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만 40년을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제 지인중에서는 확진자가 단 1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희 집사람이 확진 떠서 격리 되었었습니다.
저와 자식 2명은 자가격리 ㅠㅠ
2주간 느낀점.
1. 코로나 검사는 눈물 나온다.
코로 1번, 목구녕으로 1번 총 2번을 20cm 정도 되는 막대기로 쑤시는데 좀.....거시기 합니다.
미취학 아동 2명....제가 검사 받는 동안 식겁하고 도망 갑니다.
이걸 자가격리전 1회, 자가격리후 1회...총 2번 합니다.
검사 결과는 처음엔 09시 검사 18시 결과 나옴
두번째 검사는 09시 검사 익일 11시 결과 나옴(확진자 늘어서 늦게 나올수 있다고 말했음)
+ 추가) 보건소에서 연락와서 받는 검사는 무료(저희는 전부 무료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병원 찾아가서 받는 검사는 10~20만원까지 가격이 다양함
(이 경우, 양성 나오면 검사비 나중에 돌려 줍니다)
2. 자가격리는....천국일 수도 지옥일 수도....
독박육아다 뭐다 말 많은데, 2주간 애들 데리고 자가격리 했습니다.(말 그대로 Full 독박육아)
배달음식 한번도 안사먹이고 겨우 버텼네요
핸드폰, TV 쥐어주면 편하지만....유치원에서 교육자재를 다 보내줬네요;;;;
하루종일 애들 보고, 청소하고 설거지 하고 빨래 하고 밥하고....이거 쉽지 않습니다.
나가서 놀기라도 하면 시간이라도 잘가는데;;;;;
(의류 건조기, 식기 세척기 만세!)
3. 우리나라 배달 서비스는 최고.
배달 시켜 먹을 수 있긴 했는데, 쿠* 에서 로켓 배송으로 밀키트 같은거 시키면 담날 새벽에 도착하니
굳이 배달 음식을 시켜 먹진 않았습니다. 애들 물감, 색종이 부터 모든게 다음날 새벽이면 배송이 되니...
자가격리중이였지만, 불편하진 않았습니다.
4. 자가격리어플
전 이게 좀 ㅈㄹ 맞았습니다. 뭐 움직임 없다고 싸이렌이 울리질 않나...집에 있는데 어디 나가 있다고 울리질 않나
그래도 매일 낮에 담당 공무원이 전화 오는게...누군가 나에게 관심을 가져 준다는게 고맙게 느껴지더군요;;;
뭐 감시당한다는 느낌 든다는 분도 계시긴 했지만, 전 좋았네요.
5. 주변 사람들은 모른다.
아파트 사는데, 심지어 옆집도 저희집이 확진자 나온 집인줄 모릅니다.
물론, 엘레베이터 타고 검사받으러 갈 때나 격리 시설로 이송 될 때 아무도 못타게 합니다.
그런데 다행이 아무도 버튼을 누르지도 않았고 만난 사람도 없어서 모르더군요.
게다가 소독하러 올 때도, 폐기물 수거할 때도 낮에 오느 사람들이 모르더군요.
확진자 동선도 요즘은 거의 비공개라...게다가 저희 집사람은 직장-집 말고는 다닌 곳이 없어서 동선도 없네요.
6. 역학조사관
온동네 CCTV 다 따서 확인합니다. 철저하게 하나씩 본인 맞냐고 물어가면서 한참을 조사 하더군요.
고생 많으신 분들입니다. 조사 받는 입장에서 좀 귀찮기도 하지만, 조사에 성실히 임할 수록 N차 감염은 줄어듭니다.
7. 제공 물품
폐기물 쓰레기 봉투, 손 소독제, 알콜, 체온계, 김, 햇반, 반찬류, 생수, 찌개, 국 등....한 10만원 상당?
저희는 3명 자가격리라 엄청 많이 왔네요;;;; 요긴 하게 사용 했습니다.
그 외, 자가격리 통지서/해지 통지서/시장 서한문 등등
그리고, 주변에서 사람들이 먹을거 엄청 보내주네요....심지어 요리해서 냄비째로 놓고 간 친구도 있었음 ㅋ
8. 초기 증상
와이프가 컨디션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바로 안방으로 격리 했습니다.
밥/화장실/수건/식기류 전부 따로 사용 했습니다.
가족 모두 마스크 쓰고 생활하기 시작했고, 그로부터 하루 뒤 발열이 시작 되었습니다.
마스크 덕분인지 가족 전파는 없었습니다.(자식들 감염 되었을까봐 진짜 엄청 조마조마 했습니다)
9. 와이프 감염
와이프가 직장-집 말고는 동네 마트 정도나 다녔습니다. 평소 마스크 잘 착용 하였으며, 코로나에 매우 민감해
하였습니다. 당연히 검사 받고 음성 나올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도 감염이 되었고, 감염 경로도 찾지 못하였습니다.
와이프로 인하여 직장 동료 1명이 전염 되었고, 그 직원 가족들도 자가격리 되었습니다.
