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왜 이렇게도 저한테 이런 큰 시련이 그것도 두번이나 닥쳐오는걸까요...
작년 8월 협의이혼,
올해7월초 이혼한 전 아내로부터 법원 등기가 날라왔습니다.
이여자가 다른 남자와 아이를 낳았는데, 이혼후 200일이 안되어 낳은 아이라 출생신고를하면
저의 호적에 올라가는걸 고치기위해 법원에 친생부인의 허가라는 신청을 했다고..
이여자가 단순한 성격차이가 아니라 바람을 피우고있었구나.....
집을 나가서 다른 놈하고 살고 애까지 낳을려고 재산분할,친생권,양육권 다 필요없고
양육비줄테니 빨리 이혼하자는 이유가 이거였구나...
이 생각하니 내가 너무 바보같았고 이 년놈들을 찾아서 찢어죽일생각에
다니던 회사때려치우고 하루종일 술만먹고 폐인처럼 지내고있었습니다.
그러던중 보배에서 첼로프린스님을 알게되어 여러가지 알아본결과
할수있는게 없다, 그러니 망가지지말고 아이들하고 잘사는게 최고의 일이다 라고생각하고
마음을 잡고 다시 시작하기 위해 여기저기 배달알바하면서 일자리를 구하며 생활하고있었습니다.
심지어 부모님한테도 말하지 못할 고통을 같이 공감해주시고
그 고통을 덜어내고 이겨내는 방법까지 조언해주시고 심지어 일자리까지 알아봐주신다고
하는 첼로프린스님에게 감동을 받아 진짜 멋지게 살아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8월8일 일요일 도저히 감당안할 시련이 오더군요...
첫번째 시련은 아무것도 아니더군요....
큰애의 갑작스런 뇌졸증....아침을 먹다가 갑자기 숟가락을 떨어뜨리며
눈동자가 이상하고 말을 못하며 쓰러졌습니다.
제 큰애가 15살 중2입니다.
병원에서도 어린아이가 이런경우는 희귀케이스라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혈전용해제도 사용하지못하고
바로 스탠스시술을해....지금은 중환자실에서 죽음과 싸워내고있습니다.
아직 경과를 지켜봐야하겠지만, 이번주말까지 뇌부종이 오지않으면
오른쪽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를 평생가질수있다는 의사말이 정말
믿기지가않습니다....꿈인것같습니다...꿈이면 좋겠습니다.
이 아이를 어떻게 해야할지, 또 집에 혼자남은 둘째는 어린데 어떻게 해야할지..
너무나 혼란스럽고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중환자실에 있는 아이를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지고 내가 잘못해서 된것같고
또 집에있는 어린 둘째를 봐도 가슴이 찢어지고.........
제가 지금 할수있는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무런 대책도 없이 이 아이들과 어떻게 살아갈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놈의 코로나로 중환자실에도 못갑니다...아이 옆에 있어주지도 못합니다.
집에서 뭐라도 해야 울음이 안나와 이것저것 해보다가 글을 써봅니다....
사람이 감당해야할 고통은 정해져 있을 것 같아요.
그걸 한번에 다 받는 사람도 있고 조금식 나누어 받는 사람도 있구요.
미리 받고 나중에 편안하게 사는 사람도 있고
편안하게 살다가 나중에 받는 사람도 있구요.
그런데 제 인생을 돌아 보면 고통의 연속이고 아직 편안한할 날이 오지 않는것 같아요.
아마도 받아야 할것이 남아있는 탓이겠지요.
전생이 죄를 지은건지 팔자인건지....편안할 날은 별로 없더라구요.
세상에 제일 부러운게 그냥 '평범하게' 사는 사람들이거든요.
밖으로 내어 놓지는 못하지만 다들 그런 아픔들을 안고 살더라구요.
단지 무시하고 잊으려 노력하면서 사는 거죠.
그 고통이라는게 거머리처럼 끈질기게 달라 붙어 있지만
거머리가 붙어 있다는 것을 모른척 잊고 사는 사람들도 많아요.
이제 이렇게 생각해 보자구요.
님은 계속되는 고통에 그 끝을 모르는 상황이잖아요?
앞으로도 계속 더 안좋아 질것 같잖아요?
그런데 말입니다.
님이 평생 받을 고통을 당겨서 미리 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제 좋아질 일만 남은 거에요.
아이도 잘 회복이 될테고 님의 인생도 밝아 질겁니다.
그 동안 고통은 충분 했으니까요.
님은 평생 나누어 받을 고통을 미리 당겨서 다 받았으니까요.
이제 지금 같은 힘든 일은 없을 거라는 거죠.
제가 고딩 아이들에게 늘 하는 이야기가 있어요.
"전교일등이 2등 했다고 자살하는 경우는 있어도 너희 같이 반에서 10등 넘는 애들이
20등 넘었다고 자살하는 경우는 없다. 아빠는 전교 1등하다가 자살하는 아들 보다는
반에서 10등을 하건 20등을 하건 살아서 옆에 있는 아들이 더 중요하다"라구요.
물론 20등 넘어 가니까 좀 그렇긴 하더라구요....때릴수도 없고.....
여튼 우리의 인생이 늘 100점 일수는 없잖아요.
80점 일때도 있고 40점 일때도 있고
가끔 0점인줄 알았는데 그나마 더 낮아 질때도 있고 말입니다.
그래도 살아가는게 인생이고 삶이 잖아요.
군대에서 대가리를 박고 있어도 그 시간만 넘기면 결국 제대 하잖아요.
고통은 결국 지나 가거든요.
우리는 그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다시 아파하기는 하지만 이젠 기억일뿐
진짜 고통은 아니라는 거죠.
아마 10일 정도 후에는 진짜 고통은 사라지고 그 기억만 남을 겁니다.
아이도 회복되고 모든게 정상으로 돌아 오겠지만 님에게 오늘의 기억이 남아서
쪽지로 연락처 드립니다
전화주세요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힘내세요..꼭 힘내세요!
위로드릴 방법이 없네요
저도 이혼소송중인데...
좋은일들이 찾아올겁니다. 아이를 위해서..좀더 힘내시구요..
아버지가 마음이 단단하지 않으시면.. 아이까지 힘들어지니... 힘내시기 바랍니다~
다음에...좋은소식들리면.. 또 전해주세요...
잘될꺼에요... 아픈아이는 벌떡 일어나고 님은 좋은분 만나 새로운 삶을 살아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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