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발 폭락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주가조작 세력으로 지목된 H투자컨설팅업체에 거액을 투자한 가수 임창정(51)씨를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하동우 부장검사)는 지난주 임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임씨를 상대로 H사에 투자한 경위와 이들의 시세조종 행위를 인지했는지 여부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H사에 30억가량을 맡겼다는 임씨는 주가조작 세력의 파티에 참석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 투자자 모임에서 핵심 인물 라덕연씨를 가리켜 "아주 종교다"라고 치켜세우는 동영상이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 다만 임씨 측은 자신 역시 주가 폭락 사태로 수십억 원의 빚을 떠안았다며 피해를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구속기소 된 라씨를 비롯해 현재까지 SG발 주가조작에 가담한 조직원과 자문 변호사, 회계사 등 56명을 재판에 넘기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9년 5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수익금 약정 등을 통해 투자자들로부터 유치한 투자금을 가지고 상장기업 8개 종목을 시세조종 해 7천305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주가조작 범행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23일 매일경제에 따르면 임 씨는 2014년 지인의 명의로 경기도 판교에 미용실을 개업한 뒤 “내가 미용실을 차렸다”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해 주민들을 손님으로 끌어들였다. 또 유명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스케줄이 있을 때 빨리 머리를 하고 싶어서 어쩌다 친구와 (미용실을) 차리게 됐다”라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미용실은 개업 10년 만에 100여 명이 넘는 회원들의 선금을 받고 폐업했다. 회원권 ‘먹튀’ 피해자는 “올 설 연휴를 앞두고 해당 미용실은 회원권을 판매하면서 플레이포커머니상 기존보다 더 많은 할인 혜택을 주겠다고 해 10년간 해당 미용실을 다니던 주민 100여 명에게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을 받아 챙긴 뒤 곧바로 폐업신고를 했다”라고 전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설 연휴 전날까지도 해당 미용실은 예약을 정상적으로 받았다고 한다. 미용실 소속 디자이너들도 월급을 받지 못한 채 폐업 사실을 알게 됐다. 뒤늦게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주민들은 피해자 모임을 만들어 개별 혹은 집단 고소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임창정은 자신의 이름을 내걸어 홍보한 연기학원 예스아이엠아카데미 운영과 관련, 배우들의 광고 출연료 미지급으로 논란의 중심이 됐다. 또 회사 직원들이 퇴사하면서 마지막 월급과 퇴직금 정산을 받지 못해 고용노동부에 신고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임창정 소속사 측은 “예스아이엠아카데미 연기학원은 예스아이엠 엔터테인먼트 및 임창정과 전혀 무관한 회사”라며 “기사화된 출연료 미플레이포커머니상지급 사건 또한 임창정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임창정은 외국계 증권사 SG 증권 발 주가조작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임창정은 자신도 피해자라도 주장하며 “저는 회사를 키우고자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겪게 됐다. 누구에게도 금전적 피해를 준 일 없고 잘못된 이득을 취한 적 또한 없다. 저의 무지함은 꾸짖으시되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비난하지 말아달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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