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대리기사 하신다는 분 글에..
" 아참!
대리부르셨으면 무조건 주차까지 하세요.
주차까지가 대리기사가 해야할 일입니다.
가끔 아파트 입구에서 세워주세요 하는 분들 계신데 진짜 쓰레기 같은 사람들 아직까지 동영상 찍어서
협박해서 돈 뜯어냅니다. (카페가 있는데 그런데 가끔 글올라옵니다) "
이런 부분이있었는데..
저 이거로 당했어요.. 당했다기보단 제가 잘못한거죠ㅜ ㅜ
작년 생일즈음 아는 동생들이랑 술을 마시고 열두시반쯤에 집에가려고 대리를 불렀습니다.
그때 제 핸드폰이 방전돼서 동생핸드폰으로 카카오대리를 불렀죠. 약 한시간 정도 후에 집에 도착했고, 집앞은 주차공간이 골목 언덕길이라 주민들끼리 암묵적으로 주차를 하는 방법이 다 정해져있는.. 그런 골목이었어요.
대략적으로 이래이래 주차해주십사 위치를 알려드리고 그 대리기사 주차 다했다고 해서 내리고보니 이러면 다음날 윗차가 골목을 못지나가겠더라고요..
대리기사는 이미 가버렸고 어쩔수없이 차를 빌라안쪽으로 더 붙이려는데 주차장에 대어진 차가 하필 밖으로 삐죽 나와서.. 최대한 붙여놓고 집에가서 씻고 누웠는데 경찰이 집으로 찾아와서 음주측정을 해갔습니다. 동영상 증거가 있다면서..
면허는 취소됐고 벌금은 800만원 나왔어요. 물론 술먹고 운전대를 잡은거 자체가 잘못이라는 점은 알지만 참..억울한 느낌이 드는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ㅜㅜ...
변호사를 선임해서 어떻게든 구제받으려고 해볼까.. 하다가 비용이 너무 비싸서 행정사를 통해 이의신청을 하고 3달에 걸쳐서 나온 결과입니다ㅜ ㅠ.. 알고보니 대리기사가 가지않고 기다렸다가 동영상 촬영 신고로 경찰이 온거였고, 대리기사는 포상금으로 10만원 받아갔을거라고 했어요.
너무 무서워서 블랙박스영상도 확인해봤는데 마지막에 자동결제 맞냐고 안녕히 가시라고 하고 어? 음.. 주차를 어.... 음.. 다시 안녕히가세요 하는게 마지막 녹화였어요. 얼른 노트북에 옮겨서 복사해논다는게 노트북에 꽂았더니 뻑이나서 다 날라갔더라고요ㅠㅜㅠㅠㅠㅜㅠ
신고한게 대리기사인지 모르고 처음에 기사한테 연락해서 어제 내가 동생핸드폰으로 대리불러서 집앞까지 온내용이랑 통화내역 보내주실수있냐고 그렇게 연락을 많이했는데 어쩐지 다 무시하더라고요ㅠㅠ.. 제 핸드폰 배터리가 방전돼서 동생걸로 대신불렀는데, 제가 직접 이용한 내역이 아닐수있다고 대리기사랑 연락해서 내용 받아오라고 해서 연락한건데ㅜ ㅜ...
경찰조서를 최대한 빨리 받으러 가야겠다 생각하고 간날이 하필이면 제 생일날이었고, 그날 억수로 비가 쏟아져 내리더군요.. 얼마나 벌벌 떨었는지.. 경찰분도 참 안타깝긴하다고 위로아닌 위로를 해주셨습니다..
주차장으로 구분만 되었더라면 감면 받을 수도 있었을 거라고 하시면서 말씀해주신게, 저희 빌라 주차장이 필로티 구조인데.. 필로티 밖은 일반도로로 구분이 되기때문에 제 차 바깥쪽 바퀴가 일반도로와 주차장으로 구분지을 수 있는 그 경계에 걸쳐있어서 어쩔수 없이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들어간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결과 나오기까지 3개월이나 걸린건.. 저를 면허 정지로 감면해줄것인지 그대로 면허 취소를 시킬것인지에 대한 심사를 보통 한두번 회차에 결과가 나오는데, 저는 3회이상 심사를 거쳐서 결과가 나온것이라고 합니다. 공익을 위해서 취소로 결정이 났다고 했어요. 보통은 1개월~1개월반 안에 결과가 나온다고 해요.
어떤 이유에서든 술을 입에 댔으면 운전대를 잡으면 안되는거라는거 너무 잘알면서도
집앞이니까.. 살짝만 이동할건데 괜찮겠지.. 했던 아둔한 저를 욕해봅니다..
이제 교육 착실히 받고, 면허 재취득하면 술약속이 생기는 날에는 차는 쳐다도 안볼겁니다.
대리 부를 생각조차 안할거에요. 반년넘게 뚜벅뚜벅이 하다보니 나름 괜찮은것 같기도 합니다.
아 그리고 음주운전 신고하시면 포상금을 받으실 수 있어요.
1인당 년간 5회 신고할 수 있고, 매회당 10만원의 포상금이 나온답니다.
모쪼록 엉아들은 저같이 바보같은일 안겪으시길 바랍니다ㅜㅜ
그러실 분들도 아니지만 혹시 혹시나요..
후덥지근한 주말이 끝나가면서 슈ㅣ원한 소주가 땡기던 참에 정신차리려고 글써봤어요 :)
ㅊㅊ을드리요
물론 다 읽지는 못 자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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