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기도에서 통근기사로 있는 20대 청년입니다.
오늘,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모든 생각을 부정당한 기분을 받았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운전업을 하면서 양보와 배려. 안전운행만이 우선적이라 생각했었고, 혹여 내 실수로 접촉 사고가 난다면 사고처리를 떠나 사람과 사람간의 입장으로 먼저 인정하고 사과를 하는것이 직업적윤리라 생각했습니다. 또한 차로변경을 위해 방향등을 켰을때 옆 차량이 양보의사가 없다면 내가 속도를 줄여 뒤로 들어가는것만이 무리한 차로변경 사고를 예방하는 방법이라는 생각. 그 생각으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얼마전부터 다른 기사들의 운전 행태와 오히려 당당한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늙은 기사들은 무조건 "내가 먼저야"라는듯 밀어버리고
젊은 2030대 기사들은 무서울 정도로 과격한 운전을 많이 보였습니다. 나 혼자 아무리 주의 방송을 하고 노력하면 뭐 합니까..
다른 기사들이 저러는데..
결국엔 "아.. 대부분 기사들이 저렇게 운전을 하니 직업이 천대받고 무시당하는건 어쩔 수 없는것인가.. 과연 한국에서 이러한 상황이 개선될 여지가 있을까"라는 허탈감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저도 버스 초보시절 실수로 다른 차를 긁어보기도 하고 피로에 살짝 졸아서 앞차를 약하게 받아보기도 했습니다만.. 그럴땐 위에서 서술했듯 바로 인정하고 사과를 했기에 원만하게 해결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잘못에도 되려 큰소리 내는 기사들을 보며 개탄을 금하지 못하였습니다.
상황이 저러니 일반 운전자분들은 버스의 차로변경이나 도로 합류를 막으려 하고 기사들은 더 들이밀게 악순환의 반복..아마 한국에서는 20년이 흐르고 30년이 흘러도 바뀌지 못할듯 싶습니다. 저런 기사들 때문에 더욱 더 어러워지겠지요..
今夜은 충격과 좌절속에서 지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성남 수정구 일대였는데 기사님이 늘 신호위반, 칼치기, 과속(버스로 120 나옴)을 하던 버스였는데
위험하다 생각은 들면서도 그 덕분에 집에 빨리 간다는 것을 다른 초보기사님의 버스를 타보고 알았습니다.
나무라기만 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걸 알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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