회사는 2주간 폐업 상태 였고, 1달이 지난 지금도 매출 회복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와이프 본인 때문에 수십명의 직원들이 자가격리 되고 회사가 어려움을 겪어 심적으로 너무 힘들어 합니다.
느끼기에, 잠복기 보다는 발열 등 증상이 나오기 시작할 때 전파력이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10. 확진자의 회복
주로 발열을 먼저 생각 하시는데, 저희 집 같은 경우 미각+후각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미각이나 후각이 안좋아 지면 의심해보세요. 1달이 지난 지금도 다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지럼증, 급격한 체력 저하....젊은 여성인데도 회복이 더딥니다.
11. 격리시설 이송.(확진자)
최근에 집에서 격리 한다는 뉴스를 보긴 했는데, 격리 시설로 가면 핸드폰 말고는 아무것도 못가지고 나옵니다.
들어갈때 입고간 옷, 가방 모두 소각 합니다.(들어갈때 버릴 가방에 버릴 여벌 옷 챙겨 가야 함)
공식적으로는 택배 수령 안됩니다.(일부는 억지 부려서 받기도 하는듯??)
하루 3번 도시락 들어옵니다. 간식이나 과일 등 먹기 힘듭니다.
+추가) tip : 이송되실때 간식거리 미리 왕창 챙겨가세요. 커피 등..
+추가) 음주. 흡연 안됩니다.
+추가) 격리시설은 병원은 아닙니다. 수련회 같은거 할 수 있는 곳이였고, 확진자의 전파 방지 및
상태 모니터링을 통한 신속한 치료가 목적인듯 합니다.(상주 공무원, 의료진 있음)
+추가) 2인 1실 입니다.(시설마다 다를듯). 처음엔 혼자 사용하다가 확진자 폭증으로 2명이서 사용했습니다.
침대도 2개(이불도 전부 소각처리). 웃긴건.....룸메이트가 계속 바뀝니다...전 이게 위험해 보이는데;;;
12. 확진자의 재검
한번 확진 되면, 2주간 입원시설에 격리 됩니다. 그런데 격리 해제 할 때 재검은 안해줍니다.
왜냐하면, 2주가 지났어도 양성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그런 사람을 왜 내보내냐고 물어보니 "전파력이 약해졌기 때문" 이라고 합니다.
3주가 지나야 50%가 음성으로 나오고
4주가 지나야 90%가 음성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온 와이프는 여전히 하루종일 마스크를 착용하고 아이들과 접촉을 피하고
식사/방/화장실 모두 따로 사용했습니다.
13. 경제적 도움
자가격리나/입원격리 되면 국가에서 제 월급을 보전해주더군요.
방법은 2가지가 있습니다.
1. 회사가 공단을 통해 신청하는 방법
2. 동사무소에 생활지원비를 신청 하는 방법
중복 지원이 안되기 때문에 금액이나 여러 상황을 종합해서 유리한쪽으로 신청하면 됩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연차 1개도 사용 안하고 2주간 격리 되고 월급은 다 받았네요;;;
동료들한테 너무 미안하다는 ㅠㅠ
14. 마무리
본인으로 인해서 타인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심적 부담이 매우 큽니다.
어린 아이나 노부모가 있을 경우, 양성 나올까봐 그 하룻밤 사이 잠도 안옵니다.
젊은 사람이기 때문에 본인 회복이나 육체적 고통 보다 심적 부담이 매우 컸습니다.
물론, 젊다고 후유증이 없는건 아닙니다. 코로나 증상이 최대치 일 땐 열이 39도 가까이 올라갑니다.
하지만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해열제 복용 말고는 답 없습니다.
와이프는 3일 정도 발열 지속 되다가 차츰 내려갔습니다.
밀접 접촉자로 구분되는 와이프 동료들(애엄마가 다수)은 모두 울었습니다.(혹여 자식들한테 감염 되었을까봐)
본인 때문에 사람들이 울고 불고 난리가 났는데, 가서 검사받으라는 말 밖에 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 론,
코로나는 누구든 알수 없는 경로로 감염이 가능합니다. 조심해서라도 %를 낮추는게 중요합니다.
다수가 이용하는 공간에서 취식이나 대화는 자제해주세요.
단 한순간의 방심으로 내 주변 수십명이 고통속에서 지내게 될 수도 있습니다.
또 그 수십명에게는 소중한 가족들이 있습니다.
마스크는 꼭! 사용해주세요. 가족간 전파도 막아줍니다.
보건소, 담당 공무원, 의료진, 구급대 등 주변에서 너무 고생 많으십니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경험이였습니다.
얼른 코로나 이전의 삶을 되찾길 기원해 봅니다!
(생각 나는대로 적다보니 순서가 엉망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뭔가 확 와닿네요.
이런경험담 좋은거 같아요!
힘내시고 가족모두 건강하시길!
