜드 동참

신기술 더한 상용차 개발에 속도 붙을 것으로 전망


히노자동차 CEO 사토시 오기소, 토요타 사장 CEO 겸 사장 사토 코지, 다임러트럭 CEO 마틴 다움, 미쓰비시-후조트럭·버스 주식회사 CEO 칼 데펜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글로벌 상용차 업계의 협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자국간 보호 무역 강화와 기술 경쟁 심화 등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협업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미래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상용차 업계 관계자들은 일제히 단순 경쟁이 아닌 기술·자본을 나누는 협력이 생존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전동화 시대의 자율주행 상용차 등 미래차 분야를 중심으로 공동 설계 및 생산이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도요타-다임러트럭 - 히노·미쓰비시후조 통합으로 상하이차 견제 포석


도요타그룹 산하의 상용차 브랜드 히노자동차(Hino)와 다임러트럭의 자회사 미쓰비시후조(MitsubishiR11;Fuso, 이하 후조)가 경영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상용차 판매량 세계 1위인 중국 상하이자동차를 견제하고, 미래차 기술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양사는 이달 중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으로, 도요타와 다임러 트럭이 각각 출자해 공동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그 아래 히노와 미쓰비시후조를 편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도요타는 히노 지분 50.1%, 다임러트럭은 후조 지분의 89.3%를 보유하고 있다. 합병이 성사되면 다임러트럭이 새로 출범하는 지주회사의 최대 주주가 되고 도요타는 2대 주주가 된다.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 시장 조사 업체 ‘S&P글로벌모빌리티(S&P Global)’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중대형 트럭 판매 1위는 상하이자동차(49만 8,000대)였다. 다임러트럭(40만 7,000대), 도요타그룹(25만 8,000대), 볼보트럭(21만 4,000대)이 그 뒤를 이었다.


도요타 산하 히노와 다임러트럭 후조가 합병에 성공할 경우, 중대형 트럭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 약 14%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상용차 연합이 탄생할 전망이다.


볼보트럭-다임러트럭 - 수소트럭 연료전지 개발 위한 '셀센트릭' 설립


2021년, 볼보트럭과 다임러트럭이 수소연료 상용차의 상용화를 위한 협력에 나섰다. 양사는 연료전지 합작사 ‘셀센트릭(Cellcentric)’을 설립하고, 대형 상용차를 위한 수소 파워트레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셀센트릭은 다임러트럭이 보유한 연료전지 자회사 기반으로 설립됐으며, 양사는 각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당시 볼보트럭은 약 6억 유로(약 8,000억 원)를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셀센트릭은 다임러트럭과 볼보트럭 양사와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연료전지 시스템의 개발·생산·양산을 전담한다. 2022년 1회 충전으로 1,0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수소 엔진트럭의 시범 운행을 발표했고, 이후 대량 생산 시설 확장을 위한 부지 확보 등 본격적인 양산 체제 구축에 나섰다.


마틴 다음(Martin Daum) 당시 다임러트럭 회장은 “수소연료전지는 운송업계 탄소 저감을 위한 핵심 기술”이라며, “다양한 파트너사와 기술을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틴 룬드스테트(Martin Lundstedt) 볼보트럭 회장 역시 “앞으로 수소연료전지 상용차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요구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수소 상용차 상용화를 위한 양사의 노력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다임러트럭 CEO 카린 로드스트룀과 볼보트럭 CEO 마틴 룬드스테드가 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볼보트럭, 다임러트럭의 합작 기업인 셀센트릭의 로고.


현대차-이베코 - 유럽 공략 맞손... 친환경 상용차 공동 개발


국산 브랜드 현대자동차도 글로벌 협업 흐름에 발맞춰 2022년, 이탈리아 이베코그룹과 업무협약(MOU) 및 협력의향서(LOI)를 잇달아 체결했다. 양사는 급변하는 상용차 시장에 대응해 혁신적인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유럽 전기 상용차 시장 공략을 위한 협력 범위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주요 협력 분야는 ▲전동화 부품 및 시스템의 공동 사용 ▲신기술 및 플랫폼 공동 개발 ▲부품 공동 구매를 통한 비용 절감 등이다.


특히 배터리 전기트럭(BEV), 수소연료전지트럭(FCEV) 등 대형 전기트럭 솔루션을 함께 개발해 유럽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한 양사는 각사가 보유한 각종 첨단 기술과 자산을 최대한 활용해 지속 가능한 운송 체계로의 전환을 가속화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현재로서는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을 탑재한 ‘e데일리 수소전기차’ 및 수소 저상버스 ‘E-웨이 H2’, 현대차 ST1 기반의 뱃지 엔지니어링 모델 ‘e-무비’ 등을 통해 공동 프로젝트를 실체화하고 있다. 이처럼 양사는 미래 모빌리티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베코 그룹과의 협약은 미래 상용차 산업의 전환점을 맞이한 상황에서,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마틴 차일링거 현대자동차 상용차 개발 기술부문장 부사장, 게릿 막스 이베코 그룹 CEO, 마르코 리카르도 이베코 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협약서에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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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희 기자 junnypark@cvinfo.com


출처-상용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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