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11월1일
가게에서 낮잠 자고 일어나 잠도 덜깬 상태에서
자주보던 정육점총각이 울가게 알바생에게 고양이캔과 이온음료 그리고 박스를 하나 달라고 하는 얘길 들었다.
고양이캔을 사간적 없던 총각이기에 무슨일이냐며
물으니 아기고양이가 2차선도로 중간에 있길래 옮겼는데 하악질을해서 잡지 못하겠다고 박스로 어째해볼까 한다고..
잠도 덜깬상태에서 아무 준비도 없이 "갑시다"라고 했다.맨손으로..
가보니 쪼맨한 아깽이가 겁에질려서 하악질에 침까지 뱉어가며 경계했고..
남녀4명이서 잡지도 어찌하지도 못하고 발동동 거리고 있고ㅎㅎ나는 맨손으로 간 상태라 근처 아는언니에게 담요나 헌옷있음 하나만 갖다달라고..
5분만에 아는언니는 독감이였는데도 헌옷을 갖다 주고 후딱 집으로 가고..
나는 마음에 준비를하고 고양이를 옷으로 감싸 안았다.
그리고 정육점총각에게 "고양이 데리고 갈꺼예요?"라고하니 눈치를 보길래
"외출중인것 같은데 내가 데려가서 입양보낼께요"라고 하고 고양이를 데리고 왔다.
대책..없었다..
입양 보내본적 없었다.
하지만 고양이3마리 집사인 내가 뭔들 못하랴..
그런데..
가게에 아깽이 데리고 오니 몰골이ㅠㅠ
어디서 다친건지 아래턱과 아래잇몸이 떨어졌고
코끝은 까졌고ㅠㅠ몸에는 벼룩이..
병원은 문닫았고 내일 병원 데려가야지..
병원갔다온후..300g한달된 아깽이..
입은 다쳤고 수술은 불가능..
자연치유 해야된다고 하였다.
병원갔다와서 목욕하니 이쁘다..
입은 안다물어지지만 이쁘다..
여차저차 일주일이 지나고..입이 살짝 붙을려고하는데
이자식..높은곳에서 떨어지면서 턱으로 떨어졌다.
이쁘게 입양보내고 싶었는데..
다음날 병원에가서 의사쌤고 상의후 수술결정..
1시간 가량 수술 하였음에도 수술은 실패ㅠㅠ
너무 살이 여려서 실이 고정안되고 인체본드 사용했지만 하~~~품 한번에 똑 떨어지고..
그래..못난이면 어때..내가 키우면 되는거지~~생각했다.
내손을 고기마냥 씹고뜯고맛보던..
엄청 놀고 기절하던..
남의가게 놀러가도 내집 마냥 성격도 좋고..
내눈에는 잘생긴 이놈~~
입 덜다물어져도 이뻤던 이놈..
입양보낼려고 여기저기 글올리고 가게에도 써붙이고
하지만 사람 심리가 이왕이면 멀쩡한?고양이를 입양하고싶어했었다.
이쁜데 막상 입에대해 설명하면 입양은 무산 되었고
좀 더 크기전에 우리집 고양이들과 합사해야겠다 생각하고 있던 찰나..
11월17일 정육점총각이 오랜만에 울 가게에 왔다.
"삼촌~고양이 보여줄까요?"하니
"무슨고양이요?"
그랬다..
정육점 삼촌은 아깽이를 내가 돌보면서 입양보낼꺼라고 1도 생각 못했던 것이였다.
"아직 키우고 계셨어요?"하길래 "네~~"
했더니 갑자기 사진을 찍고 정육점총각 여친에게 연락을 했다.
입양보낸꺼란 얘길하니 잠시갔다온다고..
얼마 안되어 여친과 함께 나타난 정육점총각..
지금 당장 데려가도 되냐고 물어보는 빠꾸없는 정육점총각..
진정하시고 고양이 용품하고 필요한거 준비되면 그때 데리고 가라얘기하니
일단 저녁약속 있어서 갔다온다고 했다.
그리고 2시간뒤..
저녁먹고 펫마트가서 고양이 용품 다 사서 여친은 집에 정리하고 있고 데리러 왔다는 정육점총각.
그리하여 내손으로 첫 입양을 보내게 되었다.
입양후 보름만에 만난 고양이
입양후 점점 커져가는 고양이
이자식 드디어 내일 땅콩을떼러 간단다.
중성화 하러간다는데 신기방기하다.
이놈 덕분에 정육점총각 여친님은 우리가게 알바를 하게되었고
난 한동안 못자던 낮잠을 다시 자게 되었고..
매일 매일 이녀석의 사진과 동영상과 안부도듣게 되었다.
그냥..뿌듯하다ㅎㅎ
목숨이란 소중한거죠
천국행 티켓이 또 하나 발권되었네요~^^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