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운전원 여러분, 그리고 보배드림 회원 여러분.
저는 얼마 전까지 도로 위에서 승객 여러분을 모시며 묵묵히 핸들을 잡았으나, 사측의 부당한 표적 징계로 한순간에 일터를 빼앗긴 ‘버스 해고 노동자’입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일터에서 쫓겨난 슬픔도 크지만, 제가 오늘 이렇게 염치 불구하고 글을 올리는 이유는 버스 업계에 뿌리 깊게 박힌 기형적인 구조와 부조리를 공론화하여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자 함입니다.
더 많은 분들이 이 현실을 아실 수 있도록, 꼭 추천 한 번씩 부탁드립니다.
1. 사고만 나면 '권고사직'과 '해고'라는 살인적인 칼날
도로 위는 늘 변수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갑자기 밀고 들어오는 차량이나 돌발 상황에서 버스 기사들은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해 순간적으로 핸들을 틀고 피향 운전을 합니다.
하지만 회사는 사고의 정확한 원인 규명이나 기사 보호는커녕, 사측의 눈밖에 나거나 권리 주장을 하는 기사에게 일단 '권고사직'을 강요합니다. 그리고 이에 불응하면 곧바로 '해고'라는 무자비한 칼날을 들이밀어 길거리로 내쫓습니다.
2. 대한민국 회사에 다 있는 '정직' 제도가 왜 없을까요?
이상하지 않습니까? 일반 회사에 다 있는 기본적인 '정직'이나 '감봉' 같은 중간 징계 단계가 왜 대다수 버스 회사에는 아예 없을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정직 처분조차 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 구제신청을 할 수 있는 대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회사는 툭하면 지노위에 불려 가 깨지고 법적 공방에 시달리는 게 귀찮고 두려우니까, 일부러 정직 제도를 안 만들고 버티면서 기사들을 파리 목숨처럼 잘라내는 겁니다.
반면, 회사의 총애를 받거나 사측과 가까운 누군가가 수억 원대 대형 사고를 내면 권고사직 형식으로 조용히 내보냈다가 슬그머니 ‘재입사’시켜 주는 기형적인 '제 식구 감싸기' 관행은 만연해 있습니다.
3. 언제 잘릴지 몰라 불안한 기사가 어떻게 '안전한 운행'을 합니까?
가장 심각한 문제는 바로 이겁니다.
"오늘 사고 나면 바로 잘리는 거 아닐까?", "회사 눈밖에 나면 당장 쫓겨나는데 어쩌지?"하며 매일 극심한 공포와 불안 속에서 운전대를 잡게 만드는데, 도대체 어떻게 안심하고 승객을 모시는 '안전 운행'이 가능하겠습니까?
기사가 최소한의 신분 보장을 받고 안심하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야만, 비로소 시민들이 안심하고 탈 수 있는 진짜 '안전한 버스'가 만들어집니다. 회사의 공포 정치가 오히려 시민들의 목숨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꼴입니다.
4. 해고 노동자로서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기사들의 울타리가 되어주어야 할 노동조합마저 사측의 방패막이를 자처하는 '사측 2중대'로 전락해 현장의 눈물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대로 억울하게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비록 비참하게 해고된 몸이지만, 저들의 치졸한 실체와 부조리를 세상에 낱낱이 까발리겠습니다. 억울하게 쫓겨나는 제2, 제3의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그리고 후배들에게는 이런 비열한 일터를 물려주지 않도록 해고 노동자의 이름으로 끝까지 투쟁하겠습니다.
보배드림 회원 여러분,
버스 기사들이 소모품이나 파리 목숨이 아닌 '사람'으로서, 그리고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운전원'으로서 바로 설 수 있도록 추천 한 번씩 눌러주셔서 이 폭로글이 널리 알려질 수 있게 힘을 보태주십시오.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회원님들 모두 늘 안전운전하십시오!






































주기적으로 삭제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