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음아파만 하다가 이렇게는 못살겠다 싶어 선생님들께 조언을 구하러 왔습니다.
이바닥이 좁다 보니 자세한 내용은 빼고 간략하게 적습니다.
전 대학원생이었습니다.
처음엔 그저 사람 좋고 집안 좋은 금수저인줄 알았는데 학생들 인건비를 조금씩 가져가시더라구요.
다들 그래왔고 인건비 얘기는 쉬쉬하라는 말씀에 순진하게도 진짜 말 안하고 지냈어요.
처음엔 한달에 얼마씩 통장에 들어오는데 그중 일부가 학교에서 과오납한거니 반납하라고 시키더군요.
그 이후 박사과정 들어가면서부터 통장하나와 체크카드를 만들어오게 하더니 학생들 인건비를 니가 걷어서 보관하고
이따금씩 부득이하게 사용할때가 있는데 그 돈으로 매꾸자고, 실험실 운영하다보면 정부과제에서 지원 나오는 것으론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혹시나 싶어 돈들어오는거며 쓰는거, 다 기록해두었는데...
참 별에 별거에 카드를 가져다 사용하시더라구요.
자기 아는 사람 접대나 가족끼리 가는 여행 경비며...
이건 아닌가 싶었지만 누구에게 말해야하며 그 사람이 징계먹으면 저도 표류할것 같아 말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몇년 지내다 올해 연구실을 정리하고 나왔어요. 연구도 못한다고 구박할땐 언제고 나중에 돈 필요하고 하면 저에게 와
"XXX박사, 카드 좀 주게"
돈이 없거나 하면 한달내내 돈들어올때까지 쫍니다.
얼마전 정리하고 나오며 연구재단에 신고했어요.
그간 모아놨던 자료, 동영상, 녹음본, 사진등...
재단 감사팀과 만나서 그간 있었던 일들 진술하는데
금액이 그리 크지 않은 관계로 징계가 심하지 않을 것 같다고도 하고, 아마 앞으로도 계속 학계에 남아서 연구하실 수 있을 것이다.
착취당한 인건비는 다 국고로 환수될 뿐이다. 민사로 소송을 걸수 있으나 작은 금액이기도 하고 오래걸리기 때문에 추천드리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래요 큰 금액은 아닙니다. 근데 몇년간 참았던걸 그대로 간직하기엔 너무 힘드네요.
혹시 민사 소송같은게 가능할까요? 아니면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고견을 여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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