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혼자 들어가 4일째 안나오던 20대男…보이스피싱 당했다
입력2025.07.11. 오전 4:46
기사원문
경찰청 유튜브 캡처
경찰이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에 속아 서울 강북구 모텔에 4일째 스스로를 감금했던 20대 남성을 구조했다. 이 남성은 보이스피싱범에 가스라이팅을 당해 모텔로 출동한 경찰을 믿지 못했다. 이 남성은 이미 3000만 원을 편취당한 상태였다.
서울강북경찰서는 강북구의 한 모텔에서 보이스피싱 피해자 20대 남성 A 씨를 구조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A 씨가 송금한 계좌를 지급정지 처리하고 신원 미상의 B 씨를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일 밤 ‘지인인 A 씨가 돈을 이곳저곳에 빌리려 하는데 이상하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내용을 듣자마자 보이스피싱임을 인지한 경찰은 피해자 수색에 나섰다.
위치 추적을 하던 경찰은 강북구 수유역 인근의 한 모텔에서 A 씨의 신호를 발견하고 A 씨가 머물던 방으로 진입했다. 당시 A 씨는 경찰을 믿지 못하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끝까지 부인했으나 현장에 있던 경찰의 끈질긴 설득 끝에 구조됐다. A 씨 주변에 있던 종이에는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B 씨의 보이스피싱 범죄 정황이 적혀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B 씨의 지시에 따라 6월28일부터 7월1일까지 모텔에 머물며 이미 3000만 원가량을 편취당한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 씨는 3000여만 원을 더 편취당하기 직전이었으나 경찰의 구조 덕에 추가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
경찰 측은 “금감원, 경찰과 검찰은 일반 국민을 모텔로 가라고 하거나 사람들과 떨어지라고 하는 경우는 절대 없다”며 “이는 100% 피싱 수법이니 국민들이 절대 속지 않으면 좋겠다. 의심이 들면 112로 신고해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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