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랑 동일한 부위에 유리피판 수술 하셨길래, 참고 하시라고 올려 드립니다.
때는...바야흐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일본과 xx 국가의 경기가 있던 일요일 오전....
와이프가 집에서 일본 경기나 보자고 하는걸 뿌리치고 조기 축구 나가서 다리가 부러진 사건 입니다.
다깡님처럼 큰 사고는 아니였지만 개방성 골절과 유리피판(피부이식) 진행 되었습니다.
누가 보면 태클이 상당히 크게 들어오거나 선수 출신 이거나..뭐 예상하시겠지만,
그냥 혼자 공 걷어내다가 배수로에 발이 어설프게 빠지면서 똑~ 하고 부러졌습니다.
부러질때는 하나도 안아팠습니다. 오히려 다리 부러진줄 모르고 바로 드로윙 하려고 일어났으니까요....
그런데 몸이 한쪽으로 기울면서 넘어지길래..아 부러졌구나...했습니다.
그 순간부터 공포와 통증이 엄습해 오는데, 뼈 부러진건 모르겠는데 피부를 뚫고 나와서 그 공포감이 더 컸습니다.
어쨋거나...저 역시 119가 엄청 빨리 오더군요...
그런데...차가 흔들리면 다리가 덜렁덜렁 거려서....시속 30km 속도로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기어갔습니다 ㅋ
참고로 누가 다치거나 아파 하면 옆에서 손 꽉 잡아주세요.
그때 잡아준 손길을 잊지 못하겠더라구요...참 큰 의지가 되더군요...
어쨋거나 아래는....엑스레이 사진입니다.
큰뼈, 작은뼈 둘다 부러졌습니다.
저도 응급실에서 뼈 맞춘다고 이상한 액체 막 뿌리고 의사 4명이 붙어서 맞추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응급실 다른 환자들이 못보게 가리더군요.....징그럽고 소리 지를 거라고...ㅠㅠ
1차로 2명이서 했는데 실패....
제가 죽을힘을 다해 참아볼테니까 맞춰보라고 해서
4명이 붙어서 했는데 또 실패...ㅠㅠ
어차피 먹은게 있어서 바로 수술 못하니, 뒷꿈치에다가 구멍을 뚫고 볼링공을 추처럼 달아서 메달더군요....
뼈를 벌린다음 맞추려는듯....
하루 이틀뒤 정형외과 1차 수술로 일단 뼈를 맞춥니다.(이미 이때부터 전 기억이 없습니다)
그리고 또 하루 이틀뒤 정형외과 + 성형외과 수술을 12시간 했다더군요....
제 동의도 없이 허벅지 살을 떼어다가 발목에다가 붙였습니다.....
그리고 환자가 너무 아파할테니 3일을 재운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틀 만에 깨어났습니다 ㅠㅠ
수술도중 폐에 기흉? 도 오고 중환자실에서는 섬망증상 처럼 헛소리 해가면서 링거랑 수술 부위 다 뜯어재끼고 난리였다더군요
어쨋거나...아래는 제 허벅지 살을 떼어낸 직후 입니다.
그런 허벅지가 1년정도 지나니 아래 사진 처럼 자리 잡더군요....
네모난건...살짝 떼어내서 크게 떼어낸 부분에 또 이식한것 같고....
요 크게 떼어낸 부분이 발목으로 간것 같고...
아래가 부러진 오른쪽 발목.....
오른쪽 발목 골절 + 왼쪽 허벅지 피부 절개 하다 보니..
저도 양발을 못써서....
1. 소변은 소변줄로 보면 되는데, 대변은 난감 하더군요...ㅠㅠㅠㅠ
2. 소변줄 빼고 스스로 소변통에 소변을 보는데...."어? 소변을 어떻게 보는거였지????" 왜 안나오는지;;;;
3. 암튼.....병원에 있는 2달 동안 수십명의 간호사게 제 꼬추를 다 보고..만지고 ㅠㅠㅠㅠ
소변줄 뽑을때는 기분 참.....더럽더군요 ㅠㅠ 다신 꼽고 싶지 않아요....
