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밀양 사건에 분노하는 이유는 우리의 아픈 역사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국권을 잃었던 시절 우리 국민들이 쪽발이들에게 끌려가 모진 수모를 겪을 때 쪽발이들의 논리가 우리의 열등함이었다. 개화였고 근대화였다.
그리고 다른 지역의 한 소녀가 밀양에서 폭력에 의해 강제로 성폭행 당하고 1년동안 입에 담기도 어려운 집단 성착취와 성고문을 당했을 때 밀양의 어른들 대부분은 불우한 가정의 소녀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힐난하며 손가락질했다.
그 결과 흉악한 범죄자들과 동조자들 중 누구도 책임을 지지않았고 그것은 마치 쪽발이 왕과 전범들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고 야스쿠니에 편히 잠들어 있는 것과 자기 민족을 팔아먹은 친일부역자들을 처벌하지 못한 이승만 정권의 근대사를 떠올리게 한다.
식민지시절도, 그때의 밀양도, 어쩌면 지금 우리도 여전히 약함을 손가락질하고 피해자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채상병, 훈련병 사망사건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우리 힘없는 평범한 사람들이 힘을 모아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 국가란 그런 것이다. 박정희의 성공 신화는 베트남에서 죽어간 장병들, 독일 광산에서 젊을을 바친 국민들, 독일 간호사들의 허드렛일을 대신 해주던 평범한 갑남을녀들이 써내려 갔다는 사실이다.
80년 5월의 광주에서도, 87년 6월의 광장에서도, IMF 때도, 태안 기름유출 때도, 그밖에 열거하지 못한 수많은 역사의 순간에 약하디 약한 우리 국민 하나하나가 모여 위기를 극복했음을 떠올려야 한다.
그리고 밀양에서 촉발된 오늘의 이 분노는 지역사회라는, 국가라는 거대한 괴물이 개인이 집어삼키려 할 때 작고 초라한 우리가 연대한다면 끝내 저 집단이라는 괴물을 이길 수 있다는 하나의 선언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래서 나는 밀양의 성범죄자들과 그들을 비호했던 밀양과 싸우기로 결심했다.
후루타 준코 = 정신대 => 쪽발이들의 정신병적 기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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