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당의 이념이 뭔가. 박노자는 산업파쇼라고 말한다. 또 누구는 극우라고 말한다. 또 누구는 기득권 정당이라고 말한다. 또 누구는 친일 정당이라고 말한다. 또 누구는 친미반공 정당이라고 말한다. 또 누구는 신자유주의 정당이라고 말한다. 또 누구는 수구 정당이라고 말한다. 도대체 국힘당의 이념이 뭔가. 국힘당의 정치인들도 자기 당의 이념이 뭔지 아리송하다.
국힘당은 이념이 없는 정당이다. 그러니까 공약도 일관성이 없다. ‘747 경제성장’을 주장했다가 다음에는 ‘경제민주화’를 주장하기도 한다. 자유민주주의를 주장하기도 한다. 그런데 언론자유를 탄압하고 인권을 탄압한다. 자유시장을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또 시장에 개입해서 재벌 대기업에 특혜를 준다.
'권력 획득'과 '(자기 당의) 노선 추구'를 두고, 권력보다 노선으로 기울면 이념정당이라고 하고 노선보다 권력으로 기울면 실용정당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정당은 이념이 없다 보니까 노선이 없다. 정당은 권력 획득을 목표로 한다. 이념은 없고 권력 획득이라는 목표만 기도하는 정당. 이게 국힘당이다.
친미가 정당 이념이 아니듯이 반공이 정당 이념인 정당은 없다. 반공 정당이라는 정당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런 말을 하는 국힘당 정치인도 있다. “우리 당은 우리 당의 강령과 안 맞는 거 같아요” 또 어떤 정객은 이런 말을 한다. “국힘당은 강령이 사기다”
극우 정당이라는 말도 아깝다. 극우는 국가, 민족을 내세우는데, 국힘당은 식민지근대화론(친일미화)을 주장한다. 국힘당의 이념이 뭔가. 매번 바꿔온 당명 만큼이나 변신해 온 정당이다. 딱 하나, 이승만 정권 때부터 지금까지 국힘당이 일관되게 유지한 노선이 있긴 있다. 친미반공. 이건 노선일 망정 이념은 아니다. 이념은 없이 (권력 획득이라는) 목표와 (친미반공) 노선만 가진 정당이다.
이념을 대체한 ‘권력획득’이 이념인 정당이다. 권력 획득의 환경이 바뀌면 노선은 바뀐다. 친일에서 친미로 또 어디로. 일제에 붙었다가 이승만에 붙었다가, 군사정권에 붙었다가 재벌에 붙었다가. 권력 따라 옮겨다녔다. 그게 이 정당의 이념이다. 자기 당 출신의 이명박, 박근혜를 구치소에 보낸 윤석열을 자기 당 대선 후보로 추대한 것이 이제는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 것이다. 당선되어서 자기들에게 권력을 줄 거 같으면 윤석열도 영입할 수 있다.
추구하는 이념이 없으니까, 집권해서는 친미반공 노선 외에 딱히 뭘해야 한다는 게 없다. 그냥 군사정권이 하던 걸 따라하거나 그때그때에 따라서 뭘 따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