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에게 2002년 대한민국은 어떤 존재였을까?
얼마전 노장이 된 히딩크감독은 한 방송에 나와 태극기를 꺼내며 얘기한다
"지금까지 클럽팀 국가대표팀 등 10개이상의 팀을 맡아 왔지만
한국에서의 커리어가 가장 자랑스러운 커리어였습니다 "
태극기를 바라보는 그의 눈가에서 진한 애정이 묻어남을 느낄수 있다
세월은 왜 이렇게 빠른건지...나이먹고 산전수전 다 격어본
두 노장의 옛날얘기는 항상 즐겁고 과거를 그립게 한다
엊그제 같았던 일이 벌써 20년이나 흘렀네요
저 두분처럼 2002년의 8강의 추억을 돌이켜 보겠습니다
우승후보였던 이탈리아를 집으로 돌려보낸 한국 국가대표팀
히딩크는 대표팀 젊은 선수들에게 커다란 선물을 하게된다
그 결과 이들은 해외진출이라는 또다른 선물과 함께 한국축구의 믿거름 이 된다
또 하나의 영원한 우승 후보인 스페인과의 결전을 남겨두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대표팀도 8강까지 올라오면서 선수들의 크고작은 부상과
체력적인 부분까지 겹쳐 강호 스페인과의 싸움은 버겨워 보일정도였다
그러나 히딩크 만은 달랐다 . 그는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자신이 있어 보였다
그는 레알마드리드 감독까지 했었던 경험으로
어떻게 보면 스페인감독보다 스페인을 더 잘 알고 있는 감독이었던 것이다
라울의 부상은 한국대표팀에게 큰 행운이었다
히딩크는 경기전 선수단 미팅에서 나올지 안나올지 논란이 됐던
라울 불참을 확신하면서 선발 11명의 명단을 100% 정확히 맞췄다.
라울 불참은 우리로서는 운이 좋은 것이다.
상대 최고선수가 빠지면 수비에서 상당한 위험 부담이 줄어든다.
라울이 나오면 우리 수비 두명이 달라 붙어야 한다.
라울이 나왔다면 김태영,김남일이 협력 수비를 해야 하고
모리엔테스는 최진철이 마크해야할 상황이었다.
이탈리아전 때도 네스타가 불참했고.
이탈리아전,스페인전은 전체적으로 운이 좋았다.
히딩크 감독은 1골싸움 내지는 승부차기로 승부가 날거로 내다봤다
선수들에게 승부차기 연습을 주문했다
대단했던 스쿼드
우리도 스페인과 인연이 깊은게 94 미국월드컵에서 만난 기억이 있다
후반 2-0 으로 끌려가고 있을때 홍명보의 골과
경기 막판 서정원의 동점골로 비겼던 기억이 난다
드리어 스페인과의 결전의 시간이 돌아왔다
우리가 스페인보다 이틀을 덜 쉬었다.
경기가 시작되고 처음 10분간은 괜찬았다 선수들의 몸놀림도 가벼워 보이고..전반 15분 김남일의 부상. 공과 전혀 상관없는 반칙이었다
퇴장은 커녕 경고 한 장 안받고 넘어갔었다
결국 교체되어 나온 김남일
수비형 미드필더로 대단한 역활을 했던 김남일이 나오자 다른경기와 달리
스페인쪽으로 더욱 기울게 되었다 김남일의 부상은 후에 독일전까지 대표팀의 악재로 남는다
전반전 상황은 상당히 어려웠다. 정신이 없었다.
한두골 먹어도 할말이 없는 상황이었다. 선수들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않았고
거의 대부분의 베스트 일레븐이 중복 출장 때문에 에너지가 고갈돼 가는 상황이었다.
체력적인 면에서 밀렸고 미드필더를 장악하지 못했다.
그렇게 전반이 종료되었다 . 힘든 싸움이었지만 어렵게 버티는 한국팀이었다
하프타임 때 히딩크는 전반전 경기 내용이 안좋았지만 야단은 치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물을 좀 마시게 한 뒤 바로 전술 지시로 들어갔다.
공격수한테 먼저 지시를 내렸다. 안정환,박지성,설기현에게는 “스트라이커 세명이 너무 움직임이 없다.
상대 수비수를 귀찮게 하라. 자꾸 뛰어다니면서 힘들게 하라”고 말했다.
공격수로 연결되는 패스가 없었는데 공격수 움직임이 없어 미드필더가 패스하기 어려웠던 거다.
수비수에게는 “자기가 마크하는 선수에게 더 가깝게 붙어라.
호아킨,발레론,모리엔테스 마크가 잘 안되고 있다. 좀 더 가깝게 붙어라.
상대 공격수들이 기술이 있고,1대1에서 뚫리고 제껴지니까 더 적극적으로 밀착 마크하라” 고 지시했다.