4. 암튼....침대에 엉덩이 붙이고 소변통에 소변 보는데...진짜 안시원해요 ..그래서 전 엉덩이에 베개 깔고 봤어요 ㅋ
5. 대변은......침대째로 화장실로 가서 엉덩이 밑에 대변통 놓고 봤어요....
6. 결혼 6개월차 아내가 똥수발 다 들었네요 ㅠㅠ
7. 1달만에 처음으로 휠체어 타는데....너무 좋아서 눈물 나더군요...
양발을 못쓰니 침대<->휠체어 왔다 갔다 하는것도 힘들더군요
게다가 휠체어<->차량으로 가는건...진짜 장애인칸이 왜 있는지 알겠더군요....무의식중에 내가 걸을 수 있다고
착각 하고 차에 올랐다가 큰 사고 날뻔 했어요;;;
어쨋거나 수술 4년이 지난 현재 모습입니다.
수술 이후 3개월 뒤에 큰 핀 1개 제거 하고, 1년 뒤에 나머지 핀 제거 하니 발목 회전 각도가 많이 좋아졌어요.
(걱정 엄청 했거든요;;;)
아..그리고 1년 뒤 핀 제거 할 때 피부이식 한 부분도 축소 수술 같이 했어요.
원래 1년 뒤에 2차 축소 수술 한 번 더 하자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못하고 있네요...
아래 사진은 1차 축소 이후의 모습입니다. 축소 이전에는 말캉말캉 쫀듯쫀듯 탱탱한 모습이였어요 .....ㅋ
지금은 약간 공기 빠진 듯한 모습이구요;;;;;
양말을 신은 모습입니다. 다행이 발목양말 신으면 겨우겨우 가려지긴 합니다.
문제는 발목이 딱 붙는 타이트한 운동복을 입으면 "전자발찌" 찬 놈인줄 압니다....ㅠㅠㅠ
이거 진짜 억울합니다....ㅠㅠ
아예 대놓고 다니든가 딱붙는 바지를 입지 말아야 합니다.
보이시나요??? 털이 자랍니다 ㅋㅋㅋㅋ
최대 단점은,
1. 신경이 없어서 다치거나 피가 나도 못느낀다.
: 이거 상당히 위험합니다. 그래서 전 축구도 이제 못하고 래프팅 같은 수중 스포츠도 못합니다.
정확히는 할 수는 있는데, 더 다칠까봐 안합니다.
2. 스노우 보드, 스키, 등산 처럼 발목 위로 올라오는 작업화, 부츠,워커 등을 못신습니다.
: 튀어나와서 불편하니까요.....2차 축소 수술을 하면 신을 수 있을 지도......
운동화나 구두는 딱 라인이 맞아서 신고 다니네요...
3. 앞서 말했듯이 성폭행범으로 오해....
4. 목욕탕 수영장등 이목 집중....
사실 발목 부위에 튀어나온건 이상하게 보이긴 해도 징그럽진 않은데...
오른쪽 허벅지 살 떼어낸 부분은 쭈글쭈글 색깔도 달라서....피부병인줄 알고 오해 하시는 분도 계시고...
암튼....보기 좋은건 아니니까요....
잘 안가게 되네요....게다가 반바지도 엄청 즐겨 입었는데...이제는 외출할때는 반바지 입어본적이 없어요...
5. 정신적인 후유증...
축구 하다 부러져서 그런지 한동안 축구 보지도 못했습니다.
게다가 한동안은 ..그리고 지금도 발목에 붙인 피부가 손상 될까봐 발목 안쪽에는 물건을 두지 않고
암튼 이래저래 일상생활에서 불편 합니다.
옆으로 누워 잘때도 발목부위 신경써서 다리 배치 합니다 ㅋ
사실 그렇게~~~ 조심할 필요는 없지만...그냥 신경 쓰입니다 ㅠㅠ
6. 제가 다쳐서 휠체어도 타보고 다리도 불편해지다 보니...
