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글입니다
하마스가 아이들을 철창에 가뒀니 참수했니 하는 얘기가 언론에서 나오고 있다.
모두 명확한 증거가 없으며 일부는 이미 거짓이라고 판명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언론과 SNS를 통해 계속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그걸 보고 있으면 나이라의 증언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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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라(Nayirah)의 증언
https://youtu.be/LmfVs3WaE9Y?si=UoyVfCqZXFDSPu_h
1990년, '나이라'라는 이름의 15세 쿠웨이트 소녀가 미국 언론과 의회에서 이렇게 증언했다. 이라크 군인들이 병원에 난입해 인큐베이터에 있던 아기들을 꺼내 바닥에 던져 놓음으로써 죽게 했다고.
앰네스티도 여기에 거들었다. 그녀의 증언을 확인해주는 건 물론이고 300명에 달하는 아기들이 그렇게 죽었다고 하면서 보고서까지 냈다.
이 증언은 삽시간에 미국과 전세계로 퍼져나가 사담 후세인의 이미지를 히틀러급 악마로 만들었고 미국의 무력개입을 정당화시켰다.
그러나 이 증언은 완전한 거짓말이었다.
전쟁 종료 후 '하퍼스 매거진'의 '존 맥아더' 기자와 'ABC 방송'의 '존 마틴' 기자에 의해 나이라의 증언이 거짓임이 밝혀졌다. 학살 사건이 벌어졌다는 병원의 관계자들은 인큐베이터 학살은커녕 나이라를 본 적조차 없었다. 사실 나이라는 그 당시 쿠웨이트에 있지도 않았다.
앰네스티도 자신들의 이전 발표를 철회했다. 입증할 근거를 찾지 못했다면서
이후 나이라의 정체도 밝혀졌다. 나이라는 쿠웨이트 왕족의 딸이었다. 쿠웨이트 왕실은 미국의 홍보회사인 '힐 앤 놀튼'과 계약을 맺고 반이라크 캠페인을 벌였으며 나이라의 증언도 그 일환이었다. 나이라가 미국 의회에서 보인 눈물은 홍보회사에 의해 탤런트로서 철저하게 훈련된 결과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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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합리적 의심을 가지고 검증하려는 자세를 가졌다면 저런 거짓말에 속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언론은 제대로된 사실 확인 없이 그저 앵무새처럼 흑색선전을 퍼뜨리기에 바빴다. 그 모습이 지금 또 재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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