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근현대역사관은 지역 내 1~3학년 학급을 대상으로 초등학교 연계 교육프로그램 '찾아가는 역사관: 나는야 개항장 부산의 화가'를 운영할 예정이다.
역사관 측은 교육 시간에 개항장의 부산항 모습이 담긴 풍속화 '일본거류지시대 조선견문도해'를 색칠해 볼 수 있는 색칠 교재를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작품엔 일본인이 조선과 조선인을 비하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역사를 처음 접하는 초등학생 교육용으론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개항기 일본전관거류지 주변에서 살아가는 조선인의 생활을 묘사한 화첩 속 그림엔 순사와 관리, 농부, 하층 노동자, 상인 등의 모습이 담겨 있다.
또 그림 옆엔 '조선인이 비능률적이고 비위생적인 생활을 한다'며 비하하는 내용이 글이 적혀 있다. 특히 '조선은 미개한 나라이며 조선인은 무지하고 가난한 사람들'이란 표현이 반복적으로 언급돼 당시 일본인이 조선인을 매우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조선견문도해를 직접 번역한 홍성화 교수는 한일유적답사기 '일본은 왜 한국 역사에 집착하는가'에서 "글(조선견문도해 옆 설명문) 속에 터무니없는 조선인 비하 내용도 보이는 등 당시 일본에 대한 인식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자료"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부산근현대역사관 관계자는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에게 근대 시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항장 모습이 담긴 작품을 선정했다"며 "일본인이 그린 그림이지만 당시 조선의 풍속을 잘 담고 있는 그림이어서 부산지역 아이들이 부산의 모습을 잘 알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7791117?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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