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의 첫 전기차 루체가 공개됐을 때 주가가 흔들렸다. 이후 "엔초가 무덤에서 뒤집힐 것"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하지만 정작 비극은 다른 데 있다. 페라리 창업자가 살아 있어 루체를 봤다면, 아마 두 번 쳐다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게 이 차의 진짜 문제다.
루체의 디자인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루체는 친근하고 깔끔하며 무난하다. 일상용 차로서는 충분히 괜찮다. 하지만 브랜드 아이덴티티 전체가 '입장하는 순간의 존재감'에 걸려 있는 회사의 약 8억 2,800만 원짜리 신차가 닛산 리프 비슷하다는 말을 듣는다면, 뭔가 어긋난 것이다. 조니 아이브와 마크 뉴슨이 설계에 참여했다니 놀라울 것도 없다. 아이폰을 만든 사람들이 아무리 물리 버튼을 살리려 해도, 현대 EV 패키지의 본질이 너무나 매끄럽게 균질화돼 있어 결국 가전제품 같은 느낌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문제는 미학이 아니라 시대의 방향이다
루체는 못생기지 않았다. 오히려 오늘날의 '첨단 미래지향적 미학'을 완벽하게 구현하고 있다. 문제는 그 미래 미학 자체가 너무 무색무취하고 기업적으로 정제돼 생기를 잃었다는 점이다. 현대 세탁기, 잔디깎기, 집들을 보면 이해가 된다. 어디서든 콜 오브 듀티나 월-E의 EVE를 닮아가고 있다. 새로운 브롱코, 새로운 디펜더가 화제를 모으지만 진짜 새로운 건 없다. 기존 아이디어를 앱 아이콘처럼 다듬은 것들뿐이다.
루체의 진짜 타깃이 누구냐는 문제
레딧 r/Ferrari의 한 사용자가 핵심을 짚었다. 기존 페트롤헤드 고객은 크로스오버 EV라는 이유만으로 거들떠보지 않을 것이다. EV를 받아들일 의향이 있던 충성 고객들은 디자인과 가격에 이미 등을 돌렸다. 실리콘밸리 기술 업계 인사들은 테슬라 플레이드나 포르쉐 타이칸이 훨씬 저렴하게 같은 성능을 낸다는 논리로 외면할 것이다. 조용한 부유층은 굳이 이 차를 고를 이유가 없다.
자동차가 컴퓨터가 되는 시대에 대하여
차를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는 성능 수치나 배기음만이 아니다. 도어 핸들의 감촉, 페달을 밟는 무게감, 아날로그 계기반의 깊이, 변속 레버의 연결감 같은 물리적 관여가 있다. 페라리는 그것들을 극도로 잘 해냈기에 아이콘이 됐다.
그런데 지금 그것들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세상이 됐다면, 브랜드는 그저 휘장에 불과해진다. 아무도 루체 포스터를 방에 붙이지 않을 것이고, 30년 후 누군가가 이 차를 복원하며 추억을 되새기는 일도 없을 것이다. 기계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새 차를 향한 기대를 접고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에 나온 차들을 직접 고치는 법을 배우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출처 : https://www.thedrive.com/news/the-ferrari-luce-isnt-ugly-its-just-that-the-future-sucks






































그럼 말 다했지..
짱깨차 니오나 샤오미가 더 페라리스럽게 보일거 같은데 ㅋ
전기차 시대에 성능도 큰 차이 안나거나 오히려 짱깨차가 더 뛰어날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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