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0대후반을 찍어가는
부산사는 늘근여자입니다.
제목에서 말했듯이.
전남친이 (남친이라 하고싶지도 않네요. 채무자죠)
돈을 빌려서 갚지를 않고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먼저 전후사정을 알아야
제대로된 조언을 받을수 있을것 같아서
썰을 조금 풀어봅니다.
(남친이라 하기도 싫으니 놈이라 칭합니다)
놈이랑은 채팅앱으로 만났고
본인이 병원에서 일한다고 했습니다.
마침 부산에 있다며 술을 사달랬어요.
그래서 몇번 만났고 하룻밤을 같이보내고
결혼을 전제로 사귀게 되었습니다.
본인이 의사라고 했고 서울의 대학병원
레지던트 4년차라고 하더군요.
의사라서 냉큼 사귄거냐.
절대 아닙니다.
첨부터 말했어요.
울집은 열쇠몇개 해갈만큼 그런집도 아니고
난 의사사모님 소리 들을만큼 잘 배우지도 않았다.
그러니 난 부담스럽다고 거절했어요.
그래도 괜찮다길래
당시 헤어졌지만, 남친이 있다고도 말해봤고
난 종교가 기독교라서 신앙이 있는분과 만나고 싶다고도 하면서 거절했는데
다 괜찮고 본인도 어렸을적 교회다녀봤다며
자길 거부하지 말라더군요.
몇번 만나다 보니 정이 들었지요.
그런데 이사람이 돈이 없답니다.
홀어머니 밑에서 힘들게 공부했대요.
밥도 사주고 술도 사주고,
나중에 조카 선물도 사야한다고 돈을 꿔 가고
핸드폰이 밀려서 그것도 대신 내주고
서울에 월세도 빌려주고..
가만보니 계속 돈을 빌려갑니다.
전 의사가 돈 많이 버는 직업인줄은 알고있었지만
하도 딱한 사정을 얘기하길래 순진하게 빌려주고 있었습니다.
결혼얘기도 본인이 꺼냅니다.
인사드리러 가야겠다,
저보고 일 관두고 서울에 올라와라.
그래서 첨에는 진짜 멍청하게 일도 관두고
신부수업한답시고 요리도 배웠네요.
그러더니 인사하러 오겠다는 날에 연락두절입니다.
일주일 후에 연락이 와서는
갑자기 어머니가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며
진단서를 사진찍어 보여줍니다.
어머니가 유방암이라는데 제가 거기다 대고
무슨 말을 할수 있겠습니까.
사람 힘으로 될일이 아니다 싶어서 걍 참고
별의 별 알바를 다 하게되었습니다.
알바하면 돈 많이 못벌지 않습니까.....
그와중에도 용돈을 보내달라는둥
하여간에 열심히 벌어서 열심히 줬네요.
뒷바라지 한다고 생각하고
옷이며 신발, 속옷부터 담배까지 사다바쳤어요.
아 나란 인간 미친 인간.
나중에는 맡겨논것 처럼 말하더군요
본인이 돈벌어오면 나중에 내가 다 쓸거라며
좀만 참아달라는둥 호강을 시켜주겠다는둥
별의 별 소리를 다하네요.
그 말을 믿은 내가 미친.....
거기다가.
시간이 흘렀으니 전문의 시험도 봤다고 했고
병원에서 월급도 잘 받겠거니 했는데
메르스가 터져서 급여가 안나온다는 소리를 합니다
그당시 삼성병원에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 또 용돈 꼬박꼬박 보내주고
그와중에 회식한번 해야한다며 돈빌려가네요.
하하... 나 진짜 멍청합니다.
여튼 그렇게 몇번이나 인사드리러 온다고 날을 잡으면
어머니가 쓰러지시더군요. 점점 낌새가 이상했습니다.
시간이 흘러가고 올해 구정때 사건이 벌어집니다.
이번에도 그러더군요.
아파트를 사야하는데 그 집 잡아놀려면
얼마가 필요한데. 그 돈을 달라더군요.
그래서 또 빌려줬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무슨 ATM기계도 아니고
왜그랬나 땅을 치며 후회중입니다.
그러면서 구정이 끝나고 인사할 날을 잡아서
연락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또 연락이 없더군요.
