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되면 아침에 주번 두명이 들것 같은거 들고 가서 나무 받아오고, 선생님이 수업 중 틈틈이 나무를 난로에
넣었죠. 3교시부터 양은 도시락을 난로에 올려놓기 시작하는데, 여기서도 서열이 있어 반에서 힘없는 녀석들 도시락은
젤 아래 아님 젤 위에 놓여서 제대로된 볶음밥이 안되기도 했죠. ㅎㅎ 두번째, 세번째가 가장 명당 자리였어요.
겨울이 오기 전에는 불쏘시개를 한다고 학생들 전원이 학교 앞 남산으로 가 솔방울을 주웠습니다.
커다란 마대에 솔방울을 주워 넣었고, 그걸 겨우내내 불쏘시개로 썼죠.
이런건 세월에 따라 하나둘 신식으로 이동하니 누군가는 일찍이 양은 도시락 그만 쓰기 시작했을거고 또 누군가는 오랫동안 썼겠죠.. 중산층 이상 도시 자녀들은 한 80년생만 돼도 양은 도시락은 사용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이미 90년대에 잘 사는 애들 보면 보온 도시락 이런거도 갖고 다녔었는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