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곡동 땅 논란과 관련해 “처가 땅이고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해명을 두고 여권의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같은 당 권성동 의원은 “큰일을 하는 사람, 대범한 남자들은 그런 거 기억 못한다”며 오 후보의 주장을 거들었다.


권 의원은 17일 KBS1 ‘사사건건’에서 “(오 후보가) 처가 재산을 상속받은 건 재산신고 등록을 하다보니 알고 있었겠지만, 그 땅의 정확한 위치는 모를 수 있다”며 “무슨 남편이 처가 상속받을 재산에 대해 쪼잔하게 관심을 갖나. 그 땅이 얼마 하고 어디에 있고, 그건 쪼잔한 사람들이나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곡동에 있다는 정도는 알지 않았겠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내곡동이라는 건 알고 있었겠지만 그 위치가 어디고 면적이 얼마나 되는지 등 어떻게 다 기억하겠나”라고 했다.


오 후보가 당초 ‘내곡동 부지 개발이 노무현 정부 때 결정된 것’이라고 주장했다가 혼선이 있었다며 정정한 데 대해선 “이 업무에 대해 자기가 깊숙이 관여 안했기 때문에 기억에 혼선이 올 수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권 의원은 또 “(내곡동 땅 논란은) 오 후보가 10년 전에 시장이 될 때 이미 한 번 검증이 끝날 사건”이라며 “마땅히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 후보들을 공격한 소재가 없다 보니 (더불어민주당이) 이미 다 끝난 사건을 가지고 흘러간 노래 되틀듯이 지금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세상에 36억5000만원이나 보상받은 땅을, 그 위치도 몰랐다는 것을 믿을 국민이 누가 있겠나. 더군다나 두 번에 걸쳐 공직자 재산 신고 때 그 땅이 포함됐다”며 “국민 정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36억 보상받은 대범남 오세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