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여년 전 (93~4년도 정도로 기억?)
우즈벡 타쉬켄트에서 타직스탄으로 넘어갈때,
타 보았던 구 소련의 볼가 승용차..
구 소련 승용차중 에서는 최 고급 이라는 말은 들었습니다만.
차량 크기가 상당 했고( 구 에쿠스 덩치 ) 차량의 밸런스가 전체적으로 좋다고는 말 할수는 없는데..
다른 이유도 있고,- 도로 사정이 그닥 좋지 않았습니다..
뒷 좌석 승차감이 그런대로 괜찮았던 기억이 있군요..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약 3~4 시간정도 걸린것 같은데,
중앙 아시아의 평원이 글쎄 좀 황량 하다고 해야 하나요?
돌 투성이평원, 나무 한그루 없는 민둥산 , 드문드문 양떼들..
한 시간을 채 못가서 눈이 시려옵디다..
평원의 조도(광도?)가 이제까지 우리가 살던곳 보다는 너무 높아서 그렇다는데..
(얼른 선그라스를 착용 하니 좀 낫더군요)
진귀한 구경도 하게되고,
무슨 일 인지는 몰라도 가는도중 말을 타고 묘기 부리는 대회 비슷한걸
하고 있더군요.. 말 정말 잘 탑디다..
위험한(?) 고비도 넘기게 되고..
국경근처 타직스탄 군인들이 검문하는 검문소를 몇개 지나치게 됩니다..
당시는 구 소련에서 각 나라들이 독립한지 얼마 되지않아,
정부 조직을 비롯해 군 조직도 채 정비가 되자 않았다고 하더군요,
우즈벡은 그래도 당시 그럭저럭 좀 사는 나라 축에 끼어서 그런지,
국경 경비대의 차림이 구 소련의 군복을 그대로 빼 박아 제법 멋있기 조차 했습니다..
터번 같은 군모, 롱코트, 부츠 , 가죽밴드, 광나는 AK소총.....
나름 군기도 있어보이고, 절도있으며, 외국인들에게는 친절한...
그러나 국경을 넘어서면서 부터 타직 군대가 경비하는 검문소를 통과하는데,
이건 군인인지, 무슨 노가다 인지 군복 같지도 않고 제멋대로 대충 작업복 걸치고,
소리는 왜 그렇게 질러 대는지.. AK소총을 이리 겨누고 저리 겨누고..
등골이 오싹 하더이다..
그래도, 그친구들이 볼가 승용차는 알아 보는것 같았습니다..
현지기사(모스크바 유학으로 대학 나오고 영어도 제법 유창하고..)가 굳이 볼가 승용차로
국경을 넘어야 한다고 고집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더군요..
게다가, 말보로 노란딱지가 한몫 단단히 했습니다..
빨간딱지는 그지역에서도 좀 흔하다고 해야 하나? 기사가 굳이 말보로 노란딱지를
가져가야 한다고 하더니..
두번째 검문소 인가?( 뭔 국경 검문소가 그리 많은지 약 3~4개는 지난듯)
예의 그 작업복 군인들이 차를 세우더니, 기사와 시끄럽게 지껄 이다가..
(러시아어 아니고 자기들 언어 더군요..)
갑자기 AK 소총의 총구를 제가 앉아 있던 뒷자리로 겨누는데..
그 군인의 쏘아보는 눈초리 - 회색눈 - 가 아직도 기억 납니다..
기회 되면 후속편 올려 드릴께요..
타쉬켄트 중심부 빼고는 길도 반 비포장에다가 차들도 오래된 씨에로 라세티 쭈글리 주종!싸마리칸트에서 타쉬켄트 넘어가는 라세티 택시탔는데 wrc뛰는줄 ㅠ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