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타 사이트(커뮤) 게시판에 '군인은 앉아서 가면 안 되는가'에 대한 글이 올라와 소소한 토론이 벌어지는 걸 봤습니다.
신페미니즘이 기승을 부리던 2010년 즈음에도 '군인이 앉아서 갑니다'라는 문자메시지민원을 넣은 한 여성(으로 추정되는 글쓴이)이, 서울지하철 담당자에게 '군인도 자리가 비면 앉아서 갈 수 있다'는 답변을 받자 이를 인터넷에 공개하며 비난하여 인터넷 논쟁이 많이 벌어졌던 것을 기억합니다.
여전히 군복을 입은 현역 군인이 지하철에서 앉아서 가는 것을 고깝게 생각하는 의견이 많은 듯합니다. 오늘 본 인터넷 게시판과 사회망(SNS)에서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군인이 앉아서 가는 것이 보기 좋지 않다'는 의견을 내는 것을 보았습니다.
젋은 여자가 다수일 것이라 생각은 합니다만, 남성들도 꽤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나이 있는 여성들은 아들이나 조카 등을 군대 보냈던 기억을 떠올리며 '피곤할테니 앉아서 가야지'라고 반응하는 경우가 많은데, 젊은 여성들은 아주 높은 확률로 "군인이 왜 앉아서 가느냐"거나 "군인이 앉아서 가는 것 보기 싫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군대를 이미 다녀온 남성들이라고 호의적인 것은 아닙니다. 많은 나이든 남성들도 "군기가 빠졌다"거나 "사람들 보는 눈이 있는데 군인이 편안히 앉아서 가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다"는 의견이 꽤 나옵니다.
그러고보니 현역군인시절, 어떤 이유로 서울 내에서 다수가 함께 이동해야할 상황에 지하철로 이동하게 되었는데, 모두들 허리도 굽히지 못하고 꽂꽂히 서있었습니다. 짐은 바닥에 내려놓고 한손으로 잡고, 다른 한 손은 손잡이를 붙잡은 채 모두들 꽂꽂히 서있었어요. 한명이었으면 앉았을텐데 여러명이다보니 누구도 앉을 생각을 안 했거니와, 인솔 중인 최선임이 서있다보니 누구도 앉겠다는 생각조차 안 하고 있었죠. 앞에 계신 아주머니께서 "좀 앉아가지요?"라고 나를 올려다보며 옆에 빈자리를 가리키는데 나는 고개도 안 숙이고 눈만 굴려 내려다보며 "괜찮습니다"라고 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자 그 아주머니는 "앉으면 혼나는가보네"라며 웃으시더라구요.
여전히 남성들은 '군기'를 내세워, 여성들은 '남자가'를 내세워 군인들에게 지하철 자리에 앉는 것조차 잘 허용하지 않으려 합니다.
시대는 바뀌었습니다. 회사에서도 업무와 상관없는 상하관계를 없애가고, 여성들도 시집살이를 구태적 가부장제의 산물로 여겨 바꿔나가는 추세인데 군인들에겐 여전히 옛 기준을 강요합니다.
조금만 더 너그러워지죠. 군인들에게 영외에서까지 희생을 강요하는건 옳지 않아요. 아무리 요즘 군대 편해졌다며 '군캉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여도, 한가지는 분명합니다. 그들은 복무기간 동안 '생명'을 국가에 담보로 걸어놓고 삽니다. 우리가 그때 그랬듯이요. 그러니까 지하철에서 자리가 남아돌 때는 좀 앉아서도 가게 해주자구요. 그게 어려운거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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