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어느 날.. 서울의 한 번화가..
일을 마치고 점심시간에 점심을 먹기 위해 주변 식당을 둘러보던 중 제 눈 앞에 오토바이 한대가 지나갑니댜.
20대로 추정되는 남성 운전자는, 사고시 머리를 보호하는 기능을 하는 헬멧도 착용하지 않은채, 심지어 이륜차에 필수적으로 부착해야하는 번호판도 부착하지 않은채 신나게 주행을 하고 있습니다.
또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을수는 없습니다. 즉시 휴대폰을 꺼내 주행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하여 일단 위반사실을 자료로 확보합니다. (잡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위반사실을 확보해야 잡게 되더라도 근거가 됩니다.)
곧장 위반자가 주행하는 경로로 뛰어서 뒤쫓아갑니다.
역시 번호판이 없는 상태이기에 신고 당할 우려도 없을테니..
도로를 역방향으로 역주행하며 다니는 모습입니다.
횡단보도 보행자 신호가 들어오는데.. 이륜차 통행 신호로 착각했는지 횡단보도도 가로질러 줍니다..
당연히 대상자가 제 존재를 눈치채지 못하게 뛰어서 뒤를 쫓아줍니다. (배가 고파 점심을 먹으려 식당을 둘러보던 중 갑작스런 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 5분간의 조심스러운 추격은 한 건물 앞에서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운전자가 한 건물 앞 인도상에 해당 차량을 주차시켜놓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요렇게 말입니다. 유감스럽게도 해당 차량 운전자는 저에게 이날 최초로 목격된 것이 아닙니다. 이틀 전에도 똑같이 번호판이 없는 상태로 교통법규를 위반하며 운행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고, 일주일 전에도 비슷한 시간대에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벌써 세번째 목격입니다.
더군다나 대상차량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면 후방을 확인할 수 있는 사이드미러가 우측에만 달려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좌측에는 사이드미러가 없고 우측에만 달려있는.. 즉 자신 소유의 정상 차량이라면 비록 번호판은 없다할지라도 수리를 해서 다닐텐데 혹시 훔친건 아닌가 장물 의심이 되기 시작합니다.
운전자는 해당 건물에 들어갔고, 저도 뒤 따라서 건물로 들어갔습니다. 번호판 없는 오토바이 운행 신고는 현장에서 운전자를 놓치면 그냥 끝입니다.
다행히 엘레베이터를 같이 탈 수 있었고 해당 건물 3층에 위치한 ○○로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하였습니다.
이제는 공권력이 필요한 시간입니다. 위반모습을 영상/사진등으로 확보했고, 대상차량을 확보했고, 대상자(운전자)의 위치를 확인했으니 충분히 단속이 가능한 상황이 판단되어 112를 누릅니다.
(사건 종결 후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112신고사건 처리내역서입니다)
위 사건 개요에 적힌 내용대로 112에 신고하였고, 즉시 순찰차가 출동하였습니다.
한 10분쯤 지났을까.. 현장에 순찰차가 도착했고 저는 먼저 출동경찰관분들께 사진과 영상을 전송한 뒤, 목격자 진술서를 한장 작성하고 단속을 요청했습니다.
우측에 계신분은 휴대폰으로 인상착의를 확인하고, 좌측에 계신 두분은 진술서 등이 담긴 서류철을 챙겨 건물로 들어가는 모습입니다.
제 역할을 여기서 끝났고.. 목도 축일겸 해당 장소가 보이는 곳 창가에 자리를 잡습니다.
자리가 아주 좋습니다. 한눈에 모든게 다 보입니다.
그런데 3층으로 올라간 경찰관분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그냥 나오시네요.. 분명 3층 ㅇㅇ에 들어간 사실이 확인되었는데 그새 운전자가 눈치를 까고 도주한건지, 아니면 협조를 받지 못한 것인지.. 건물 앞에서 대기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십분쯤 지났을까.. 제가 제시한 인상착의의 대상자(운전자)가 건물에서 나오는 모습이었습니다.
원래 같았으면 바로 건물 앞에 세워둔 오토바이를 타고 가야되는데 경찰관이 건물 앞과 오토바이 주위를 지키고 있다는것을 눈치채고 오토바이 운행을 포기하고 빠져나가려 하는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경찰관이 이 사람을 단속하기 위해 기다렸는데 그냥 놓칠 수 없죠.. 순찰차 옆을 지나쳐서 다른 장소로 자리를 옮기는 운전자를 경찰관들이 뒤에서 불러 세웁니다.
"어? 뒤에서 경찰이 나를 부르는데? 나인가? 아닐꺼야. 어? 나 맞는것 같은데? 안들린다 안들린다 그냥 가자"
경찰관이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아니면 듣고 싶지 않은건지 그냥 무시하고 지나칠때쯤 경찰이 빠른 걸음으로 뛰어와 이 남성을 제지합니다.
