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에 있는 글을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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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티셔츠 입은 사람이 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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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한 소방관들이 DPF 필터쪽 관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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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한 소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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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차주에겐 좀 미안하지만 루스빈과 기념샷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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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스탑에서 주유하면서 오랫만에 루스빈(Lusbin)을 만났다. 얼마전 과테말라가 화산폭발로 피해가 크다는 뉴스를 보고 과테말라 출신인 루스빈이에게 수차례 연락했지만 연락이 닿지않아 걱정했었는데 우연히 오늘아침(9월 9일) 만난거다. 그간의 안부를 물었는데 부모님 방문으로 바빴단다..

무심한놈... 그래도 무사한걸 보니 반갑다 ㅎ

하필.. 코스도 비슷하다. 그래서 오늘 저녁에 트럭스탑에서 만나 한잔하기로 했다. Illinois주 Kankakee에 있는 트럭스탑에서 자리를 잡고 한잔하러 가려는 순간 옆자리에 트레일러를 drop했던 트럭이 돌아온다. 그리고, 루스빈이 나에게 말한다. "What the fuck that smogs with him?" 내가 그 트럭을 봤을땐 트럭 밑으로 큰 불꽃이 떨어지고 있었다. So I said "W.T.F!!"

루스빈이 문을 열자 엔진오일 타는 냄새가 코를 찔럿다. 내려가서 살펴보니 트럭 하체에 온통 기름 범벅이다. 루스빈은 재빨리 그 드라이버에게 불이났다고 알리고 소화기를 가져와 뿌렸다. 하지만 꺼진듯한 불꽃은 잠시 후 거짓말처럼 다시 살아났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나도 소화기를 들고 달려갔다.

방위 출신이지만 그래도 그룹의 리더(분대장)를 해본 경험이 있는 나의 진.두.지.휘.아래 셋이서 동시에 소화기를 발사해서 불꽃를 잡았다. 누가 신고했는지 소방차도 왔는데 그들이 한건 열을 식히는 정도..

 

화재의 원인은 터보 고장으로 엔진오일이 배기 파이프를 통해 흘러나와 DPF필터 어셈블리에서 불이 붙은것이다. 내가 그 드라이버에게 운전중 트럭이 힘이 없지 않았냐고 물으니 그렇단다. 그래서 자기도 트럭을 고치려고 나갔다가 그냥 돌아온거란다. 내가 터보가 고장 난거고 토우잉 했어야 했다고하니 자기는 이렇게 심각할줄 몰랐단다. 그래.. 모르는건 죄가 아니다. 하지만 그 트럭에 제대로 불이 붙었다면 오늘 이 트럭스탑에 주차했던 트럭들 모두 밤새 한숨 못자고 싸이렌 소리에 시달렸을거다.

 

내가 타는 차가 크다면 그만큼 내가 느껴야 할 책임감도 큰것이고, 내가 타는 차가 비싸다면 그만큼 내가 남에게 피해 주지않고 또 남을 보호해야할 의무감도 커지는 것이다.

차는 자랑이나 과시용이 아니다. 크기나 가격에 비례해서 책임감이 따르는 물건일 뿐이다.

 

암튼, 올만에 만나 한잔 하려던 루스빈과 나에겐 잊을 수 없는 썸띵 스페셜하고 의미있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