당시의 한국대표팀은 클럽팀같은 분위기 였고 이것은 4강신화의 중요한 열쇠가 되었다.
후반이 시작되었다 후반 역시 경기는 풀리지 않았다 수비는 줄줄 새는 상황
김태영이 마스크를 쓰고 출장했다.
코뼈가 부러진 김태영을 위해 일본에서 마스크를 공수했다.
마스크를 안쓰다 쓰면 상당히 거추장스럽고 패스할 때 거리 맞추기가 어렵다.
안경도 안쓰다 쓰면 어색한 것과 마찬가지다. 김태영이 마스크 쓰고 한번 연습은 했지만….
스페인 프리킥 장면에서 문전앞 헤딩 몸싸움 과정에서
김태영의 등을 맞고 골대에 골이 들어갔지만 스페인 선수 파울 선언이 된 장면
이것도 오심논란이 있었던 부분이라 다시한번 보면
느린 화면을 보시면 바라하가 교묘하게 김태영의 유니폼을 잡아채고
뒤에서는 엘게라가 김태영의 등을 누르는게 확연하게 보인다
이걸 파울로 인정한 심판이 스페인으로서는 가혹하다라고 생각하실수는 있겠지만
오히려 안불면 오심이 되는 상황 . 논란의 여지가 될수 없다
이천수를 투입하고 박지성이 슈팅을 날린 뒤 경기가 다소 풀리기 시작했다
경기는 전후반 양팀 득점없이 연장으로 들어간다
연장전 때문에 선수교체를 무조건 막 할 수 없었다.
이미 이을용,이천수를 교체한 상태에서 1명만 교체할 수 있었다.
연장전을 위해 교체선수를 남겨둬야 했다.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에게 “불필요한 행동으로 옐로카드를 받지 말라”고 지시했다.
황선홍을 투입한 이유는 우리가 세트플레이 수비 상황일 때 누군가를 마크하라는 취지였다.
안정환이 많이 지친 상태이기도 했고.히딩크는 경기중 말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다.
감독이 경기중 말을 많이 하면 집중력이 떨어져 경기를 잘 읽지 못한다.
다행히 골대,,, 연장전 체력소모로 인해 대표팀의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게 보인다
히딩크가 박 코치에게 승부차기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박 코치가 승부차기 명단을 보고했다.
박 코치가 작성한 명단은 (1)선홍 (2)지성 (3)기현 (4)정환 (5)명보 순이었다.
특히 “정환이는 실축 경험이 있어도 스타일상 괜찮다”는 의견을
히딩크 감독에게 전달한 것으로 안다.
드리어 연장이 끝났다 . 승부차기로 모든것이 결정된다
황선홍 박지성 설기현 안정환 스페인 3명의 선수 모두 성공 4-3 에서
스페인 4번째 키커 호야킨이 나왔다
웬지 주저하는듯한 자신없는 표정의 호야킨...
이운재가 막아낸다 실축한 호아킨은 연장 후반에 근육통을 호소했다.
PK 찰 때는 차는 순간 힘을 줘야 하는데 근육통이 생기면 세게 못찬다.
이운재가 방향도 알았지만 볼 속도가 약했다.
스페인 감독은 선수 파악도 제대로 안한 상태에서 PK를 호아킨에 시킨 우를 범한다
마지막 한국의 홍명보가 자신있게 성공시키며 기적같은 4강진출!!을 이뤄낸다
다음날 숙소에서 찍힌 호야킨 그와 스페인팀 에게는 잔인한 여름이었다
경기 후 스페인전은 또다시 오심논란에 휩싸이고 만다
다시 얘기하지만 아시아의 축구 변방인 한국의 승리를 바라는 국가는 어디에도 없었다
유벤투스 AC로마 AC밀란 나폴리 인터밀란 나폴리 등 이 있는 이탈리아 리그
레알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세비야 등 스페인 라리가
이 쟁쟁한 클럽들의 수많은 전세계 팬들이 생각했을때 한국승리는 말이 안되는 승리다
축구에 환장한 놈들이니 만큼 한국의 승리는 도저히 인정할수가 없을 것이다
거기다 일본과 중국 도 마찬가지 한국의 성공을 도저히 눈뜨고 볼수 없을것이다
차라리 승리를 조작하고 도둑맞았다고 하는 편이 그네들은 편했을 것이다
그래서 말도 안되는 걸로 조작하여 증거랍시고 만들어서 웹사이트에 올리는 중국 일본놈들
직접 보지도 않고 편승하는 요즘 친구들을 보면 괜히 씁쓸해진다
내가 이 글을 올리는 이유도 그래서다
나는 우리선수가 정말 지금까지도 자랑스럽다
9편 독일과의 준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