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CEO서밋 빅테크 초청
엔비디아 젠슨 황, 애플 팀쿡
오픈AI 샘 올트먼 등 700여명
10월 경주서 미래기술 협력
삼성·SK·현대차·LG·한화
韓재계도 'APEC 원팀' 활약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CEO 서밋'을 앞두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필두로 한 국내 주요 그룹들이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유치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비롯해 샘 올트먼 오픈AI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 세계 빅테크 수장들이 초청 명단에 오르면서 산업계의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이번 서밋을 주관하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최 회장은 해외 CEO 한 명 한 명을 직접 챙기며 '최고위급 대면 협력'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HD현대, 현대자동차, 한화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전사적으로 인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1인자 참석'을 성사시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CEO가 여의치 않으면 부회장이나 최고기술책임자(CTO)급 '2인자 라인'이라도 끌어오자는 분위기"라며 "서밋 한 자리가 향후 수십억 달러 규모의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서밋은 애초 3일에서 4일로 일정을 하루 늘리고, 연사 수도 대폭 확대하는 등 규모와 내용 면에서 역대급이 될 전망이다. 이는 한국 기업들이 세계 유수 기업들과 시너지효과를 창출하며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서밋 추진위원회가 공들이는 '퓨처테크 포럼'에는 방산(한화에어로스페이스), AI(SK텔레콤), 조선(HD현대), 수소(현대차) 등 국내 전략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참여해 글로벌 협업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헬스케어와 에너지도 다룰 계획이다. 이는 한국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란 평가다.
서밋 추진위원회 집행위원으로는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성 김 현대차 사장, 류재철 LG전자 사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이태길 한화 사장, 조석 HD현대 부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의 핵심 인물들이 포진했다. 특히 SK그룹은 이번 APEC CEO 서밋과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SK AI 서밋'을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SK AI 서밋에는 젠슨 황 CEO가 영상으로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올해는 젠슨 황 CEO가 APEC CEO 서밋에 직접 참석할 가능성이 높아 그의 SK AI 서밋 참석 여부도 관심사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대다수를 공급하고 있다. 최 회장과 젠슨 황 CEO의 인연이 이번 서밋에서 어떤 산업적·기술적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지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젠슨 황 CEO의 참석은 한국 AI 생태계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와 협력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을 나타낸다"며 "젠슨 황 CEO가 방한한다면 양사 간 협력 강화뿐 아니라 국내 AI 반도체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APEC CEO 서밋에는 전 세계 유수의 기업·기관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틱톡의 쇼우지 추 CEO와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또한 참석해 디지털 경제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미래에 대한 통찰을 공유할 예정이다. 2025 APEC CEO 서밋은 10월 28~31일 경주에서 개최된다. 서밋 주제는 'Bridge, Business, Beyond'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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