문자가 띡 옵니다.
어머니가 비행기 타고 서울 올라오시다가 쓰러지셨다. 그리고 의식이 없다.
그러고 계속 의식이 없으시대요.
제가 면접을 볼 일이 있어서 3월초쯤서울을 갔습니다.
마침 동생이 서울에 살아서 하룻밤 신세졌고
올라간다고 말을 해논 상태였습니다.
그날도 어머니가 위중하다는 말을 하더라구요.
면접 끝나고 시간맞춰서 만나자고 했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런데 그담날 아침에 연락이 와서
어머니가 다른병원으로 옮기는 중이라며
아무래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한다며
만나지 못하겠다는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전 그것도 그대로 믿어줬네여.
그리고 만나지도 못하고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전화를 해도 전화도 안받고
문자도 씹더니
"상황이좀 많이 안좋아.. 나도 이젠 지쳤고 헤어나고 싶다 잠깐만 내버려둬요 미안해요"
"누구의 도움이 필요한게 아냐. 지금은 더이상 다른 생각이나 다른말이나 아무것도 안듣고싶어서 그래"
이렇게 문자가 오는겁니다. (복붙했어요)
전 또 순진하게 믿어줍니다.
힘내라고 토닥토닥도 해줬습니다.
이 문자가 3/7에 온 문자입니다.
그.런.데.
4/1에 카톡플필이 바뀌어 있습니다 ㅋㅋㅋ
이놈은 카톡플필 자주 바꾸는 애가 아니에여.
몇개월간 똑같은 플필해놓는 앤데.
공항사진이 뙇. 비행기 사진이 뙇ㅋㅋㅋ
저는 직감으로 알았습니다.
그제서야 알게된거죠.
완전 사기당하고 뒷통수 맞은거란걸요.
그래서 여태 빌린 돈
그와중에 대출도 받아서 빌려준 돈도 있습니다.
여튼 다 해서 얼마정도 되니까 갚으라고 했습니다.
순순히 갚는다고 연락왔는데
그래도 계속 언제 갚을거냐
차일피일 미룰거면 차용증을 써라
그랬더니
어머니가 고비다 내일 전화하겠다 해놓고 잠수.
또 갚으라고 문자를 보내니까
장례중이라고 하십니다. ㅋㅋㅋ
그래서 법대로 하겠다 했더니
5/20까지 갚겠다고 하고 기다려주고 있는 상황이에요.
근데, 더 빡치는 일이 생겼어요 ㅋㅋㅋㅋ
오늘에서야 카톡 플필을 또 확인했는데요
왠 여자랑 벚꽃구경을 가셨더라구여 ㅋㅋㅋ
다정하게 찍어서 올려놨네요.
어머니가 의식이 없고 돌아가셔서
그렇게 슬퍼하고 괴로워 하더니
돌아가신지 얼마나 됬다고
그것도 나보고 결혼하자던 놈이
딴여자랑 같이찍은 사진을 올려놨네요~ ㅋㅋ
하.. 부들부들.
너무 괘씸해서 잠도 안오네요.
주위 친구들은
의사 아닌거 같고
내가 멍청하게 걍 사기당했대요.
설마 어머니 돌아가신걸 팔아서
거짓말을 했겠냐 싶었는데
왠지 그것도 거짓말 같대요.
이거 의사아니라면 의사사칭에
혼인빙자에
돈도 안갚으면 사기인데
경찰서를 가야하나 고민중입니다.
제발 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려주세요. ㅠㅠㅠㅠ
딱봐도 사기꾼인데..ㅋㅋㅋ 안타깝네요.
ㅋㅋ
수준대로 사세요.
이제는 더이상 손 쓸수가 없으니
글을 올린거겠죠
여자들 남자보는 눈이 그리 없나
된다고 해도 가진게 없으면 받아낼 것도 없고....
그냥 차근차근 징행해서 잡아 쳐 넣는 수 밖에 없는데.
대부분 중간에 용서하고 맘잡고 다시 시작해 보자고 했다고 또 당하고
또 당하고 또 당하는 거죠.
경찰 아저씨도 그런거 하도 많이 봐서 짜증이 날 정도라구요.
20번 30번 또 속는 사람들은 뭐냐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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