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4기 판정 받으시고 투병중이신 저희 아버지가 ㅅㅇ 아산 병원 응급실에 치료 받으시고 입원실이 당장 나지않아 아산 병원에서 전원하는 병원으로 입원하러 오늘 갔습니다.
잠실대교 북단에 있는 그 병원 응급실로 응급차를 산소줄 끼고 타고
가셨고 응급실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거기 응급실은 사뭇 분위기가 많이 달랐습니다.
거의 모든 환자들이 아산에서 전원온 중증 환자들인데 보호자들이 물어보면 막 소리 지르면서 응답하는 분위기이더라구요.
한 아주머니는 왜 그렇게 성을 내면서 말하냐고 항의하니까 응급실 간호사가 큰 소리로 ‘여긴 소리가 안들려서 그래요~~~’라면서 조롱하듯이 말하고….
간호사들끼리는 낄낄거리면서 대화 하면서 환자 보고…. 중환자들이 대부분인데....
저희 아버지한테도 들어가자마자 체온 잰다고 어떤 말도 없이 대뜸 귀를 쭉 잡아 당겨서 체온 재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그냥 참을 수 밖에 없는게… 입원 할 병원이 거기만 있다고
하니… 혹시나 환자한테 해 될까봐… 모르는 척 참고… 아무 말도 안하고 있었습니다.
시키는데로 가서 접수하고 설명듣고.. 중환자실 들어가야한다고 하길레
알았다고 하고….
중환자실 데리고 가시는 침상 옮기시는 아저씨가 들어오셔는 뒷짐지고 환자 아래위로 훓어 보더니 침대을 옮기시기
시작하는데.. 간호사가 기다리라고 하니까 또 다시 침상을 뒤로 빼고…
어떤 간호사가 또 와서 얘기하니까… 다시 침상을 또 앞으로 빼고… 또 어떤 간호사가 그 환자 엑스레이 찍고 가야한다니까 또 침상을 뒤로 흔들어 빼고 뒷짐지고 서있고…
‘환자분 이동하시겠습니다.’ 이런
말은 아예 하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참았습니다. 중환자실에 들어가는 환자 맘 상할까봐…. 환자한테 해 갈까봐….
보호자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의료진만 있는 곳에 들어가니까….
결국 첫번째 참극이 벌어졌습니다.
결국 또 침상을 빼서 엑스레이 찍으러 가는데… 갑자기 간호사가….
‘환자분 팬티 입으셨어요?’ 하고
저한테 물어 보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어…. 모르겠는데요….’ 그러니까
갑자기 환자한테 막 가더니 ‘환자분 잠시만요. 환자분 속옷 입으셨어요?’ 등등의 질문이나 예고 한마디 없이 환자
바지를 들춰서 팬티를 확인하는 겁니다.
그때 저희 아버지 황당한 표정과 모멸감의 표정은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그러니까 바로 응급실 남자 실장이 ‘아 그냥 가 우선’ 하고 소리를 지르는 겁니다.
괜히 제가 컨플레인 했다가 환자 한테 해 될까봐 또 참았습니다.
엑스레이 찍으러 기다리는데 두번째 참극이 벌어집니다.
그 침상 옮기는 기사님이 엑스레이 찍는 환자 순서를 부르니까
저희 아버지 이름이 ‘김성수’ 이라면
그 엑스레이 찍는 분이 ‘김성수 환자님~’하고 부르니까
그 침상 옮기는 기사가 ‘김성수 김성수’
또 ‘김성수’ …….
70이 넘으신 노인을 김성수 김성수…..
참았습니다….. 환자한테 해 갈까봐…..
세번째 참극은 …… 침상을 좁은 엘베에 밀어 넣으려고 엘베를 기다리는데…
저희 아빠 양 손이 침상 손잡이 위에 있으니까… 양쪽 손을 왼쪽 오른쪽을
탁탁 치고 내리라는 겁니다. 말한마디 없이……. 동물인가요?.....
팬티 확인하러 말한마디 없이 까뒤집어 보고… 말한마디 없이 손을 탁탁
치고….
이름을 김성수 김성수 부르고……
또 참았습니다..
네번째…결국… 중환자실
앞에서 토끼눈을 하고 들어가려는 아빠를 보고 한마디 언제 해주고 인사하고 들여보네나 하는데…. (중환자실은
들어가면 면회시간 30분 이외에는 보지를 못합니다)
그 기사라는 분이 환자분은 여기 앉아 있으면 의사가 나올거라고 소리치면서 침상을 휙 밀고 갑니다. 저희 아버지 마지막일까 두려운 표정과…. 아기 같은 표정…. 금방이라도 그렁그렁한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이 흘러 내릴 거 같은 표정을 뒤로 하고 무시한채….
결국 터져서… 물어 본 말이 ‘기사님
여기서 마지막 들어가시는 건가요?’
하고 물었더니…. 거기 앉아 있으라고 소리치고…..
결국 제가… 터져서 이런 몰상식한 경우가 어디있냐고 하니….. 내가 뭘 잘못했다고 나한테 화내냡니다…….화내지도 않고 물어
봤는데…..
결국 저도 뭐라하고… 아래층부터 팬티 까뒤집은거, 손 탁탁 친거, 칠순도 넘는 중증환자 이름을 김성수 김성수 부른거
담당 간호사한테 얘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은 파트가 다르니… 그 분들이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저희 아버지 동물처럼,,,,, 아니 물건처럼,,, 취급하면서…. 환자 예우는 없고…
그 토끼 같은 표정… 물가에 내놓은 것 같은 어린아이 표정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너무 화가나고 너무나 억울하고 너무나 속이 상하고…..
일주일 넘게 거기서 치료 받으시다가 가시 ㅇㅅ으로 입원가셔야 하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고…. 오늘 중환자실 들어 갔으니 내일은 30분 면회 안되고 내일모레 오라고 하고…..
속이 타들어 갈 것 같습니다.
어디 하소연도 못하겠고... 속이 죽을 것 같이 아픕니다.
입으로 음식도 못드시고 물도 넘기기 힘드신 우리 아버지를....
그저 눈물만 납니다.
응급실쪽 의사나 간호사들이 싸가지가 없습니다..물론 이런저런 진상들 만나다보면 찌들어서 그럴수도 있겠지만..아닌분들도 있겠지만요..
잘 참으셨습니다..
아버님 언ㅇ능 완쾌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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