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그러더군요. 차는 용기로 사는 것이라고.
사실 집을 제외하고 구매하는 상품 중 가장 고가의 상품 중 하나인데다
한 번 사면 수년에서 십수년이상 보유하는 자동차를 구입하는데
고민없이 살 수 있는 사람들은 한정되어 있겠지요.
아무래도 재정적인 문제로 인한 고민이 가장 큰 문제겠죠.
대개 각자의 형편에 따라 합리적인 구매를 하겠지만 다소 무리를 해서 구입하거나
또는 원하는 자동차를 위해 다른 많은 것을 희생하며 올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흔히 카푸어라고 하는 부류의 구매자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자조적이기도 하고 조소적이기도 한 이 표현은 상당히 공격적인offensive
잘못된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차별적이기도 하고요 주제넘은 간섭이기도 해요,
자동차로 과시를 하겠다는 사람이건 자동차를 자신의 아바타로 여기든
그저 하나의 이동수단으로 여기든 소중한 소장품으로 여기든 모두 각 개인의 삶의 선택입니다.
거기에 대해 각자가 가진 생각의 차이가 있겠지만 차이는 차이로서 인정하고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요. 적어도 그런 차이들이 공동체에 심각한 부작용을 만들지 않는한.
자동차를 소유함에 있어서 용기가 필요하다 함은 내 인생에서 과연 자동차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즉,
자동차가 내 삶에 얼마나 소중한 상품이냐는 것에 의해 좌우된다고 봐요.
그리고 일반적인 의미에서 욕망에 대한 통제가능성이 전제가 될 수 있어요.
내가 사랑하는 것에는 목숨까지도 버릴 수 있는 존재가 인간입니다.
삶의 소중한 가치를 위해서는 다른 모든 것을 희생할 수도 있는 존재가 인간이지요.
자동차가 뭐 그리 대단한 것이라고 이렇게까지 말하느냐고 실소를 보낼 수도 있지만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인간의 욕망이란 원래 그런 것입니다.
욕망은 인간의 원초적 본능이자 후천적 기질이기도 합니다.
대개는 욕망이란 부정적인 늬앙스를 가지고 터부시되는 주제입니다.
그러나 호모사피엔스의 진보, 고도의 문명과 기술사회는 이러한 강열한 욕망으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욕망은 통제 가능성의 문제이지 욕망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닌 것입니다.
자동차를 가지려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이동수단의 필요성이 가장 크겠지만
자동차는 인간의 욕망을 구현하는 훌륭한 도구입니다. 빠르고 강력하며 안정적으로 달리는 것에의 욕망과
명품을 소유하고픈 욕망입니다. 이 것은 탈가치적입니다. 개취라고 하는 취향의 차이일뿐이죠.
운전을 좋아한다는 것은 어떤 동력 물체를 내가 원하는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자전거든 오토바이든 자동차든 내 의지와 생각대로 조작하여 달리고 돌고 서며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는 데서
느끼는 즐거움입니다. 이렇게 움직이는 물체와 나를 일치시키는데서 얻는 매력이 자동차 운전의 펀드멘탈입니다.
운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장거리 운전은 고역이 아니라 즐거움이자 기쁨입니다.
이것에서 희열을 느낄수도 있고 싫어할 수도, 아무 생각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들 사이에는 옳고 그름의
판단이 개입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동차가 좋은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 자동차가 자신의 삶의 여러 선택들 중에 확실한 대체재가
되는 사람들이 자신이 구입할 수 있는 최대치의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은 비난받기보다는 그 나름대로의
용기있는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가심비라고 그러던데 세상엔 굳이 돈으로 환산되지 않는 가치, 즉 자기 만족이라는 무형의 비용도 있거든요.
감가상각에 반영하지 않는 가치 중에 자동차를 소유하고 타고 다니며 얻었던 여러가지 만족감, 행복, 즐거움,
갖고 싶었던 자동차가 가져다준 긍정의 에너지는 어쩌면 금액으로 환원되는 가치는 아니지만 면밀하게 따져
반영해본다면 감가상각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용기는 아름다운 두려움의 상태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아름다운 두려움이란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즈음에 갖게되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말합니다.
내가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들어갈 때 느끼는 두려움, 그러나 그 길을 기꺼이 선택하여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모두 즐겁게 감당하며 내 모든 것을 쏟아 살아가겠다는 열정의 두려움을 말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용기입니다.
저는 60이 되어서야 비로소 제가 그토록 갖고 싶었던 고성능 투도어 쿠페를 소유하게 되었어요.
아내는 나이들어 편안한 차를 사지 왜 하체가 단단해서 덜커덕거리는 차를 비싼 돈주고 샀느냐고 타박입니다.
그러나 G22 바디는 M카가 아니면서 그 감성을 구현한 차입니다. 제게 딱 맞는 스펙입니다.
382마력은 이미 제게는 남아도는 성능이지만 앞으로 점점 나이들면서 과한 스펙이 될거예요.
고성능 쿠페를 선택하는데 제게 약간의 용기가 필요했어요. 또한 차를 가져오기 위해 쓴 돈은
노후준비에 더해 넣기보다는 지금 이 시간의 제 삶에 투자하기로 했어요. 아름다운 용기가 필요했죠.
저는 일하며 사는 삶을 사랑해요. 한의사로서의 제 직업을 사랑하거든요. 캐나다에서 비한인들을 대상으로
한의사로서 살아가는 것은 보람과 가치를 만드는 일이라고 여겨요.
그 일을 하며 살아갈 제게, 60년을 열심히 살아온 제게 선물하고 투자한 녀석이 M440i Xdrive에요.
장문의 글들이 술술 잘 읽혀요.
세컨카로 bmw i4 타고 있는데 g바디 4시리즈 참 잘만든 차량 같습니다.
장문의 글들이 술술 잘 읽혀요.
세컨카로 bmw i4 타고 있는데 g바디 4시리즈 참 잘만든 차량 같습니다.
문제는..... 기변병이 자꾸 오네요 ㅠ
근데 저는 어린 나이에 비슷한 생각을 합니다...
제가 다리 다쳐 병원에 입원해 누워 있을때...
의사한테 매일 듣던 말이... 정상적으로 못걸을수 있다 합니다...
가족을 위해... 미래를 위해... 열심히 일만 하면서 살았는데...
30대 후반의 나이에 정상적으로 못걷는다니...
진짜 세상 무너진거 같더라구요...
다행히 흉터는 크게 남았어도... 지금은 걸어다니는데 전혀 문제 없습니다...
그 이후로... 지금이 마지막인것처럼...
어디를 가면... 여기 다시는 못온다는 생각으로...
할수 있는거 다 하고... 살수 있는거 다 삽니다...
제 친구의 친구도... 일이 잘 되어 돈을 많이 벌었는데...
정작 그 친구는 돈 한푼 써보지도 못하고...
사고로 죽었어요...
사람 인생은 모르는거라고 생각해요...
항상 지금이 마지막인것처럼...
하고 싶은거 다 하시고 즐겁게 사세요~ㅋ
오늘도 안전운전입니다
전그때 과연 어떤위치 어떤차를 타고있을까요?
ㅎㅎ
돈이 계속 들어가도 항아리값은 떨어지니깐요
글에서 느껴지는 삶 자체의 진정성이 용기있고 멋있네요.
항상 안전운전 하시고 즐거운 카라이프가 되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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