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A 토론회…"파편화한 韓 데이터 총괄할 컨트롤타워 필요"
체코공장에서 생산 중인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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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유럽 등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완성차와 부품업체의 공급망 데이터를 총괄하는 한국형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KAIA)는 9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 그랜저볼룸에서 '자동차산업 공급망 데이터 플랫폼 구축 전략 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전 과정 환경영향평가(LCA), 디지털제품여권(DPP, 생산·판매·폐기 등 모든 정보를 디지털 형태로 저장하고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 등 유럽발 자동차 공급망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호정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실장은 '자동차 관련 공급망 규제와 대응 방안'을 주제로 한 첫 번째 발표에서 유럽연합(EU)의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CSRD)과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지침(CSDDD) 등에 따라 완성차 공급망 전반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보의 공개와 관리가 의무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규제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중국, 일본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하지만 국내 자동차산업은 다단계 공급망 구조로 인해 하위 단계 영세업체들의 규제 대응 역량이 특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동차산업의 복잡한 공급망 특성을 고려해 공급망 전체를 아우르는 디지털 플랫폼을 만들어 규제 대응 체계를 일원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민·관의 실질적인 논의도 확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헌정 한국자동차연구원 실장은 '국내 자동차 데이터 플랫폼 구축 현황 및 공급망 데이터 플랫폼으로의 활용 방안'이라는 두 번째 주제 발표에서 산업통상자원부가 2021년부터 수행 중인 자동차데이터플랫폼 사업을 소개했다.
이 사업은 국내외에 흩어진 데이터를 수집·제공하고, 클라우드·GPU 기반의 데이터 분석을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유럽 자동차 공급망 데이터 공유 생태계인 '카르테나-X(Catena-X)'와 호환되는 데이터 교환 시스템도 구축했다고 임 실장은 전했다.
임 실장은 "카르테나-X 프로젝트가 해외 완성차 업체의 참여로 구체적 성과를 내고있는만큼 국내도 이 방식을 우선 도입해 활용 경험을 쌓고, 이후 국내 환경에 특화하면서 해외와 연동할 수 있는 공급망 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한다포럼 김인숙 대표 주재로 강명구 디지털 ESG 얼라이언스 사무총장과 김동수 김앤장 ESG 경영연구소 소장, 이정준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구체적인 플랫폼 구축방안을 논의했다.
강 사무총장은 "글로벌 규제 대응의 핵심은 데이터 호환 인프라 구축과 이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솔루션 생태계 조성에 있다"며 "현재 우리나라는 종합 컨트롤타워의 부재로 데이터가 파편화돼 있어 디지털 ESG 얼라이언스의 민간 경험을 국가 전략에 반영해 신속하게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정준 서울대학교 공학전문대학원 교수는 "DPP 등 공급망 규제가 환경 이슈 해결을 위한 설루션이자 자동차·배터리 밸류체인의 스마트 제조 전환을 위한 필수 인프라임을 인식해야 한다"며 "일본이 ABtC(Automotive and Battery Traceability Center)를 통해 실증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음을 고려해 대응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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