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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한 10여년 전만해도 우리들은 패밀리카로 중형, 대형 세단을 알아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대한민국의 자동차 소비 트렌드는 미친듯이 첨단을 달리고 있어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리트머스지와 같은 테스트베드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회원님들도 별나라 특이한 자동차 다 타고다니시지요.

 

그중 상당수 이상이 트렁크와 승객석이 분리된 세단이 아닌, 화물칸과 승객석이 통합된 SUV, 미니밴, 해치백, 웨건 등을 운행하시는 것 같습니다.

 

지금 하려고 하는 이야기는 이렇게 화물칸과 캐빈이 분리되지 않는 차량들에서 화물이 승객 안전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48km/h의 속도로 달리고 있다가 사고로 인해 충돌 했을 때, 약 20-25G를 받고,

약 22.6kg의 화물이 452kg의 무게로 앞으로 날아온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3열 접어서 유모차에 물건싣고 올려놨는데 사고가 나서 2열로 날라들었더니 450키로로 왔다. 뭐 그런 내용이 되겠습니다.

 

 

 

 

 

대부분의 SUV들은 2열이 3인용 벤치시트로 제작되어 1차적인 격벽을 형성합니다. 그러나 그 격벽은 인간의 어깨높이이고, 어깨높이 이상의 공간은 허공으로 뚫려있습니다.

 

때문에 어떤 자동차 메이커는 안전을 위해 카고 스크린을 제공하기도 하고, 카고 배리어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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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스크린도 패브릭, 플라스틱 조각이며, 철제 배리어도 기본 용도가 애완동물이 넘어오지 못하게 하는 제품이라 무거운 화물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결국 화물칸과 승객석이 하나로 된 차량은 숙명적으로 화물의 전도 위험을 안고있다는 것을 전제하며,

그나마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려면 가운데가 뚫려있는 캡틴 시트보다는 벤치시트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며,

트렁크에 아무것도 없는 차량보다 트렁크 네트, 카고 스크린, 카고 배리어라도 설치된 차를 선택하는 것이 그나마 안전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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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 해치백 차량의 2열 시트폴딩을 하여 가구용 나무를 싣고 시속 65km/h로 달리던 33세 남성은 충돌사고로 인해 나무가 승객석으로 날아들었고, 비장 파열과 대동맥 파열을 일으켜 중상을 입었다.

자, 그렇다면 화물이 앞으로 날아와 승객을 타격하는 현상.

 

어떻게 해결하면 좋겠습니까?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라 말해야하나 싶은데요.

 

결국에는 차량내 화물은 결속이 되어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영상 한번 보시죠. 드럼 세탁기를 트렁크에 결속 없이 실어놨을때 벌어지는 일입니다.

참고용 극단적인 사례입니다.

 

 

 세탁기를 차량에 Tie down 스트랩으로 결속했을때의 결과입니다.

 

 


 

우리는 그냥 가정용 차 타면서 아이 둘 셋 태우고 유모차정도 싣고다니는데 이렇게까지 가혹하게 해야쓰겄냐? 싶으실텐데요.

 

그럼 위험요소를 하나씩 제거해보자구요.

 

자녀 1명집, 2명집, 3명집 진짜 차량 운행하다보면 별별 상황이 다 벌어집니다.

 

일단 첫째는 크고 어린 둘째와 엄마가 2열에 타게 되면서 3열에 첫째가 유모차와 함께 타고 다니는 경우가 꽤 있을겁니다.

양심에 찔리는 부모님들 꽤 계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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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광경이죠.

 

이거 노답입니다. 

 

게다가 화물 고정을 어린이가 손으로 붙잡고 있고 차가 코너에서 선회라도 하면 자다라 봉창 두드려맞는 상황이 벌어지겠죠. 여러모로 불쌍한 첫째...

 

모든 가족을 안전하게 하기위해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1. 차에 뭔가 싣고 다니려는 생각을 버리세요. 미니멀리즘을 실천합니다.

 

- 차에 물건이 없으면 연비도 좋고 위험 확률도 적어집니다.

 

2. 자동차 시트 바로 뒤에 무거운 짐을 두세요. 트렁크 테일게이트쪽에는 되도록 가벼운짐을 놓고요.

 

- 시트 바로 뒤에 유모차를 접어 딱 붙여놓으면 차가 충격을 받아도 크게 움직일 확률이 적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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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가장 중요한 것인데요. 자동차를 구입할 때, 카고 에어리어 즉 트렁크 구간에 화물 고정용 후크가 준비되어있는 차량을 보셔요. 주로 미국시장에서 성공한 볼륨모델들이 이런 것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견고한 Tie Down 스트랩 래칫을 이용해 묵직한 화물은 간편하게 고정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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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차량 구입시에 되도록 파티션을 나누어주는 벤치시트를 구입하시고 (https://cafe.naver.com/iwacha/12444)

내가 이미 어쩔 수 없이 캡틴시트 차량을 구입했다. 그래서 중간이 뻥 뚫려있다 하는 분들은 되도록 3열을 그냥 세워보시고 그 뒤에 좁은 트렁크에 유모차를 한번 실어보세요. 실리면 좋은거고 안실리면 위 3번에 나온대로 3열 접고 유모차 묶어줘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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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뒤에 있는 화물이 중앙 통로로 날아든다 생각해보세요.

 
 
 

5. 카시트를 더 쉽게 설치한다고 헤드레스트를 뽑거나 거꾸로 끼운경우

 

- 뽑은 헤드레스트 두개의 철심은 흉기가 될 수 있습니다. 트렁크 바닥 밑 스페어타이어 보관 공간에 넣어주세요.

뒤로 꼽는것도 제대로 구속 결착이 되지 않고 한번에 빠진다면 그냥 뽑아버리는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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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밖에 조수석에 있는 우리 엄마의 화물들;;;

 

- 조수석에 우산, 물병, 두꺼운 책, 아이패드 이런것 아무곳이나 놓지 마세요. 특히 머리 위 상부 수납공간에 꽤 묵직한 전자장비 등을 보관하지 마세요. 아이패드에 맞아 죽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제주도 살때 제가 레이 상단 수납공간에 아이패드를 넣어놨다가, 오르막 주차시에 뒤로 패드가 떨어져서 딸 머리를 스친적이 있습니다. 그날 식은땀과 눈물이 좀 나왔습니다.

 

 

 

결론.

 

2+3+3 = 8인승 카니발은 어서 출시하고,

 

국산 3열 SUV들은 캡틴시트와 벤치시트를 동일하게 준비해라.

 

볼보는 좋겠다 이런게 순정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