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06월 01일
함안의 냉면 맛집이라 소문난 곳에서 비빔밀면 쳐묵쳐묵하고 카페라떼 한잔 때리고
말이산 고분군으로 가는 중에
갓길에 연기가 나는걸 발견했읍니다
담배 꽁초 아무데나 버리는 어느 개종자때문에 난 불일꺼다 라고 생각하면서 돌아가보니
바람방향이나 주변 환경이 큰불로 번질만한 상황은 아니라 생각됐지만
그렇다고 그냥 지나가기에는 밀양 산불 뉴스가 떠오르며 겁이나서
'밀양 산불 진화 작업에 한손 보태지는 못하지만 이 불이라도 내가 끄자' 싶은 마음에
그리고 그냥 두면 제2의 밀양 산불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다는 생각에
차에 가지고 다니던 255ml 짜리 제일 작은 스프레이 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했읍니다
확실히 저정도 불을 진화 하는것도 무리인 용량이라
하얀신발에 검댕이를 묻혀가며 밟아서 진화도 해봤지만
꺼졌던 불꽃이 강한 바람에 다시 살아나고 다시 살아나면서 도저히 잡히질 않아서
또 옆의 논에서 물을 떠서 불을 끈다해도 만에하나 잔불이 남아 불길이 다시 살아날까 걱정이 되어
119에 신고를 하고 소방차와 경찰차들이 온 뒤에 몇가지 질문에 대답하고 자리를 떠났읍니다
고작 저만한 불에 소방차 2대, 구급차, 소방지휘차(?), 경찰차 까지 너무 많은 인력과 장비가 동원되어
살짝쿵 놀랐지만
덕분에 마음편히 말이산 고분군 나들이를 즐겼읍니다
그리고 그날 경험으로 스프레이 소화기 255ml 하나로는 너무나 부족하다고 판단해
450ml 스프레이 소화기 2개를 차에 가지고 다니는 중입니다
점심 맛있게들 드십쇼~
정말 모범적인 행동에 박수드립니다!!
이래서 나라의 미래가 밝다는 겁니다. 이래서......
저거 우습게 보여도 내버려두면 산불이에요.
큰불나기전에 진압 진짜 멋있다
그런데. 공도에서 후진으로 이동하시는 것은 위험합니다.
담엔 정상 주행으로 이동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는 바로 신고 하십시요.
갓길에차 대셨다가 이리 천사같으신분이 혹시나 사고나실까바 걱정됩니다.
다음엔 신고를 우선하도록 하겠습니다
진심 어린 걱정 감사합니다
소화기는 항상 필수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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