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작은 딸과 사이가 아주 좋습니다.
일년에 한 두번이지만 둘이 여행도 다니고 함께 쇼핑도 하고 영화도 보고 하는 사이죠.
최근 뉴욕과 휘슬러 스키장 함께 다녀온 것이 기억에 남네요.
그 딸이 요즘 대학진학하며 떠난 지 10년만에 집으로 돌아와 Law School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아침마다 출근 길에 학교에 데려다 주는 데 17년된 쏘나타로 갈 때는 차를 잘 모르는 딸이 많이 불안해 했죠.
부싱같은게 찢어지고 서펜션 암 링크부위가 닳아서 나는 여러 잡소리들이 심했기 때문입니다.
BMW로 바꾸고 불안해 하지는 않는데 좋다 나쁘다 말이 없어요.
딸이 차에 전혀 관심이 없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며칠전 아침에 데려다 주는 데 뜬금없이
"아빠, 이 차가 왜 좋아?"
" 응? .. BMW니까"
" 그건 너무 흔한 대답인데? 성의도 없고 ㅋ"
" (조금더 성의 있게) BMW 스포츠 쿠페여서 좋아"
"그래도 좀 부족한 것 같은데? 대답이.."
"음... 독특하고 혁명적인 그릴과 아틱레이스 불루컬러, BMW다운 디자인의 스포츠 쿠페라서 아주 마음에 들어"
그리고 딸에게 덧붙여 설명해준 말이 다음과 같습니다.
"인간은 무리 속에 있을 때, 남들처럼 살아갈 때 편안해하는 존재야.
그래서 자동차 색상도 너무 튀지 않게 무채색을 선호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에도
정작 선택은 무난하게 하는 편이지. 자동차 디자인에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
그러나 또한 인간은 묻혀살고 싶지 않은 존재이기도 하지.
남들과 같은 것에 지겨워하여 나만의 것을 추구하는 존재이고.
요즘 흔히 말하는 관종은 그것으로 어떤 이익을 보려한다거나 대중의 보편적 의식을 침해하지 않는한
관심을 끄려는 행위는 무리 속 인간에게 있는 자연스러운 심리이자 정도의 차이일 뿐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라고 봐.
BMW는 캐나다에서도 여전히 흔하지 않은 프리미엄 자동차라고 볼 수 있어.
흔하지 않다는 것은 2022년도 캐나다의 총 차량 판매대수 149만대 중 BMW는 31000대가 팔렸으니 그러하지.
그 중 4시리즈는 1800여대 수준이니 이 넓은 캐나다에서 길에서 만나기 힘든 자동차인 것이고.
스포츠세단으로서 완성도는 높은데 흔하지 않으니 나만의 자동차를 갖고 싶다는 욕구에 어느 정도 부합한거야.
G바디 4시리즈는 세로형 키드니 그릴로 논란을 많이 일으켰다는 것과 나는 처음부터 이 새로운 그릴을 사랑했다는 것,
그리고 당연히 투도어 쿠페라는 점, 이제는 The 4가 더이상 3시리즈의 파생모델이 아닌 엄연히 독자적 DNA를 갖고
재탄생되었다는 점등이 내가 이 차를 선택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던 이유들이야.
사적 소유욕은 나만의 것을 추구하는 인간의 심리에 기반하고 있어.
남들과의 구별은 즉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에 대한 자기애가 출발점이지.
내것이니 더욱 사랑하여 가꾸고 돋보이게 하고 싶은 것은 당연하며
자동차 역시 내가 만든 것은 아니지만 그 디자인 언어와 성능 및 용도에 있어
자신의 욕구와 정체성을 충족시키고 잘 표현해주는 것을 선택하여
나 만의 독특한 자동차 라이프를 만들어 가는 것이 자동차와 관련한 나의 꿈이었기에
나는 이차를 선택한 것에 대 만족이며 자랑스럽기까지해."
" 무슨 말인지 이해안되는 부분도 많은데.. 아무튼 아빠는... 자동차에 진심이구나 ㅋㅋㅋ"
자동차에 진심이면 그 어떤 선택을 하든 사랑하게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곧 나이기 때문이지요.
0/2000자