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마지막으로 동해선(동해남부선)의 경주역과 불국사역이 폐역 됩니다.
철도문화재로 지정되어 건물은 그대로 남아 있겠지만,
더이상 동해남부선에 열차가 다니는 것을 볼 수 없단 얘기이죠.
100년 역사의 경주역과 불국사역.
경주여행, 경주투어를 계획하고 계신다면 올해 꼭 다녀오세요!!
경주시내에 위치한 경주역
한옥식 기와지붕으로 만들어진 예쁜 역 입니다.
경주시는 철도 교통이 잘 발달된 곳 인데요, 일제 강점기시절 우리나라의 문화재들을 신경쓰지 않고 이를 가로 질러 철도를 깔아버렸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경주역은 도심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경주역 광장을 가로질러 역으로 다가갑니다.
역 한켠에 흉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2015년 철길에 있던 장애인의 생명을 구하다가 순직하셨다고 합니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신 이기태 경감님께 감사드립니다.
경주역 내부의 모습.
평일 낮, 심지어 월요일,코로나 시국에도 이용객들이 적지 않습니다.
일 2~3천명의 승객이 이용하는 경주역.
승강장쪽으로 들어가봅니다
승강장에서 바라본 경주역의 모습
많은 연인들이 이곳에 이렇게 자물쇠를 잠궈두고 갔네요.
이젠 이 자물쇠들도 사라지려나요?
아니면 철도문화재로의 보존과 함께 계속 있을런지.
승강장 지하도로 내려가기전 불국사역 방면으로 바라본 모습 입니다.
이제 올해 이후에는 이 경주라는 푯말도 볼 수 없습니다.
동해선 복선전철화로 인해 노선이 통채로 이설되면서 경주 외각으로 돌아가게 되는 신경주역을 이용하게 되었으니 말이죠.
(나중에 신경주역이 경주역으로 이름이 바뀌지 않을까도 추측해봅니다.)
승강장으로 가기 위해 지하도로 내려가봅니다.
경주역의 승강장은 철길아래로 지하도를 이용해 갈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중앙선과 동해남부선이 지나며,
각각의 승강장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동해선 방면 승강장
포항으로 향하는 무궁화호 RDC
수 많은 철길들이 경주역의 규모를 짐작케 합니다.
경주역은 철도 정비소는 물론 전차대까지 갖춘 꽤나 큰 규모의 역 입니다.
그러나 이 모습도 이젠 곧 사라질 예정입니다.
역 한켠에 서있는 유개 화물차들
동해선은 전철선이 아니기에 우렁찬소리를 내며 달리는 열차들을 볼 수 있는 장소 였지만
이제 그렇게 역사속으로 사라질 예정입니다.
경주역을 빠져나와 불국사역으로 가던중 잠시 분황사 건널목으로 왔습니다.
황룡사지 주차장에 주차하면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 건널목을 지나는 열차의 모습도 올해를 끝으로 볼 수없게 됩니다.
불국사역 방향에서 오는 철길
이 철길을따라 우렁차게 직선구간을 달려온 열차들이 분황사 건널목을 빠져나가 경주역으로 달리게 되죠.
동해선은 단선철로이며, 전철선이 아니라 철도를 잘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새 동해선은 복선 전철입니다.
경주역 방면의 철길 모습
경주역을 출발한 열차들은 이곳에서 부터 건널목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DEL7404 가 이끄는 무궁화호 ( https://www.youtube.com/watch?v=u8nmaudlCAY )
운이 좋게도 DEL7476 남도해양관광열차(S-Train) 기관차가 끄는 무궁화호가 건널목을 지납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MGswEg-WXvs )
우렁찬 소리와 함께 달려오는 디젤전기기관차들의 모습
그리고 꽤나 빠르게 건널목을 쿵쿵거리며 지나가고 나서도 한참을 그 매연과 소리, 진동이 남습니다.
디젤기관차 만의 감성 말이죠.
이젠 두어달 정도만 볼 수 있는 분황사 건널목의 모습도 그렇게 기억에 담아둡니다.
기회가 된다면 그전에 다시 한번 다녀가고 싶습니다.
그렇게 불국사역으로 왔습니다.
불국사와 가까이 있기에 불국사역이겠지만, 실제론 3~4km 정도 떨어져 있긴 합니다.
불국사역 역시도 기와의 한옥식 건물
철도문화재로 지정되어서 동해선 이설후에도 건물은 다른 용도로 사용될 것 입니다.
조그마한 역.
그러나 보통역 입니다.
여전히 일 수백명의 승객이 이용하는 곳 입니다.
이제 두어달이 지나고 나면 그 모습도 볼 수 없겠지요.
불국사역 승강장으로 들어가봅니다.
불국사역 승강장은 지하도나 육교로 되어 있지 않기에
열차가 지나는지 잘 보고 건너야 합니다.
정겨운 승강장의 모습.
최신의 고속열차만 타보신 분들에게는 오히려 낯선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이젠 다시 볼 수 없을 불국사역의 모습들을
그렇게 담아 봅니다.
호계역 방향으로 바라본 모습
이 동해선 구간은 도로와 함께 계속 달리는 참 멋진 철도 구간이지요.
이제 불국사역을 나설 차례 입니다.
이 곳에서 기차를 본 마지막 날이 아니길 기약해봅니다.
기회가 된다면 그전에 한번 다시 다녀갈 수 있길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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