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을 바꾸다
우연히 잘못눌려 걸린 전화가 오래된 동창이었습니다.
거진 20년만에 보는 고등학교 동창이었어요.
저나 그나 011때부터 번호를 안바꾸고 연락처를 유지해오다 그런거같은데.. 참 반가웠습니다.
학교다닐땐 항상 나한테 구박당하고
판치기 다 잃고
그랬던 놈이었는데
오랜만에보니,
목소리는 왜그렇게 멋있고
왜그렇게 남을 배려잘해주고
누가 모진말을해도 웃어넘기는 모습이
왜그렇게 사랑스러워보였는지.
차라리 맨정신에 고백할걸 그랬습니다.
우리는 처음 재회한날 잤거든요.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행동했습니다.
우리가게가바쁘니 도와달란말에도 서슴지 않고 와줬고
술도 여러번 먹었는데.
그게 실수였어요.
그냥 평소처럼 마셨는데도
그친구앞에서는 말도안되게 취하고
몹쓸말을 많이했습니다.
심지어 고백 공격을 했는데,
대낮에 집착을하면서 했던 공격이라
정직하게 거절당했고
그걸 용납할수없던 그는, 제가 한 수십통의 전화에
저를 차단했습니다.
이상해요.
내가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는 사람에겐 제가 원하는 대답을 들어야 할 정도로 집착을합니다.
그런데 절 좋아해주는 사람한텐 그런마음이 1도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정신과 약좀 늘려야거씀다
ㅡ
정말 순하고 착한 놈아.
나때문에 싫었을 며칠. 그거 보상은 못해주겠지만 정말 미안하다.
너에게 막대한 그거.
좋아서 그런거야.
너무 어린날의 감성이 솟구쳐서 나도모르게
네게 실수를 했어.
많이 미안해.
너와 인연을 유지하고 싶은데,
방법이없다. 건너건너 얘기 전해 들으며 살자.
맛사지 받으러 가야겠다고 했을때
진짜 순간, 우리 태국갈래? 라고 말할뻔했어.
ㅋㅋㅋㅋㅋ
오랜만에 봄처럼 나타나줘서 고마웠어.
정말 따듯한 봄을 느낄 수 있었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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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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