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7일 새벽 故 조병훈(22)씨는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자전거를 타고 돌아오던 중 만취 상태로 도심을 질주하던 20대 운전자의 차량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음주운전 가해자는 조군을 친 뒤 그대로 달아났으나 사고를 목격하고 가해 차량을 쫓아간 택시 기사의 기지로 가해자는 검거될 수 있었다.20대 음주운전 가해자는 1심 재판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이날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조씨는 지난 4월 1일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에서 심장 폐 간 좌우 신장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구하고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평일에는 소방관을 꿈꾸며 학교에 다니고 주말에는 새벽까지 아르바이트를 한 뒤 자전거를 타고 집에 왔어요. 혹시 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늘 조마조마했었죠. 그날 병훈이에게 ‘조심히 안전하게 잘 갔다 오라’는 이 말을 전하지 못한 것이 가슴에 사무칩니다.”
지난달 1일 부천 자택에서 만난 조씨의 어머니 이경희(49)씨는 “만약 그날 가해자가 도망가지 않고 다친 병훈이를 바로 병원으로 데려갔다면 살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불꽃 ‘병(炳)’과 공 ‘훈(勳)’이라는 뜻을 가진 병훈이는 2002년 4월 19일 부천에서 태어났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아빠를 닮아 어릴 적부터 운동을 좋아했고 태권도 4단 자격을 취득해 여러 차례 지역 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태권도뿐만 아니라 탁구, 농구, 배드민턴 등 다양한 종목에도 흥미를 보였다.
두 살 터울의 여동생을 늘 잘 챙기는 다정한 오빠였으며 부모에게는 듬직한 아들이었다. 요리사였던 아빠는 운동을 마치고 오는 병훈이에게 맛있는 요리를 해주곤 했다. 아들 친구들과의 여행에도 동행하며 식사를 챙겨줄 정도로 다정했던 아빠는 병훈이가 고등학교 1학년 때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씨는 “아빠의 사고로 아이들이 일찍 철이 들었다. 그때 슬픔을 내색하지 않고 힘든 시간을 견뎌낸 병훈이를 더 세심하게 챙겨주지 못한 미안함이 크다”고 말했다.
스무살이 된 병훈이는 2020년 부천대학교 스포츠 재활학과에 입학했다. 1학년을 마친 후 육군에 입대한 뒤 지난해 11월 전역했다. 이 즈음 ‘소방관이 되고 싶다’는 꿈도 품기 시작했다. 제대 후 용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야간 아르바이트는 복학 후에도 계속됐다. 그리고 그날 새벽 병훈이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이씨는 “밝고 건강했던 아이가 불러도 대답 없이 누워있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미어졌다”고 말했다.
오빠가 떠난 뒤 여동생 가희(가명)양은 오빠를 잃은 상실감으로 심리 치료를 받고 있다. 이씨는 “음주운전은 한 가정을 이렇게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병훈아. 엄마가 ‘사랑한다’는 말 많이 못 해줘서 미안해. 나중에 천국에서 만나면 꼭 끌어안고 사랑한다고 말해줄게. 그리고 가희랑 이 땅에서 있었던 이야기도 들려줄게. 그곳에서도 여동생 잘 지켜주길 바라. 천국에서 만나자. 사랑한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5/000171592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대라고 감형해준거냐
뺑소니사망이 1심에 8년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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