장애인 분들이나 기타 신체적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 대한 배려심이 커졌습니다.
응급차 양보는 물론이고, 장애인 주차, 경사로 휠체어, 문 잡아주기,
코너, 횡단보도, 인도 위에 불법 주차 안하기...등등....
일반인이면 살짝 불편해도 큰 부담 없이 피해서 다닐 수 있는 길인데 휠체어를 탄 상황이면.....일반인에 비해
수십배 힘들게 돌아가야 하더라구요;;;;
어쨋거나....너무 안좋은 점만 적어드렸네요...;;;;
하지만....전 다리 부러지고 아들을 얻었습니다.
두 다리가 못움직인채로 몇 달을 집에 누워만 있었더니...아내한테 당했습니다...ㅋ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꼭!! 재활 치료 열심히 제대로 하세요.....
발가락 끝부터 시작해서...발목, 무릎, 허벅지에 근육이 다시 생기도록...
전 그걸 제대로 못해서 회복도 느리고,
그 상태로 굳어버려서 발목 각도도 잘 안나오고
이래저래 후회 많이 합니다.
누워서 핸드폰, 노트북, TV만 보시면 평생 저처럼 됩니다.....(저 진지합니다 ㅋ)
그렇다고 너무 불안해 하지 마세요~!
저도 진짜 다시 못걸을까봐 엄청 불안해 했는데....차라리 그 시간에 의사랑 면담이라도 더 하고
운동을 하시거나 공부를 하시는게 더 도움이 됩니다.
저도 쉬는 동안 자격증 하나 땃네요 ㅋ
마지막으로 압박 스타킹을 줄거예요...그거 꼭 잘 착용하세요...
그래야 저 부위가 조금이라도 작고 이쁘게 되요 ㅠㅠ
로션...잘 바르세요...피부 떼어낸 부분은 잘 마르고 건조해지기 쉬워서 조심해야 해요..
부디....잘 치료 받으시고 큰 고통 이겨내셨으니 오토바이는 좀...참아주시고~ ㅋ
남은 인생 아내분께 잘하시구요~^^
허벅지에 느낌이 온다고 뻥치기도 합니다 ㅋㅋㅋ
회사에서도 다치면 저런식으로 이식하니.
병수발 든다고 고생한 아내 무서워서....족구 하고 있습니다 ㅋ
내 마음대로 걸어갈 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처음 알았죠 ㅋ
병원비만 2천만원 나와서....
전 의료보험 올라도 할말 없는 놈입니다....ㅠㅠ
이겨내신거 대단하세요~~
정신적인 공포감이 어마어마 하더군요;;
오줌줄 빼면 고추가 얼얼히 하니 소변을 봐도 개운치 않은 건 100퍼 동감합니다. ㅎㅎ
정상생활 가능하시다니 다행입니다. 전 그후로 운동도 취미생활도 격한건 안하고 살살하게 되더군요.
그나마 저게 수술 1번 더 해서 좀 줄어든거얘요 ㅋ 엄청 뽈록 했는데 ㅋ
횽 이제 죽을때까지 아프지마
그냥 이마에 낙인을 찍지....
암튼 가끔 오해 받습니다 ㅠ
축구는 시대회 두번 나갔다가 처음에는전방,측부인대 완전파열되어 삼성의료원에서 인대재건수술 두번 받고 재활까지 1년6개월 걸렸네요.
업체 미수금도 한 푼 못 건지고 하던 사업 다 말아먹고...두번째는 몇년 후 다시 어럽게 복귀하여 대회나갔다가 쇄골 복합골절로 피스박고 또 6개월 날려 먹고...
바이크는 20여년전 단독사고1번,택시추돌사고 이렇게 두번 났었는데 그때
크게 부상은 안 당했지만 일행이 크게 다치는거 보고 트리우마로 그 후로 타 본적이 몇번 안 되네요.
요즘은 그냥 축구 바이크도 보는걸로 대리만족하고 삽니다.