그리고는 남성을 추궁하기 시작합니다. (아래 대화내용은 행동을 통한 추측입니다.)
"저기 저 건물 앞에 오토바이 운행하셨죠?"
위반자는 일단 모른다고 부인하는듯 보였습니다.
"모르겠는데요. 안했는데요"
"저기 저거 운행하셨잖아요. 부인하실거에요?"
"진짜 안했는데요"
결국 경찰이 위반자가 부인하지 못하게 필살기를 씁니다.
바로 제가 이미 경찰관 폰으로 전송한 위반장면이 담긴 영상/사진입니다.
"이거 봐요. 이거 본인이잖아요. 이래도 부인하실겁니까?"
"헉.............."
"자 이쪽으로 오세요. 협조해주세요. 지금부터 협조 안할 경우 강제로~~~"
운전자는 혀를 내두르고 줄곧 경찰의 지시에 따르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차량이 위치한 곳으로 돌아가 신분증을 제시하는 등 단속에 협조를 하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차량을 책상삼아 위반사실을 인정하는 자인서(진술서)도 작성합니다.
간혹 "오늘 산거에요(팔거에요)" "운행하다가 방금 전에 번호판이 떨어졌어요"라고 변명을 늘어놓는 운전자들의 일방적 진술만 듣고 계도를 한다던지 혹은 구두로 경고만 하는 어처구니 없는 경우가 있는데,,,,,
정보공개청구 등을 통해 무등록/무보험으로 단속이 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이 운전자의 무법 운행은 여기서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단속이 되고 나서 여전히 무등록 무보험 상태로 번호판 없이 운행하는건 아니냐고요?
무법운행을 멈출줄 몰랐던 그 차량에.....
며칠 뒤,,,,,, 속된말로 쌔삥 번호판을 부착하고 운행하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 의무보험 가입 후 지자체에 차량 등록(번호판 신청) 가능
제가 투자한 시간, 노력, 에너지 등이 보상받는 기분이었습니다.
이게 바로 112 신고를 통한 단속의 순기능 아닐까요?
운전자분! 더이상은 주변 운전자와 보행자들에게 방해, 위험을 주지 말고 교통법규 준수하며 안전운전하시길 바래요~!
적극적으로 사건 처리하신 세 분의 출동경찰관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주변에 번호판 없이 운행중인 오토바이를 목격하시게 되면, 가장 먼저 위반사실을 영상으로 확보하시기 바랍니다. 또 현장에 운전자가 있는 경우에만 단속이 가능하니 참고하시길!
(이륜차량은 사용하지 않을 경우 지자체에 번호판을 반납하면 폐지가 가능하기에 길가에 단순히 번호판이 없는채로 놓여있다고 해서 불법이 아닙니다. 운행을 하는 순간 불법입니다!)
(서울경찰청은 5월30일 금일부터 이륜차 집중 단속을 예고했습니다. 특히 번호판을 달지 않고 운행하는 무등록 무보험 이륜차량은 난폭운전의 주범이자 뺑소니를 하더라도 수사가 어려우니, 목격할 경우 주변에서 적극적인 신고를 통한 사전 단속으로 예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고나면 양쪽다 죽어나가는건데
중고나라에서 샀나?
사고나면 양쪽다 죽어나가는건데
중고나라에서 샀나?
경찰들 현장근무대기가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경찰들 현장순찰대기가
기본적으로 이루어지면
범죄예방/출동시간 단축의
효과가 있다는겁니다.
제가 신고를 하고 5분도 안되는 경찰서에서 순찰차가 오는데 20분이나 시간 질질끄는것도 모자라… 그냥 풀어 주더군요… 그리고 신고한 사람에게 연락을 하는거라 제게 전화가 왔습니다만… 어제 그입했다는 이유로 풀어 줄수 밖에 없다며.. 구구절절한 변명만 늘어 놓더군요…. 어떤 경찰관은 머플러 가조 신고 했더니 형사사건이라.. 빨간줄 그일수 있다며.. 가해자를 두둔하는 발언을 하지 않나… 단속하다 경찰이 다칠수 있어서 단속이 어렵다는 말을 않나…. 꼉찰들 알 안합니다…. 웃긴건…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과속하다 딸배 한넘 사고가 났는데.. 바로뎦 배달대행업체 사장은 생까고… 경찰들 일 안합니다….
요새 가끔 무번호판 다니는데 경찰이 보는 족족 단속이나 바이크 압수 좀 해야...
평소에 어떻게 살아갈지 보인다 양아치 새끼
경찰에서도 번호판 없는 차량 운행시 112로 적극 신고해달라고 홍보합니다~
오토바이상에서 중고사서 바로 타고 다니는 걸로 추정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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