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역시 119에 3번 실려가고 몇개월 입원 했었는데
그 때만 생각하면 사지 멀쩡하게 일하며 정상생활 할 수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한일인지....
지난 월요일 둘째 딸아이가 해열제를 먹어도 열이 38~40도를 유지하길래 동네 소아과를 갔더니 뇌수막염이 의심된다며 큰병원 가서 검사 받아보라며 서류 1장을 써주더군요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1시간 일찍 퇴근해서 수원 모대학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역시나 북적이고, 응급실이라 8만원 부터 시작한다더군요.
200일 밖에 안된 아이에게 링거를 꼽고 피검사 엑스레이등 기본 검사를 하였는데, 소변검사가 필요하다고 소변봉투를 부착하고 기다리는데 금식을 하고 있어서인지 6시간동안 소변을 안보더라구요...
그래서 저녁 6시에 가서 다음날 새벽 3시에 소변을 봣습니다 ㅠㅠ
암튼....저녁 10시 40분 아이 엄마가 30일 밖에 안된 아이를 안고 119대원들과 뛰어오더군요.
소아응급실에 2명의 의사와 4명정도의 간호사가 있었는데
"코드 블루" 방송 뜬지 몇초만에 의사 4명 간호사 8~ 9이 추가 되고 의사는 인큐베이터와 다른 장비들 챙기라고 소리치고 드라마에서 보는 것처럼 베드위로 올라가 손가락으로 심폐소생술을 실시 하더군요.
아이엄마는 너무 겁을 먹어서 울지도 못하고...
그렇게 단 몇 초만에 아이는 소생실로 옮겨졌습니다.
아이가 파랗게 된지 이미 30분이나 지났고
그 전에 2번의 구토와 2번의 설사를 했다더군요
이미 아이는 아무 반응이 없이 축 쳐졌고
온몸이 파랗게...하얗게 뜬 상태였습니다.
순간 그렇게 시끄럽던 응급실은 소아병동임에도 불구하고
숙연해졌습니다....아마 모두 이미 죽었다고 생각을 했나봐요...
응급실에서 소생실로 그리고 격리실로 옮겨지는걸 보고...
5시간 후에 온 몸에 전자장비를 부착한채 나오더군요.
휴....어찌나 다행인지...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어찌되었든 살아 나왔다는게 너무 감사하더라구요...
내 아이도 아닌데 눈물이 나더군요.
그 사이 아이 아빠도 병원에 도착하고..둘이서 꼭 껴안고 우는 모습이 너무나도 안타까웠습니다.
보통 격리실 들어가면 반은 죽어 나오거든요...
통곡소리가 끊이질 않는 곳이라...ㅠㅠ
부디 아이가 건강히 회복되길 바랍니다....
다만, 글을 남기는 이유는....
119 차량에 양보를 해주는 것에 대한 내용 때문입니다.
최초 신고부터 병원까지 35분 걸렸더군요...
병원에서는 이 부분을 너무 안타까워했습니다.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은 시간이 너무 길어 뇌손상이 의심된다더군요...
시민들은 119를 악용하지도 말고,
운전자들은 악용이 의심되도 일단 양보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1명의 나쁜놈이 편법을 쓰더라도 1명의 사람을 살리는 것이 더 큰 사회적 이득이라 생각 됩니다.
물론, 악용하는 사람들은 정책적으로 막아야 겠지요...
음주 운전도 마찬가지...ㅠㅠ
아이 엄마로써 진짜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을 일..
그 아이도 배꼽님 아이도 건강하길..
경험을 해본사람만이 알 수 있는겁니다
저도 응급실 신세를 진적이 좀 있고요
한때 힘들때면 병원 응급실을 찾아간적도 있어요
그러면 삶에대한 고마움을 너무나 절실하게 느끼게 되더군요
누군가에게는 그냥 하루가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하루라는거를 알고있거든요
저 역시 아이. 와이프. 장모님 때문에 앰부런스를 4번 이용해봤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어지간한 길은 잘 비켜주드라고요 서울 광화문, 종로에서도 아둥바둥하면서 모두들
비켜주려고 움직여 줍니다.
그래서인지 저 역시 소리가 나면 어디인가 찾아 보고 안쓰러워지더군요.
대한민국이 응급차량에는 더 호의적인 나라가 되길...
대한민국 모든 부모님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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