증상이 없을 경우엔 보험 혜택을 못받아서 1~20만원 하구요;;;
고생 많으십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며칠이 지났는데 소독은 무슨 소용일까? 접촉자검사는 코로나 나중에함..격리기간동안 심심함.. 회사에 눈치봄. 주말에 연락받으면 잘 연계가 안됨..능동적이보다 수동적인듯.이상은 나름 불편사항
좋은점..푹셨다는거 급여는 보존된다는거 보급품도 주구 나름 관심가져줘서 좋았다는 독거남의 말이 웃김ㅋ
또 하나궁금한게 폐가 하얗게 나오자나요 엑스레이상 그건 차후에라도치료가가능한겅가 아니면
평랭 그렇게 살아야하는건지... 폐가 저상태로 계속 살아야한다면 건강상 상당히 힘들것같은데..
전파력이 약하졌다고는 하지만, 수치상으로 측정된 건 아니니까 불안하긴 하죠....
그렇다고 무조건 2주 되었다고 내보내지는 않습니다.
10일동안 지내면서 발열 기침 등의 호흡기 질환 증상이 없어져야 하고, 그 이후로 3일간 유지가 되면 퇴소 시킵니다.
엑스레이는 찍어보진 않았지만, 조만간 검사를 해볼 예정입니다.
그리고 제발 엘레베이터에서 떠들어대지 좀 마라
내려서 하면 안되냐?
진짜 죽탱이 날리고 싶다
주위에 유료 검사 받은 사람이 많아서 다 물어보니 그렇더군요..
내용은 정말 자세하고 좋은 정보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관리하는 매장 직원분이 확진되서 최종 접촉일 후 2주로 확진 받으신 날로 부터 10일간 자가격리했었습니다..
확진자분과 같이 일하시던 직원 10분중 2분 추가 확진되어서 정말 코로나의 무서움을 뼈져리게 느꼇었죠 ㅠ..
글 읽고 명심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남한테 피해주는거 싫어하는 소심한 성격이라 ㅠㅠㅠㅠ 엄청 걱정했거든요;;;;
화이팅입니다!
예전에는 확진자가 나왔다더라... 이정도 였는데 최근엔 직접 겪어보니 상황이 많이 심각하다는 생각입니다.
그 작은 방에서 애 둘을 어떻게 볼지 걱정 되더군요;;;
실제로 윗방은 애들이 같이 입소 해서 하루종일 쿵쾅쿵쾅 하는데, 어쩌겠어요~
그 넘치는 에너지를 그 좁은 방에서 풀어야 하니;;;;
어플은 거지같지만 ARS 음성인식은 잘 해 놨더라고요. 저는 오전 오후로 전화오는데 공무원이 직접 통화하지 않고 ARS음성 인식이던데
이거 진짜 제대로 인식은 하나 싶어서 여보세요 대답도 안해보고 불편한거 없냐는 질문에 ARS가 불편하다 대답도 해보고 예 라고 안하고 네니요 라고도 해보니 잘 인식하는지 그때그때 대답을 다르게 잘 하더라고요.
GPS 기반이라 실내에서는 한계가 있는걸 알지만.....ㅠㅠ
무슨 몇천명사는 바티칸 시국도 아니고 수많은 인원 물자 유통을 어케 막어? 그나마 대다수 국민들의 전폭적인 협조와 정말 탑클래스로 잘 갖춰진 인프라 덕분에 우리가 방역선진국이 된거임 ㅉㅉㅉ 마법의 30% 같은 존나 또라이 같은 것들의 비협조 내지는 ㅈ같은 반정부 행동덕분에 경로불분명 감염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거지.
감기?
감기정도로 인류가 완치는 못해도 조절할 수 있는 코로나라면 그래도 됨.
근데 지금은 치료제도 백신도 불확실한 상황임.
고로 지금은 혼술외에 모여서 처먹으면 욕먹어도 할 말 없는 거임..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저 글에서 어떻게 마스크 무용론이 등장하지???
오늘 퇴근 하면 그동안 고생 많았다며 안아줘야 겠네요
가족 모두 고생 많으셨고 맘고생하신거 잘 이겨내시기를 빕니다.
와이프회사에도 옆부서 사람 남편이 확진되었는데, 그 아내(와이프 동료직원)가 정상근무했다고 해서, 다들 완전 쫄았다고 했었는데, 다행히 그 사람은 밀접접촉자로만 2주 자가격리 들어가고, 확진은 안되서 큰 일은 없었네요.
코로나가 제일 무서운게.. 확진력이잖아요. 식당에서 서로 충분히 떨어져서 그저 밥만 먹었을 뿐인데도.. 순환되는 공기로 인해 전염되는 진짜 개ㅈ같은 그 확진성..
진짜 이런 중대한 시기에는 사람들의 민낯이 더 잘 보여서.. 더 씁쓸해지기만 하더라구요.. 힘내세요! 화이팅!
진솔한 경험담 감사합니다
이렇게 글 올리는거 쉽지 않을텐데 용기가 대단하신듯 싶네요
추천누르고갑니다
직장동료는 옮았는데 가족들은 전염안된게 신기하고 이해가 안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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