1년 까지 재활해보고 안되면 신청하자.. 였는데 다행이 발목 각도가 많이 호전되서 따로 신청하진 않았습니다. 여전히 각도가 왼발처럼 나오진 않지만...ㅠㅠ
작은뼈는 금방 븉었는대 큰뼈가 잘 안붙어서 치료가 좀 걸렸어요;;
제 와이프도 아킬레스건 끊어졌을때 재활 잘 안해서 발목 각도가 잘 안나오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걸음도 불균형 오고 신체 전반적으로 좌우 균형이 안맞으니 허리 통증도 오구요..
지금도 좀 무리했다 싶으면 저녁에 다리가 욱씬 거리네요 ㅠㅠ
대단하십니다
화이팅하세요^^
삼식이라고 놀려서 ㅠㅠㅠㅠㅠㅠㅠ
ㅠㅠ 앞으로 쭉 건강하셨으면 합니다.
왠만한 내용은 설명 들었던 내용이라 괜찮은데
최대 단점은,
1. 신경이 없어서 다치거나 피가 나도 못느낀다.
: 이거 상당히 위험합니다. 그래서 전 축구도 이제 못하고 래프팅 같은 수중 스포츠도 못합니다.
정확히는 할 수는 있는데, 더 다칠까봐 안합니다.
이거는 처음 듣네요..
두렵기도 하고 그러네요. 내 몸에 피가 나도 알수가 없다니..
현재 혈전이 생겨 6개월 이상 치료를 병행해야하는데
이 혈전용해제가 피를 묽게 만들어 지혈이 잘 안된다고 하던데
슬픈 얘기네요 -_-....
그리고 나중에 축소수술 얘기도하던데
축소수술은 어떻게 진행이되며 회복기간+비용+통증유무가 궁금합니다.
아!! 자세유지 거지같은 자세유지 또 해야하는지도요ㅜㅜ
기저귀 배변통 소변줄 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
이미 새불알인데 다시 껍데기 벗겨지기 무서와요
소변줄때매 염증나서 고생도 엄청했는데 흑.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1년 뒤, 핀제거+축소수술 했는데 각 2시간씩 총 3시간 30분 걸렸고 바로 입원실에서 회복하고 3일 정도 입원 했내요. 축소 수술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처음 하루 이틀만 다리가 땅으로 안가게 하면 되니 바로 휠체어 타고 돌아다니고 퇴원하고는 목발 며칠 짚다가 바로 일상생활 했습니다. 회복이랄 것도 없이...그냥 편히 쉰다 생각 하시면 됩니다 ㅋ
비용은 1~200만원 정도?? 그런데 어차피 핀제거 수술이랑 같이 하게 되니 다 보험 처리 됩니다.(연장 치료라고 보면 됩니다. 자동차 보험으로 하실 것 같은데 합의는 몇년 미루세요...마지막 치료후 2년?3년? 까지 될 거예요...)
축소수술은 소변줄도 안꼽고...자세유지도 한쪽 발만 그냥 배게 위에 올려 놓으면 됩니다. 다만 마취 풀릴때 두통이 좀 오더군요;;;
이제 큰 고비 넘기셨으니 나머지 과정들은 진짜 별거 아닙니다.
귀한 몸...이제는 더이상 혼자의 몸이 아니니 잘 간수하시고 재활에 집중 하세요^^
앞으론 다치지마시고 몸 챙기셨으면 합니다
평소 술담배 즐겨 하신다면 수술 회복기간중에 참느라고 엄청 고생많으셨을거같아요
골절 환자들중에 심한 골초분들은 수술후 회복기간이 너무 더디거나 어렵다고 이야기들을 들었습니다
술.담배를 하신다면 어떻게 참아내셧는지요..궁금하네요
아주대 병원이 실내외 전부 금연이라 생각도 안났고...일단 제 스스로 돌아다닐수도 없으니 자연스럽게 금연 되더군요.
하지만...동네 병원으로 옮긴뒤로 옆 사람들이 담배 피우니 엄청 땡기더라구요
어쨋거나 병원 생활 2~3개월 하면서 자연스럽게 금연 했습니다 ㅋ
술은 일절 안마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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