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도 탄핵 놓고 찬반 정치 내전으로 양분될 조짐이다, 연세대 일부 재학생들이 교내에서 尹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열겠다고 예고하면서 내부 찬반 논쟁이 격화되고 있고, 총학생회의 탄핵찬성이 우세한 것에 반발 탄핵반대 시국선언을 준비하겠다고 한다.


오는 10일 연세대 일부 재학생들이 교내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열겠다고 예고하면서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내부 찬반 논쟁이 격화하고 있다. 앞서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탄핵 찬성 여론이 우세하자 이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연세대뿐만 아니라 서울대, 고려대 등 10여 개 대학에서도 일부 재학생들이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준비하고 있어 대학가도 ‘정치 내전’으로 양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7일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 4일 연세대 재학생 A 씨는 학내 커뮤니티에 “연세대 탄핵 반대 시국선언에 함께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난해 12월 12일 학생총회와 윤 대통령 퇴진 시국선언대회가 열렸지만 실상은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표명하기 어려운 분위기였다”며 “오는 10일 오후 2시 학생회관 앞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는 18년 만에 학생총회를 열고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윤 대통령 퇴진 요구안’을 의결했고, 연세대를 포함한 7개 대학 학부 총학생회 모임은 윤 대통령 퇴진 시국선언을 진행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한 반발인 것이다.

이날 오전 A 씨의 글은 296개의 ‘추천’을 받으며 인기 게시글에 올랐다. 그러나 200개가 넘는 댓글 여론은 찬반으로 양분됐다. 한 재학생은 “학생회가 ‘퇴진 찬성’이라는 판을 설계해놓고, 마치 퇴진 찬성이 연세대 전체의 의견인 것처럼 호도한 것은 자유민주주의를 크게 훼손하는 일”이라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반면 다른 재학생은 “명분도 의미도 없는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 헛소리할 거면 학교 밖에서 하라”고 일갈했다.

타 대학에서도 탄핵 반대 시국선언 준비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자유수호 대학연대’ 대표인 한양대 재학생 김준희(25) 씨는 통화에서 “대학가에서는 탄핵 반대 목소리가 설 자리가 없는 것 같아 지난달 16일 모임을 결성하게 됐다”며 “현재 서울대를 포함해 전국 10여 개 대학 재학생 80여 명이 모였고, 사람을 더 모은 뒤 시국선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학가는 아직 개강 전이지만 학내 게시판들은 탄핵 찬반 대자보 등으로 포화상태다. 지난 6일 서울대 학내 게시판에는 ‘12·3 비상계엄 사태’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찢긴 상태였다. “이재명 전과 4범” “이재명 구속” 등이 적힌 인쇄물이 대자보 위에 덧붙여 있기도 했다. ‘부정 선거 의혹’에 대한 찬반 인쇄물이 맞붙어 있기도 했다. 


이를 바라보던 서울대 재학생 장모(21) 씨는 “대자보는 정당한 의사 표시의 방법인데 상대 포스터를 훼손하는 건 비민주적”이라며 “학내가 둘로 갈라진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한양대 재학생 정모(27) 씨도 “다른 의견을 가졌더라도 존중하는 게 민주주의 시민의 자세인데, 대학생들마저 서로를 악마화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