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28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징계위원회가 열리던 무렵) 김종민 민주당 의원이 저와 가까운 누군가를 만나서 '저를 말려달라'고 얘기했다"고 폭로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자신의 유튜브 방송인 추미애 TV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위 막전막후' 편에 출연해 "(제가) 장관 시절이던 지난해말 윤 전 총장 징계위원회를 개최할 때 당 내에서 자신을 둘러싼 반발 기류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나는) 각오가 단단했고 십자가를 지고 있었는데 (나의 본심이) 전달이 참 안 되구나(느꼈다)"라며 "이렇게 문제가 많은데 언론은 징계 청구 사유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윤 전 총장이 징계 회피를 하기 위한 말에만 쫓아다녔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이 한심한 현상에 대해 정말 맥이 빠지는데 당에서도 이렇게 얘기하니까 '참 의지할 데가 없고 심각하구나'(라고 생각했다)"라며 "이쪽은 목숨을 걸고 하는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추 전 장관은 당시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이자 국회 법사위원회 위원으로 검찰개혁을 함께 추진했던 김 의원이 자신을 말려달라고 다른 이에게 말했다는 얘기를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그는 "(김 의원에게 이야기를 들은 제 측근인) 그 분도 너무 어이가 없어서 저한테 전달을 그때 못했다. 그때 전달했으면 너무나 상처가 됐을 것"이라며 "상황이 끝난 뒤에 (저에게 김 의원의 말을) 전달했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또 다른 당 핵심 관계자도 자신에게 다가와 '여기까지만 하고 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추 전 장관은 "12월 국회 본회의 때 장관석에 앉아있었는데 누군가 다가와서 '검경 수사권을 마무리 지었고 공수처장을 뽑을 수 있게 법개정을 했으니 다음을 준비하라, 나머지는 우리가 하겠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내 걱정 마라,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으로 있는 이상 검찰개혁은 어렵다"며 "윤 전 총장이 나가는 다음 날이 내가 나가는 날이다'라고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에게 이와 같은 말을 전한 의원에 대해 "(이름은 밝힐 수 없지만) 김 의원보다 선수도 더 높고 당의 핵심 의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에서 언론을 통해서 계속 동반 사퇴론이 나왔기 때문에 (제가 한 답변은) 청와대에 대한 답변이기도 하고 당에 대한 답변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당시)법무부에 매일같이 힘을 내라고 저를 지켜주는 꽃이 도착했는데 그것이 정말 위로가 됐다"며 "그분들이 릴레이로 (저를) 안 지켜줬으면 정말 무너졌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