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병으로 인하여 거의 모두에게 힘든 한 해 였겠지만
제 개인 적으로도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유난히도 힘든 해 였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객지로만 떠돌다 중간중간 한두해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살던 것 말고는
거의 20년 만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그것도 암에 걸려 요양을 하려고요.
당연한 얘기겠지만 그 누구라도 저의 의지나 능력과는 상관없이 일단 암 투병중이라고 하면
단순한 업무라도 쉽게 일을 주기는 쉽지 않을것이고, 일을 못하니 경제적 어려움을 더해지고... 악 순환의 연속
그래도 다행스럽고 고마운 것은 마을분들의 관심과 격려가 있었고
친구들이 많이 남아 있어서 이래저래 도움을 많이 받고 살았습니다.
며칠씩 마을에 얼굴 비추지 않으면 산밑 외딴집까지 찾아와
혹시라도 어디 아픈곳은 없는지 밥은 잘 챙겨먹고 있는지 살펴주고
낚시로 잡아온 해산물이며, 과일이며, 반찬거리들 챙겨다 주고
한 밤중에 통증이와 전화를 해도 즉시 달려와 응급실에서 밤을새워 곁을 지켜주던 고마운 친구들
오늘 연말을 맞아 그 고마운 마음 전하려 전화를 했습니다.
올 한해도 많이 도와주고 신경써줘서 고맙다고
오늘밤 내꿈 꾸고(제가 돼지띠라서 돼지꿈 꾸라는 의미 입니다.) 내일 로또복권 당첨되라고
새해에도 건강하고 사업번창하고 행복하게 살자고
대답과 반응들이 가관 입니다.
씨잘대기없는 소리하지말고 전화 끊으라며 소리치는 친구도 있었고
너 갑자기 왜그러냐. 또 아프냐. 가까운 정신병동 알아봐 줄까? 라며 낄낄대는 친구도 있고
날도 추운데 닭살돋게 하지말라며 대패를 찾는 친구도 있고
잠시 침묵을 유지하다가 운전중이니 전화 끊으라며 먼저 끊어버리는 친구도 있고
나도 사랑해~! 하며 뜬금없이 고백하는 친구도 있고...
아무튼
"그래 친구도 오늘밤 좋은꿈 꾸고 내년에는 건강 되찾기를 바란다." 정도의
정상적인 반응을 보이는 친구가 거의 없네요. ㅋㅋㅋ
하여간에 낭만 그따위는 진작에 국 끓여 먹고 없는 멋대가리는 없지만
속 깊은 친구들이 고마운 밤 입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님들도 오늘밤 좋은꿈 꾸시고
새해에는 더 건강하시고 행복해 지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
내년엔 올해보다 더더더더더 나은 한 해 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행복한 밤 되세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밤 되세요. ^^*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