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전중학교는 이날 '20년의 기다림, 나전중학교 타임캡슐 개봉식'을 가졌다. 20년 전인 2004년 당시 나전중학교 교육가족들이 20년 후의 '나'를 생각하며 타임캡슐을 교내에 묻었고 20년만인 이날 공개했다. 당시 교장이었던 김남흥 교장을 비롯해 교감이었던 신경호 강원도교육감, 교직원들, 주민, 졸업생들이 모여 20년 전 나전중학교를 추억했다.
신 교육감은 2004년 나전중 교감으로 재직하며 당시 재학생 70여명과 미래의 꿈과 희망을 적어 타임캡슐에 넣고 이를 학교에 묻었다. 그리고 20년 뒤 추석에 고향을 방문하게 되면 함께 이를 열어보자고 약속했다.
이날의 백미는 타임캡슐 개봉. 20년 간 땅에 묻어둔 교직원 명부, '20년 후의 내 모습'을 적은 종이 등이 공개되자 곳곳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신경호 교육감을 비롯한 교직원, 졸업생들도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20년 전 검사, 의사, 교수가 되겠다고 적었던 김준호씨는 소방관이 돼 영월소방서에서 근무, 지역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있다. 김준호씨는 "단독주택 2채와 차 2대, 10억원을 갖겠다고 했는데 이룬 것은 차 2대"라며 "좋은 직장을 가지고 결혼을 하겠다, 가정을 이뤄 부모님께 효도하고 행복하게 살 것이라고 적은 내용을 모두 지킬 수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의사, 간호사,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했던 김가희(36)씨는 정선 예미초 보건교사로 근무, 간호사와 선생님의 꿈 모두를 이뤘다. 김가희씨 역시 "결혼을 하겠다고 적었는데 결혼해 아들, 딸을 두고 있으니 소원은 이룬 셈"이라면서도 "20년 후 직장을 그만두고 가정에 충실하겠다고 써놨는데 학교를 열심히 다니고 있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나전중학교 교육 가족들은 앞으로의 20년을 약속했다. 김남흥 당시 교장은 "직경 30~40㎝ 였던 나무가 20년 만에 직경 1m가 넘었으니 그 세월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퇴임식 직전에 타임캡슐을 묻었는데 이렇게 20년 만에 공개할 수 있어 기쁘고 앞으로 20년 후 지금처럼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고 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54/0000087345?sid=102
한 100년쯤 지나서 열어야 하지 않나?
아... 100년 뒤엔 학생이 줄어서 학교가 없어지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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