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배님들... 눈팅만 하다가 첨 가입해서 글을 남깁니다.
뭐 어떻게 해달라고 글을 올리는 것은 아니고요... 답답하고 어디에다가도 이야기를 털어놓을수 없어서 고민하다가 혹시 겪어보신분들중에 조언을 구할수 있을지 글을 올려봅니다.
저희 아이는 초등 고학년입니다. 활발한 성격으로 친구와 자전거타기를 좋아하는 그냥 평범한 아이입니다.
무난한 학교 생활을 하고 있었고 사건의 발단이 된것은 엊그제 담임 선생님의 전화를 받고 아이가 다른 동급생 친구 한명과 같이 다른 동급생의 외모 지적 발언을 두차례 하였는데 해당 학생이 집에 가서 부모님께 학폭 신고를 한다고 하였고 이틀 후 사건 접수가 되어 현재 진행상황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막을 알아보니 해당 학생은 유치원때 한번 같은반이 된적 있었고 저희 아이가 한번 피가 날 정도로 이마와 볼이 꼬집혀 와서 어머니께 전화를 했었는데 애키우면서 유난이다~ 꼬집힐만 하니까 꼬집히는거다라는 안하무인 태도를 보였고, 아이를 둔 엄마라 싸울수 없고 좁은 동네라 소문도 안 좋게 날까봐 그냥 넘어갔습니다. 작은 동네다 보니 초등학교를 같은 곳으로 배정받았고 이번에 같은 반이 되어서 정말 놀랬는데 그래도 예전 일이고 혹시라도 그 아이랑 마주치면 잘 지내라고 했었습니다.
저희 아이에게 왜 외모 지적 발언을 했는지 물어보니 뚱뚱해서 줄넘기를 못해서 체육대회에서 졌다고 분해서 나도 모르게 심한말을 했다면서 곧바로 사과를 했는데 받아주지 않았고 어제 그제도 두번 사과했는데 받아주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같이 놀림을 한 친구는 사과를 받아주어 학폭위 조사서만 작성하고 제외가 되었습니다. 현재까지 해당 학생 부모님은 제 연락을 받지 않는 상황이라 아이가 분리 조치 등 절차를 진행하면서 앞으로의 상황도 어찌될지 심란하기만 하네요.
절대 저희 아이가 잘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받고 다시는 그런말을 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는데 아예 저희의 연락을 받지 않겠다고 하네요.
앞으로 어찌해야할지 정말 캄캄합니다. 저는 어찌해야 할까요?
가해자가 될만한 행동을 못하게 하시면 됩니다.
뭔가 용서해주지 못할 괘씸한 일이 있었는지 아이에게 물어봐야겠어요.
제 아이는 절대 그럴아이가 아니에요..........
상대 부모도 이쪽 부모도...... 원만한 해결이 되길 바랍니다.
그걸 시시비비 가리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닌, 어찌되었던 가해학생이 분에 못이겨 상대방에게 모욕이 될 수 있는 일방적인 언어적 폭행을 했다는게 팩트인 거고. 사과를했는데 친구는 받아주고 해당 학생은 받아주지 않았다는건 사과하는 방식의 문제일 수 도 있어요. 물론 피해학생이 화가 덜 풀렸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을수도 있지만요.
그러나, 중요한건 사과한다고 해서 피해학생이 모두 수용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아이의 말만 들었지 어떤 말과 행동으로 사과를 했는지 알수가 없으니까요...
저도 무조건 사과했으니까 받아줘~ 이 뜻으로 글을 쓴게 아니라... 학폭위가 열리더라도 정말 진심으로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 또한 피해학생이 원치않는다면 어쩔수 없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원글님의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두번 이상 저렇게 말한 것이,
이게 사실이잖아요.
그러면, 옛날 이야기 꺼낼 필요도 없고, 우리 아이가 평범한 아이라는 얘기도 할 필요 없고,
사실 그대로 가해를 한 것이 맞고요.
그러면,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피해자의 용서를 구하면 됩니다.
연락을 했는데 안 받았다고요? 내 아이가 곧바로 사과를 했는데도 상대 아이가 안 받아줬다고요?
역지사지 해보세요.
다른 아이가 내 아이에게 뚱뚱한 너 때문에 체육대회에서 졌다 라고 두번이나 친구들 앞에서 말하고,
곧바로 사과하면, 내 아이는 바로 사과를 받아줘야 하나요?
연락했으나 안 받는다고요? 원글님이 전화하면 피해 아이 가족은 바로 전화 받아줘야 하나요?
집으로 찾아가든, 문 앞에서 기다리든, 어떻게든 피해 아이와 부모님을 만나서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죠.
제가 보기엔, 원글님의 대응이 더 문제로 보입니다.
글 자체에서, 평범한 내 아이가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두어번 놀린건데, 학폭에 회부되었고,
사과를 하려는데 상대쪽에서 사과를 안 받아주니
내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걸 물어보시는거 잖아요.
이 배경엔 뭐가 있는지 깊이 생각해 보세요.
진심으로 내 아이가 상대 아이에게 입힌 피해를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해결하려는 의지가 진짜 있으신건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세요.
마지막으로, 체육대회에서 좋은 성적이 나오지 못했다고,
같은 반 친구에게 외모까지 입에 올리며 비난하는 아이들 정말 거의 없어요.
저렇게 말하는 아이 보기 힘들어요.
오히려, 열심히 했는데 아쉽다. 화이팅! 이런 아이들이 대부분이지요.
중고등학교 가서도 이런 행동을 보이면, 친구들이 거리를 두려하고,
가해자 피해자의 입장이 반대가 될 수도 있어요.
이번 기회에 내 아이를 위해서라도, 진짜 깊이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쓴 소리라고, 만약 이 글 삭제하신다면,
고민하고 긴 답글 달아드릴 필요조차 없으신, 분이라고 여기겠습니다.
???? 대체 왜요????
이번에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 절차에 맞게 처리하면 될 것 같고
다음부터는 피해 받은걸 그냥 넘어가면 안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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