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말, 같은나이 모임회 때,
신규가입한 회원이 한명왔다.
한30명이상 모인자리였고,
현재친한 친구들끼리 둘러앉아 술과 괴기를 즐기고있었다.
한참 분위기가 무르익을때쯤,
그 친구가 술한병을 들고 옆 자리로 와서
자기 기억하냐고?물었다.
고등학교2학년때 같은반이였다고...
순간 기억해낼려고 엄청 노력했지만...
솔직히 기억이 나질않았다.
그래도, 친구 무안할까봐
아~그래 그래~어쩐지 낯이익더라~
엄청~오랜만이다.어떻게?잘지냈어?결혼은?아이는?
하며 나름완벽한 연기를 해댔다 ^^
그렇지만..ㅋㅋ
각기, 다 다른자리에서 저마다의 인생 짬밥을 먹은
중년의 아저씨...
그친구는,
내가 기억못함을 바로 알아차리고,
아마~기억 못할거야~
그때의 나는 책상에 앉아 그림만 그리던
그런 아이였으니까...
서울에있다 작년에 고향 내려왔는데
오늘 여기서 너보니 바로알아보겠더라~
보자마자 반갑고 고마운게 생각나더라.
내술한잔받아라~
아,술은미안
내가 차를 가지고와서;;
대신 콜라로 한잔부탁할께~
콜라한잔 받고,
술한잔 따라주며..
과거를 회상해봤다.
그때서야 어렴풋이~아주~어렴풋이
만화를 고행석.박봉성,이현세 등등,
마치, 만화가처럼 기막히게
잘그리던 반친구 하나가 있었던것 같은
기억이 생겨났다.
아~맞아~
너 그림 잘그렸었지~
기억못해 미안하다~어렴풋이는 기억난다.
그래,지금하는일은?
너 그쪽 관련일하고있어?
아니,군 제대하고 서울에서
만화관련 직업 몇년 했었는데
사람이 힘들어서 그만두고
설비쪽일배워서 지금까지 그거하고있다.
너 그쪽으로 재능 있었는데
쪼금아쉽네~그래도 뭐 지금하는일
오래했다하니 그일이 적성에 맞았나보다~
잘됐다 야~
이런저란 이야기를 하고있을때,
그때까지 옆에서 지켜보던 현재 친한 친구놈들이
한마디씩 끼어들었다.
친구~ㅇㅇ이가 뭘어쨌는데ㅋ
친구한테 뭐 돈 같은거 빌려줬나 ㅋㅋㅋ
그 물음을들은 새로운친구가 내가아닌
주위친구들에게 해준이야기는,
ㅇㅇ이는 엄청 용감하고 정의로왔어.
당시,그 폭력의 학교에서...
자기포함 반에서 안까지고 순수한 애들은
내가거의다 보호해줬다나 뭐라나
선생님한테 맞을때도
티하나 안내고 엄청 잘맞았고ㅡ.ㅡ
같은반 다른반 노는애들이 자기 괴롭힐라치면
노는애들중에선 내가 그러지말라고
다 막아주고 싸워주고 했다나 뭐라나...
상대가 누구든 내가 깡이 장난 아니였고
진짜 정의로워서 학교생활중
도움많이 받았다라나 뭐라나
암튼 한참을 내 칭찬?을 떠들어 주고나서야
명함한장 주고,
이모임에 자기를 가입시킨 친구무리에
돌아간 만화친구...
중간에 친한친구들과 담배를 피며,
어깨뽕넣고 우쭐대며 말했다
봤냐?
이게나다!
작년에 이어
2년연속!!!
2년연속!!!연말 망년회에 새로온신입 친구들한테
이런말은 들은 내가!
니들 친구다.이놈들아!
영광인줄 알고 잘 모셔라~
지금은 비록 술 쳐먹은 니놈들
태워다주는 셔틀이나하고있지만!!!
(술을 1년에서너번마심ㅡ.ㅡ
그래서 이런자리면 운전기사)
니들 나랑 같은학교 다녔음
멋져서 질질쌋~어 이놈들아!
그렇다.
작년에도 똑같은 곳에서
새로 가입한 친구두명이
똑같이 우리 자리에 와서
자기 기억하냐~
너는 멋지고 용감했고
약한애들 도와주는
정의로운 친구였다~를
거하게 취해서 떠들어 댔다.
이번과 다른점은
이친구는고2동창
그전친구들은고1동창..
이친구는 안취했고..
그친구둘은 취했다는차이,
그 친구두명은 어렴풋이 기억이 났는데
만화친구는 완전 다른 푸짐한 아저씨가 다되서
기억이 안났다는거.
취한친구들이 치켜 세워줬을때는
기분이 좋은걸로 자나갔는데...
취하지 않은채로
이 나이에 하기 간지러울지도 모를 ..
그때... 참 고마웠다...
를 진지하게 들으니...
기분이 뭐랄까...음...
그시절의 그 어렸던 나를...
칭찬해주고 싶은 마음이랄까...
그 시절에 참 정의로웠고,멋있던 나란 녀석...
반백살 넘은 지금의 내가...
그때의 청춘에게 칭찬한다...
참...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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